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7일 미국이 이란 혁명수비대와 비공식 채널을 통해 직접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확인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비공식 소통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이 협상에서 노련한 포커 선수처럼 행동하고 있지만 “죽어가고 있다”고 말하면서, “백기를 들고 항복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앞서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 2월 28일 이란을 상대로 공동 군사작전을 개시했으며, 이 작전으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했습니다. 이후 미국 당국자들은 이란 지도부가 “분열된” 상태라고 평가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미국 전략의 핵심은 이란을 비핵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최우선 목표는 이란이 어떤 방식으로도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며, 이는 앞으로도 변함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발언은 미국과 이란이 지난 6월 17일 체결한 양해각서(MOU)에 따라 최종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설정한 60일 시한이 이날 만료된 가운데 나왔습니다.
파키스탄과 카타르의 중재로 마련된 이 양해각서에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이란 핵 프로그램 문제가 핵심 항목으로 포함됐습니다.
이란은 양해각서에 따라 핵무기를 획득하거나 개발하지 않기로 약속했으며, 미국과 이란은 그동안 상대방이 합의를 위반했다고 서로 비난해 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 문제와 관련해 “(정해진) 시간표는 없으며, 서두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호르무즈 해협 문제와 관련해 “오만이 방해가 된다면 폭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미국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군사 공세를 재개할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이란과의 전쟁에 대해 “결코 사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유가 상승이라는 대가에도 불구하고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기 위해 필요한 조치였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같은 날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과의 협상 재개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란은 17일 오만과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항 방안에 관한 합의에 도달했으며, 양측이 공동성명의 세부 내용을 확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에스마일 바카에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테헤란에서 기자들에게 “통항 경로 지도에 대한 기본적인 합의에 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바카에이 대변인은 다만 호르무즈 해협 관리 방안이 “매우 복잡한 사안”이어서 협상을 최종적으로 마무리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자신이 “이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행위자들”이라고 표현한 세력 때문에 협상 타결이 지연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해당 행위자가 누구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오만 정부는 이란 측의 발표를 즉각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논의 중인 방안은 선박이 이란에 가까운 항로로 진입하고 오만에 가까운 항로로 빠져나가도록 하는 내용으로, 잠정 기간에는 통항료가 부과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약 5분의 1이 지나는 핵심 에너지 수송로로,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사실상 봉쇄돼 왔습니다.
미국은 그동안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유지해 왔습니다.
한편, 선박 추적업체 케이플러는 17일 위험이 커지면서 지난주 호르무즈 해협 통항 횟수가 전주보다 19.5%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통항 횟수는 전주의 약 118회에서 지난주 95회로 줄었으며, 16일에는 3회만 기록됐습니다.
영국 해사무역기구는 지난 14일 이후 호르무즈 해협과 그 주변에서 상선을 겨냥한 공격 3건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