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미한동맹 지지 여전…북한 위협 인식은 하락

포항에서 열린 미한 연합군사훈련 중 한 미 해병대원이 경계 태세를 취하고 있다. (자료사진)

미한동맹에 대한 미국인들의 지지는 여전히 견고하지만,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에는 다소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북한을 미국의 주요 안보 위협으로 보는 인식이 1년 사이 조금 낮아졌는데, 미국 내에서 북한 관련 보도가 줄어든 점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조진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민간연구단체인 한미경제연구소(KEI)가 미국 성인 1천2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8일 공개한 '미국인의 대외정책 및 한반도 인식 조사' 결과, 미한동맹이 미국의 이익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이 64%로 집계됐습니다.

한국에 대한 호감도 역시 68%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미국인의 한국 방어 의지도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에 미군 기지를 유지하는 데 응답자의 56%가 찬성했고, 북한이 한국을 침공할 경우 미국이 한국을 방어해야 한다는 응답도 71%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에 대한 위협 인식은 30%로 지난해 보다 7%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중국도 11%포인트 내려가26%로 나타났으며, 러시아 역시 13%포인트 하락한 41%로 집계됐습니다.

유일하게 위협 인식이 상승한 나라는 이란으로, 지난해보다 7%포인트 높아진 41%였습니다.

이날 KEI에서 열린 설문조사 결과 설명회에서 디나 스멜츠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CCGA) 여론·외교정책 프로그램 국장은 미국인의 위협 인식이 실제 국제 정세뿐 아니라 미국 내 보도량과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디나 스멜츠 /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CCGA) 여론·외교정책 프로그램 국장
“The threat perceptions in our survey over time toward North Korea have fallen only because it hasn't been in the news that much, like missile testing and things like that in the US news. And because we have Iran front and center, and before that, Ukraine.”

스멜츠 국장은 특히 이번 조사에서 북한에 대한 위협 인식이 낮아진 것은 단지 미사일 시험발사 같은 사안들이 미국 뉴스에서 자주 다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며, 현재는 이란이 최우선 관심사로 떠올랐고, 그 전에는 우크라이나였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의 안보 역량과 관련해서도 의미 있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응답자의 58%가 한국의 원자력 추진 잠수함 개발을 지지한 가운데, 정당별로는 공화당 지지층의 64%, 민주당 지지층의 56%가 찬성했습니다.

반면 한국의 자체 핵무기 개발에 대해서는 71%가 반대했습니다.

미북 대화와 관련해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회담에 대해 18%는 전제조건 없는 회담을, 16%는 북한의 미사일 시험 중단을 전제로 한 회담을 지지했고, 20%는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경우 정상회담에 찬성한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어떤 조건에서도 북한과의 정상회담을 반대한다는 응답은 17%로 나타났습니다.

또 미국인의 87%는 북한이 핵 능력을 포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조사에 참여한 칼 프리드호프 독립 연구자는 미국인들이 북한의 핵무기 포기를 원하면서도 북한과의 대화 자체에는 여전히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칼 프리드호프 / 독립 연구자
“Just because the United States is unengaged, and even though they think that, yes, there's room for improvement along a number of lines, whether it's human rights, whether it's humanitarian assistance, and they still prefer that North Korea gives up its nuclear weapons, that there's still room for the Trump administration or whoever the administration might be to undertake summitry with North Korea.”

프리트호프 연구자는, 미국의 개입이 없어도, 사람들은 인권 문제나 인도적 지원 같은 여러 분야에서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하며, 여전히 북한이 핵을 포기하길 바라고, 트럼프 행정부든 혹은 다른 어떤 정권이든 간에 북한과 정상회담을 추진할 여지는 여전히 존재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미한동맹에 대한 미국인들의 지지는 문화 분야에서도 확인됐습니다.

응답자의 41%가 한국 음식에 관심이 있다고 답했고, 한국의 화장품과 대중음악, 영화와 드라마 등에 대해서도 상당한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한국과의 교역에서 관세를 낮춰야 한다는 응답은 38%로, 지난해 33%보다 5%포인트 상승했습니다.

한국의 대미 투자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0%가 미국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는 전체 외국인 투자에 대한 긍정 평가 49%보다 높은 수준입니다.

KEI는 미국인들의 미한동맹에 대한 지지가 정당과 정치적 성향을 넘어 여전히 강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번 여론조사는 KEI가 여론조사기관 유고브(YouGov)와 함께 지난 8월 21일부터 9월 1일까지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3.6%포인트입니다.

KEI는 2020년부터 매년 미국인의 대외정책 인식을 조사해 발표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조진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