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14세 교황이 6일 우루과이를 시작으로 남미 3개국을 방문하는 12일간의 순방길에 올랐습니다. 우루과이는 남미에서 가장 세속화된 국가 가운데 하나입니다.
미국 시카고 출신인 레오 14세 교황은 이번 순방에서 아르헨티나도 방문합니다. 교황의 아르헨티나 방문은 1987년 이후 처음입니다. 마지막 방문국은 페루로, 교황은 페루 시민권을 갖고 있으며 이곳에서 선교사와 주교로 약 20년간 활동했습니다.
레오 14세 교황은 출발에 앞서 소셜 미디어 엑스(X)에 메시지를 올려 신자들에게 자신의 순방을 위해 기도해 달라며 이번 순방이 신앙을 굳건히 하고 희망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교황은 “이번 순방이 신앙을 굳건히 하고, 희망을 새롭게 하며, 사랑의 불꽃을 다시 타오르게 하고, 기쁜 마음으로 복음을 계속 선포하도록 우리를 격려할 수 있도록 여러분의 기도에 내 자신을 맡긴다”고 말했습니다.
71세인 교황은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을 출발해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로 향했습니다. 교황은 우루과이 독립광장에서 정부 관리와 시민사회 대표, 외교단을 대상으로 연설할 예정입니다.
바티칸에 따르면 교황은 지난 10월 13일 암성 폐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지만 이번 순방 기간 별도의 특별 의료 조치를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의료진은 교황의 건강이 순조롭게 회복되고 있으며, 예정된 일정을 소화하는 데 의학적인 제약은 없다고 확인했습니다.
해발 3천300미터가 넘는 페루의 도시 쿠스코 방문 일정도 예정대로 진행됩니다.
교황청이 발표한 일정에 따르면 레오 14세 교황은 우루과이 방문 기간 야만두 오르시 대통령과 회담하고 종교 행사에도 참석할 예정입니다.
두 번째 방문국인 아르헨티나는 남미의 전통적인 가톨릭 국가 중 하나입니다. 교황은 이곳에서 대통령궁인 카사 로사다에서 열리는 공식 환영 행사에 참석하고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과 만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할 예정입니다.
아르헨티나 주교회의(CEA) 의장인 마르셀로 콜롬보 멘도사 대주교는 “국민으로서 우리의 단합 의식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바로 그렇기 때문에 교회가 이 목표를 위해 봉사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교황께서 우리를 만나고 희망을 북돋우며 신앙을 굳건히 해 주기 위해 방문하시는 만큼, 우리가 이 목표를 향해 함께 일하고 행동할 방법을 찾는 데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콜롬보 대주교는 산이시드로 보좌주교이자 아르헨티나 주교회의 사무총장인 라울 피사로 주교와 함께한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습니다.
교황은 가톨릭 성직자들에 의한 성폭력 피해 생존자들과도 여러 차례 만날 예정이라고 바티칸은 밝혔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순방의 마지막 일정은 레오 14세 교황과 개인적으로나 목회적으로나 깊은 인연이 있는 페루에서 진행됩니다.
미국에서 태어난 최초의 교황이자 페루 시민권도 보유한 레오 14세 교황은 오랜 기간 사목 활동을 펼쳤던 페루의 여러 지역을 다시 찾습니다. 방문지는 페루 북부의 치클라요를 비롯해 수도 리마와 쿠스코, 페루 아마존 지역의 푸칼파 등입니다.
교황은 오는 11월 11일 페루에 도착해 정부 관계자들과 케이코 후지모리 대통령의 영접을 받고 대통령궁에서 환영 행사를 가질 예정입니다.
이번 귀환은 교황이 되기 훨씬 전부터 그를 알고 지냈던 신자들에게 가장 감동적인 순간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교황을 향한 페루 신자들의 존경심을 상징하듯, 높이 14미터에 달하는 대형 교황 동상이 칼라오 항구로 운송됐으며, 태평양이 내려다보이는 장소에 설치될 예정입니다.
페루에서 교황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동상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진 이 조형물은 해당 지역과도 사목적 인연을 이어온 종교 지도자를 기리기 위한 것입니다. 교황의 방문을 앞두고 페루 가톨릭 신자들의 기대도 커지고 있습니다.
레오 14세 교황은 남미 순방 일정을 마친 뒤 11월 17일 오전 로마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VOA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