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이 연이틀 한국의 알래스카 LNG 투자를 이미 합의된 사안으로 제시했습니다. 한국의 540억 달러 규모 알래스카 가스관 투자를 트럼프 대통령의 성과로 강조하고 있는데, 한국 정부는 투자 여부와 규모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 한국이 알래스카 에너지 사업에 50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재차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알래스카를 방문해 주 역사상 최대 에너지 기반시설 사업인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의 출범을 알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한국의 이번 500억 달러 규모 기반시설 투자는 나와 맺은 무역·투자 합의의 일부”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백악관은 13일 트럼프 대통령의 알래스카 방문에 맞춰 공개한 설명자료를 통해서도 한국의 에너지 투자를 행정부의 주요 성과 중 하나로 소개했습니다.
백악관은 해당 자료에서 세금 감면과 에너지·광물 개발, 군사시설 투자 등을 성과로 강조했습니다.
특히 에너지 분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9월 한국의 2천억 달러 규모 미국 에너지 투자를 발표했다는 사실을 거듭 상기시키며, “한국의 대미 투자에 알래스카 천연가스관 건설 자금 540억 달러가 포함돼 있다”고 명시했습니다.
해당 대목에는 사업성 검토나 법적 요건에 관한 조건을 별도로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앞서 케이티 재커리아 백악관 대변인도 13일 브리핑에서 한국의 최대 2천억 달러 규모 대미 에너지 투자 계획을 트럼프 대통령의 성과로 소개했습니다.
재커리아 대변인은 대형 원전 8기 건설에 최대 1천200억 달러가 포함된다며, 미국에 필요한 원전 건설이라는 대통령의 선거 공약이 이행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알래스카 LNG 가스관과 터미널 사업에 540억 달러, 텍사스의 6기가와트 규모 천연가스 발전시설에 223억 달러라는 금액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이 연이틀 한국의 투자를 사실상 이미 합의된 사안으로 강조한 것입니다.
한국의 에너지 투자는 지난달 30일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처음 공개했습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2천억 달러를 투자해 텍사스에 6기가와트 규모 발전소를 짓고, 대형 원전 8기와 알래스카 LNG 파이프라인 건설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상무부 팩트시트에 따르면 알래스카 LNG에 대해서는 미국과 한국이 사업에 착수하기로 합의했지만, 상업적 합리성과 법적 요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돼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이 사업에 500억 달러 이상이 투자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한국 정부는 이 같은 발표 직후 알래스카 사업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유보적 입장을 보여왔습니다.
한국 산업통상부는 알래스카 LNG에 대해 양국이 사업 검토에 착수하기로 한 것이라고 밝히고, 추진 여부는 상업적 합리성과 국내법상 조건이 충족될 때 판단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투자는 지난해 미한 양국이 합의한 대미 투자 약속에 따른 것입니다.
한국은 지난해 7월 무역합의와 같은 해 11월 전략적 투자 양해각서를 통해 연간 최대 200억 달러, 모두 2천억 달러를 미국에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별도로 1천500억 달러는 조선 협력 분야에 투자하기로 해, 대미 투자를 약속한 금액은 모두 3천500억 달러입니다.
그 대가로 미국은 한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췄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