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한 IT 노동자 거점망 해체…노트북 등 장비 187대 압수

미국 법무부가 북한의 정보기술 IT 노동자들이 미국 기업에 원격으로 취업하고, 북한 정권을 위한 수익 창출에 이용한 노트북 거점망을 해체했다.

미국 법무부가 북한의 정보기술 IT 노동자들이 미국 기업에 원격으로 취업하고, 북한 정권을 위한 수익 창출에 이용한 노트북 거점망을 해체했습니다. 노트북과 원격 접속 장비 187대를 압수하고, 수사 대상인 구글 계정 11개도 공개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텍사스 북부 연방검찰은 13일 ‘론스타 라운드업(Operation Lonestar Roundup)’ 작전을 통해 북한 IT 노동자들이 허위 미국인 신분을 이용해 미국 기업의 컴퓨터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한 노트북 거점망을 해체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연방수사국(FBI)이 이번 작전의 일환으로 텍사스주 내 40곳이 넘는 주거지를 수색했으며, 노트북과 키보드·영상·마우스(KVM) 장비 187대를 압수했다고 검찰은 전했습니다.

이들 장비는 북한 IT 노동자들과 미국 내 협력자들이 원격 근무 일자리를 얻는 데 이용된 것으로 미국 수사당국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북한 IT 노동자들은 도용하거나 위조한 신분증과 가상사설망(VPN), 프록시 인프라 등을 이용해 미국 내에서 근무하는 것처럼 위장하고 원격 근무직을 얻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미국 내 조력자들의 도움도 받았는데, 조력자들은 피해 기업에서 지급한 노트북을 대신 수령해 자택에 보관하고, 원격 접속 프로그램을 설치해 해외에 있는 북한 IT 노동자들이 해당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기업에서 지급한 급여를 대신 수령한 뒤, 북한 IT 노동자들이 통제하는 계좌로 송금하는 역할도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검찰이 공개한 법원 문서에 따르면 FBI는 이 같은 취업 사기와 연관된 구글 계정 11개를 확인했습니다.

이어 해당 계정들의 생성일부터 10월 8일까지의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구글에 계정 소유자 정보와 주소, 전화번호, 접속 시간, IP 주소, 결제 및 청구 기록 등을 제출하도록 법원에 신청했습니다.

텍사스 북부 연방지방법원은 지난 10월 9일 해당 신청에 따른 명령을 내렸으며, 이에 따라 구글은 명령 발부 후 10일 이내에 관련 자료를 제출해야 합니다.

검찰은 해당 법원 신청서에서 북한이 제재를 받는 상황에서 정권의 수익을 확보하기 위한 여러 계획을 추진해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북한 IT 노동자들이 전 세계에서 일하면서 북한의 무기 프로그램을 지원할 수익을 창출하고, 신분과 접속 위치를 위장해 미국 기업을 포함한 여러 기업에서 원격 IT 일자리를 얻는다고 지적했습니다.

법원 신청서에 따르면, 미국의 한 주요 사이버보안 기업은 이 위협 그룹을 ‘페이머스 천리마(Famous Chollima)’라고 명명했습니다.

검찰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이번 작전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정보 및 핵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을 차단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라이언 레이볼드 북부 텍사스 연방검사는 이번 수사가 단순한 사기 사건을 넘어, 적대국 정권이 도용한 신분과 은밀한 접근 경로를 통해 미국 기업에 침투하는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R. 조지프 로스록 FBI 댈러스 지부 특별수사관도 이번 작전이 북한 정부의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또 정보와 핵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한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을 차단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검찰은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가 계속 진행 중이며, 추가 정보는 적절한 시점에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