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엔서 북러 주장 반박 “미한 훈련은 방어적…역내 안보 유지”

미국 대표가 14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 제1위원회 제9차 회의에서 답변권을 행사해 북한과 러시아가 비난한 미한 군사훈련 문제를 언급하고 있다.

미국이 유엔총회에서 미한 군사훈련을 비판한 북한과 러시아에 대해 방어적 훈련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한국도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하고, 핵 포기와 탄도미사일 활동 중단을 요구하는 안보리 결의를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은 북한과 러시아가 유엔총회에서 문제 삼은 미한 군사훈련에 대해 역내 안보를 유지하는 방어적 활동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미국 대표는 14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 제1위원회 제9차 회의에서 답변권을 행사해 북한과 러시아가 비난한 미한 군사훈련 문제를 언급했습니다.

미국 대표는 북한과 러시아를 포함한 일부 국가들이 앞선 회의에서 미한 훈련을 비판했다면서, “이 훈련은 방어적 성격이며, 안보 환경에 대응하고 역내 안보를 유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에 이어 발언한 한국 대표도 미한 연합방위·억제 태세는 북한의 증가하는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방어적 조치라고 강조했습니다.

동시에 한국 정부는 한반도의 평화적 공존을 추구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평화와 안정을 위한 노력에 건설적인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러시아는 전날(13일) 회의에서 미한의 정책과 군사훈련을 비판하고, 미한일이 사실상 군사동맹을 구축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제1위원회는 군축과 국제안보 문제를 다루는 유엔총회 산하 위원회이며, 답변권은 자국과 관련한 발언에 반박할 수 있도록 한 절차입니다.

한편, 한국은 이날(14일) 대북 안보리 결의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한국 대표는 관련 결의가 북한에 모든 핵무기와 기존 핵 프로그램의 포기, 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한 모든 활동의 중단을 명시적으로 요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회원국들이 북한으로부터 무기와 관련 물자의 제공·제조·정비·사용에 관한 지원을 받는 것도 금지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회원국이 이들 결의를 완전히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리스도 이날 일반토의에서 북한이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며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을 지속하는 것을 규탄했습니다.

이어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대표 역시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며 핵무기 프로그램을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날 회의에서는 북러 군사협력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습니다.

리투아니아 대표는 답변권 발언에서 러시아가 북한과의 군사협력을 정당화하려 하고 있다며, 이러한 협력은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북한이 전날 관련 결의를 이른바 결의라는 식으로 낮춰 부른 것을 문제 삼으며, 유엔헌장 제7장에 따라 채택된 구속력 있는 결의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러시아가 스스로 찬성해 채택한 안보리 결의를 무시하면서 유엔헌장 존중을 주장할 수는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대해 북한은 이날 두 차례 답변권을 행사해 자국에 대한 비판과 비핵화 요구를 또다시 거부했습니다.

첫 번째 발언에서는 그리스와 IAEA 등을 직접 거명하며 자국의 자위권 행사에 대한 부당한 비난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핵보유국 지위가 물리적으로나 법적으로 영구히 확정됐고 되돌릴 수 없다며, 북러 협력도 이 회의에서 논의할 대상이 아니라고 반발했습니다.

북한은 미국과 한국의 발언 이후 다시 답변권을 행사해 미한 군사훈련이 방어적이라는 설명을 거부했습니다.

훈련의 공격적·적대적 성격이 달라지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이를 자국의 전쟁억제력 강화와 확대를 정당화하는 근거로 주장했습니다.

앞서 전날인 13일 회의에서도 튀르키예와 룩셈부르크, 스페인이 북한의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우려를 제기하며 비핵화를 촉구했습니다.

북한은 당시에도 핵무기 보유가 헌법에 명시된 주권적 권리라며 요구를 거부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