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미 선거 후원 삼성 앞질러…삼성은 '명예 비용' 26만 달러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쿠팡 본사의 간판과 로고

쿠팡이 미국 선거 후원에서 삼성을 넘어섰습니다. 삼성은 선거 후원과는 별도로, 의원들이 이사로 있는 스미스소니언 재단 등에 '명예 비용' 26만 달러를 썼다고 신고했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에서 주로 사업하는 미국 상장사 쿠팡의 정치활동위원회(PAC)가 올해 1~9월 미국 연방 선거 후원에서 삼성전자 미국법인 PAC보다 많은 돈을 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방선거위원회(FEC)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 PAC의 1~9월 후원은 18만 5천 달러였습니다. 삼성의 16만5천 달러보다 2만 달러 많습니다. 삼성은 이와 별도로 상반기 '명예 비용(honorary expenses)' 26만7천 달러를 미 의회에 신고했습니다.

쿠팡, 2년 연속 삼성보다 많아

쿠팡 PAC은 지난해 상반기에도 12만 달러를 후원해, 삼성의 9만6천 달러를 넘었습니다.

올해 상반기 쿠팡은 민주당 쪽에 6만9천500달러, 공화당 쪽에 6만8천 달러를 냈습니다. 이 가운데 6만 달러는 양당의 상·하원 선거위원회 네 곳에 나눠 냈습니다.

통상을 다루는 하원 세입위원회의 제이슨 스미스 위원장과 에이드리언 스미스, 대린 러후드 의원 측이 각각 5천 달러를 받았습니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과 한국계 메릴린 스트릭랜드 하원의원 측도 각각 5천 달러를 받았습니다.

쿠팡은 1~9월 로비에 362만 달러를 썼다고 신고했습니다.

쿠팡은 지난해 11월 3천370만 개 계정의 개인정보 유출을 밝힌 뒤 한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쿠팡에 투자한 미국 투자사 두 곳은 1월 무역대표부(USTR)에 무역법 301조에 따른 조치를 요청했다가, 3월 청원을 철회했습니다.

선거 앞두고 두 회사 모두 민주당 쪽 비중 커져

중간선거를 앞둔 7~9월에는 두 회사 모두 민주당 쪽 후원 비중이 커졌습니다.

쿠팡은 4만7천500달러 가운데 3만2천500달러를 민주당 쪽에 냈습니다. 하킴 제프리스 하원 민주당 대표와 한국계 데이브 민 하원의원의 정치조직 등이 후원을 받았습니다.

삼성은 4만1천500달러 가운데 2만5천500달러를 민주당 쪽에 냈습니다. 상반기에는 두 회사 모두 민주당 쪽 비중이 51~52%였지만, 7~9월에는 쿠팡이 68%, 삼성이 61%였습니다.

삼성, 스미스소니언에 65만 달러

삼성 PAC은 반도체와 기술 정책을 다루는 상임위원회 지도부도 후원했습니다. 하원 에너지상무위원회의 브렛 거스리 위원장과 프랭크 펄론 민주당 간사, 상원 상무위원회의 테드 크루즈 위원장과 마리아 캔트웰 민주당 간사입니다. 영 김 하원의원 측은 4천 달러를 받았습니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반도체 공장 등에 37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2024년 12월 최대 47억4천500만 달러의 반도체법 보조금도 확정받았습니다.

삼성 PAC은 9월 텍사스주 정치인 28명에게도 1만8천 달러를 후원했습니다.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상반기 로비에 약 266만 달러를 썼습니다.

삼성의 상반기 명예 비용은 지난해 같은 기간 1만 달러의 약 27배입니다. 명예 비용은 의원이나 고위 공직자가 이사로 있는 단체 등에 낸 회삿돈으로, 선거 후원금은 아닙니다. 이 가운데 26만2천 달러는 JD 밴스 부통령과 상·하원 의원들이 이사회에 있는 스미스소니언 재단으로 갔습니다.

삼성은 지난해 9월과 11월에도 스미스소니언에 돈을 내, 지난해 9월 이후 모두 65만175달러를 냈습니다. 지난해 11월에는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의 기증품 특별전 '한국의 보물'이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미술관에서 개막했고, 삼성은 박물관과 함께 갈라 행사를 열었습니다. 보고서에는 돈의 용도가 적혀 있지 않습니다.

한화, 방산 법인 PAC 새로 등록

한화디펜스USA는 4월 PAC을 등록했습니다. 상반기 후원은 6월 앨라배마주의 제리 칼 전 공화당 하원의원 측에 낸 1천 달러 한 건이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상반기 로비에 약 219만 달러를 썼다고 신고했습니다. 로비 주제는 해군 함정과 상업 선박 건조, 지상 무기체계 등입니다. 한화는 2024년 12월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했고, 미한 조선업 협력 사업 '마스가(MASGA)'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현대차, 기아, SK아메리카스, LG는 로비 보고서에 PAC을 기재하지 않았습니다.

PAC은 미국 시민권자와 영주권자 직원의 자발적 기부금으로 운영되는 후원 조직입니다. 이 기사의 수치는 연방선거위원회와 미 의회에 공개된 보고서를 바탕으로 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