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정원 “김정은 방중, 미북 대화 의중 전달 가능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26년 10월 24일 중국 랴오닝성 단둥을 방문한 자리에서 왕후닝 중국 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근 중국 단둥을 방문한 것은 미국과의 대화와 관련한 북한의 의중을 중국 지도부에 전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국 국가정보원이 분석했습니다. 최근 논란이 된 미국과의 정보 협력 문제에 대해선 일부 제한은 있었지만 전반적인 협력에는 차질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국가정보원이 2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최근 중국 단둥 방문은 미북 대화 재개를 염두에 둔 외교적 목적이 있었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한국 국회 정보위원회 여야 간사인 윤건영 의원과 유영하 의원은 이날 국정원에 대한 비공개 국정감사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분석을 전했습니다.

한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윤건영 의원은 국정원이 김 위원장의 지난 24일 당일치기 중국 방문에는 이른바 ‘항미원조’ 기념이라는 공식 명분 외에 다른 목적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습니다.

국정원은 특히 김 위원장이 신압록강대교를 직접 시찰하고 중국 지도부에 미국과의 대화 의중을 전달하려 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유영하 의원은 이어 국정원은 이번 방중 수행단이 군부가 아닌 최선희 외무상과 김성남 노동당 국제부장 등 북한의 외교 라인 중심으로 구성됐고, 중국도 왕이 외교부장 등 외교라인이 주로 참석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두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김 위원장이 지난 6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를 뭔가 들어서 이번에 북미대화에 대한 본인 의중을 전달하러 갔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북미대화 조건을 제시한 건지 아니면 본인 생각을 중재한 건지는 확인해줄 수는 없고, 김 위원장이 중국 쪽에 자기가 '꼭 북미대화를 하겠다'는 확언을 준 건 아니라면서, 전달한 내용이 어떤 건지는 좀 시간이 지나야 파악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정원은 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전후로 정세가 전환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미북 대화 재개 가능성에 대해 섣부른 낙관이나 비관을 경계하며, 북한의 구체적인 의중과 미국 측 반응을 추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한국 국정원은 최근 논란이 된 미한 정보협력 문제와 관련해 일부 정보 제공이 제한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으며, 다만 전반적인 정보 교류에는 차질이 없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두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특정 정보 분야에서 미국 측의 정보 제공이 제한되고 있지만, 나머지 분야에서는 양국 간 정보협력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협력 수준도 매우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제한된 정보는 한국이 자체 보유한 정찰 자산으로 보완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유영하 의원은 미한 정보 교류가 일방적인 제공이 아닌 상호 협력 관계이며, 한국이 미국에 제공하는 정보 역시 양과 질에서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국정원의 설명을 전했습니다.

국정원은 이와 함께 김정은 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후계자로서의 위상을 단계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지난 2022년 김주애가 처음 등장한 이후 공개 활동을 분석한 결과, 후계자 위상을 단계적으로 각인시키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국정원은 그러면서 김주애의 공개 활동 가운데 군사 분야가 약 60%를 차지하며 군 관련 행사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핵과 미사일 분야에도 관여하는 듯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