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자) 북한 주요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살펴보는 ‘쉬운 뉴스, 흥미로운 소식, 뉴스 동서남북’입니다. 조진우 기자와 함께합니다. 조 기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북한과 러시아가 군사와 경제 분야에 이어 재난 대응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비상사태부 장관이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해 양국 간 협력 계획에 서명했는데요. 이번 협력이 북한의 재난 대응 능력을 높이는 데 어떤 도움이 될지, 또 북러 관계 전반에서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러시아 비상사태부 장관이 북한을 방문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알렉산드르 쿠렌코프 러시아 비상사태부 장관이 이끄는 대표단이 지난 11일 평양에 도착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12일 대표단의 방북 소식을 전하면서, 김철남 북한 재해방지상이 공항에서 러시아 대표단을 맞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러시아 비상사태부에 따르면 쿠렌코프 장관은 김철남 재해방지상과 만나 재난 예방과 대응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양측은 2027년부터 2029년까지 적용되는 공동 활동 계획에도 서명했습니다.
러시아 비상사태부 장관의 방북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다만 양국의 재난 대응 협력이 이번에 처음 시작된 것은 아닙니다.
진행자) 이전부터 협력해 왔다는 것이군요?
기자) 네. 북한과 러시아는 2024년 5월 재난 위험 감소 분야의 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같은 해 12월에는 전문가 양성과 과학기술 협력을 위한 합의도 맺었습니다.
2025년 7월에는 러시아 비상사태부 대표단이 평양을 방문해 북한의 재난 예방·대응 시설을 살펴보고 소방·구조 인력 양성과 과학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이번 방문은 기존 협력을 실제 인력 교육과 장비 지원, 공동 활동 계획으로 구체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습니까?
기자) 러시아 비상사태부는 북한의 재난 대응 인력 양성과 관련 부대의 장비 확보, 재난 위험에 관한 정보 교환 등을 협력 분야로 제시했습니다. 또 러시아 정부는 2027년부터 2031년까지 블라디보스토크의 극동 소방·구조 아카데미에서 북한 전문가들을 무상으로 교육할 계획입니다.
러시아 측이 공개한 교육 과정에는 통신 운용과 무인기 활용, 수상 구조와 산악 구조 등이 포함됐습니다. 과정별 교육 기간은 6개월에서 2년까지입니다.
진행자) 러시아가 북한 전문가들을 무상으로 교육하기로 했는데요. 어떤 점에 초점을 맞춘 교육입니까?
기자) 러시아 측이 공개한 교육 과정에는 통신 장비 운용과 무인기 활용, 수상 구조와 산악 구조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재난 현장에서 통신 체계를 운용하고 구조 작업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다루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공개된 자료에는 북한에서 어떤 기관의 인력이 교육에 참여할지, 구체적으로 몇 명을 파견할지 등은 명시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최근 북러 관계는 군사 분야에서도 긴밀해졌는데요. 어떤 협력이 이뤄지고 있습니까?
기자) 북한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수행을 지원하기 위해 탄약과 탄도미사일을 공급했고, 러시아에 병력도 파견했습니다. 미국 의회조사국이 지난 9월 갱신한 보고서는 북한이 러시아에 대량의 군수물자와 탄도미사일을 제공했으며, 2025년에는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을 몰아내기 위한 작전에 북한군 1만 명 이상이 투입됐다고 밝혔습니다.
북한과 러시아는 2024년 6월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도 체결했습니다. 이 조약에는 한쪽이 무력 침공을 받아 전쟁 상태에 놓일 경우 상대방이 군사적 지원을 제공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재난 대응 협력도 군사 협력의 연장선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기자) 현재 공개된 자료만으로는 두 분야의 협력이 직접 연결돼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러시아 비상사태부가 발표한 이번 합의는 재난 예방과 구조 인력 양성, 장비 확보, 정보 교환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군사 협력과는 별도의 분야에서 이뤄지는 양국 간 협의입니다.
다만 양국이 군사·경제 분야에 이어 재난 대응과 전문가 교육에서도 협력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는 사실은 확인됩니다.
진행자) 이번 협력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는지 확인하려면 어떤 점을 살펴봐야 할까요?
기자) 우선 북한 전문가들의 러시아 파견이 계획대로 시작되는지, 교육 인원과 교육 과정이 구체적으로 공개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 양측이 재난 대응 장비와 정보를 실제로 교환하는지, 공동 훈련이나 구조 활동을 추진하는지도 확인할 사안입니다. 현재 공개된 발표는 협력 계획과 교육 방침을 담고 있어, 실제 이행 규모와 성과는 앞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진행자) 뉴스 동서남북, 오늘은 북러 양국의 재난 대응 협의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조진우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