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향하던 여객기 안에서 부기장에게 공격당한 기장은 2일 자신은 목숨을 걸고 싸우면서 마지막 힘을 모아 조종실 문을 열어 승객과 승무원들이 용의자를 제압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인도 뭄바이 출신인 스밋 마차르(Smit Machchhar)기장은 사건 이틀 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영상 통화를 가졌습니다. 모디 총리실이 공개한 영상에서 마차르 기장은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아랍에미리트(UAE) 병원에 입원 중인 마차르 기장은 “바닥에 쓰러져 있을 때 항공기가 급강하하는 게 느껴졌다”며 “공격을 당하면서도 내 자신에게 ‘스밋,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힘을 내, 문이 바로 저기 있어’라고 말했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나는 내 목숨을 구하려고 했지만, 누구도 죽게 놔 둘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라고 말했습니다.
모디 총리는 마차르 기장의 “용기와 침착함, 그리고 판단력”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모디 총리는 2일 영상 통화에서 기장에게 “신속하게 결정을 내려 많은 사람의 목숨을 구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30일 170여 명이 탑승한 항공기에서 벌어진 이번 사건의 범인과 범행 동기를 둘러싼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공격자가 오만 국적자라고 밝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이란과의 연관성이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탑승 승무원들은 항공기를 장악해 사우디아라비아에 비상착륙시켰습니다. 아랍에미리트(UAE)는 항공기가 자국에 등록돼 있어 이번 사건을 조사할 관할권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우디 공보당국에 따르면 부상당한 기장과 용의자는 모두 아부다비로 이송됐습니다.
이번 공격 사건 이후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 간 항공편 운항이 중단됐습니다. 운항 취소로 발이 묶인 이스라엘 국민을 귀국시키기 위한 송환 항공편은 2일부터 운항을 시작했습니다.
VOA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