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총선 네타냐후 총리·야권 경쟁자 아이젠코트 모두 과반 미달...85% 개표

예루살렘에서 한 여성이 국가 총선 다음 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이 그려진 현수막 앞을 지나가고 있다.

27일 실시된 이스라엘 총선의 개표가 85% 진행된 가운데, 이스라엘 언론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최대 야권 경쟁자인 가디 아이젠코트 모두 각각의 동맹 정당들과 함께 과반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데 필요한 의석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현지 시간 28일 오후 공개된 중간 개표 결과들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보수 성향의 리쿠드당과 우파·종교 정당 동맹은 전체 120석인 의회 크네세트에서 53석을 확보했습니다. 반면 아이젠코트가 이끄는 중도 성향의 야샤르당과 중도·좌파 정당 동맹은 48석을 얻었습니다.

이 중간 개표 결과들에 따르면 리쿠드당은 26석을 얻어 제1당을 차지했고, 야샤르당은 21석으로 제2당에 올랐습니다. 또한 리쿠드당과 그 동맹 정당들은 선거 전 이스라엘 언론의 여론조사들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시 설문들에서는 야샤르당이 제1당이 되고, 야샤르당과 그 동맹 정당들이 가장 큰 정파 연합을 구성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그러나 이번 중간 개표 결과들은 네타냐후 총리와 아이젠코트 모두 최소 61석이 필요한 과반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할 것으로 예상했던 선거 전 여론조사 결과들과는 일치합니다.

이번 중간 개표 결과들에서는 또한, 이스라엘 아랍계 정당들이 19석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정당들은 거의 예외 없이 유대인이 주도하는 정부에 참여하지 않았는데, 이번 의석수는 크네세트에서 이 정당들이 기록한 역대 최고 성적이 될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언론은 아직 개표되지 않은 표가 대부분 현역 군인들이 투표한 이른바 ‘이중 봉투’ 부재자 투표라고 보도했습니다. 이 투표는 선거를 앞둔 며칠 동안과 선거 당일 군 기지들에서 실시됐습니다.

선거일 전에 이러한 방식으로 투표할 자격이 있는 다른 유권자로는 해외에서 근무하는 이스라엘 외교관, 의료진, 자택에 머무는 질환자, 그리고 수감자 등이 있습니다.

최종 선거 결과와 크네세트 내 각 정당의 의석 배분 결과가 30일까지는 발표될 예정입니다.

네타냐후 총리와 아이젠코트는 27일 밤 10시 투표가 종료된 뒤 이튿날 새벽 지지자들 앞에서 각각 이스라엘의 차기 정부를 구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현직 총리인 네타냐후 총리는 예루살렘에서 리쿠드당 지지자들에게 이스라엘에는 자신이 이끄는 현 연립정부를 모델로 한 “강력한 우파 민족주의 정부”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그러한 정부를 구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또한 이스라엘과 미국이, 두 동맹국이 직면한 이란 테러 정권의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계속 협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은 우리의 친구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이란의 위협을 단번에 영원히 제거할 역사적인 일생일대의 기회를 맞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투표 9일 전 네타냐후 총리를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28일 양국이 공동 군사작전을 개시해 이란의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과 그 밖의 유해한 역량에 심각한 타격을 입힌 데 이어, 네타냐후 총리와 함께 “임무를 완수”하기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에 앞서 연설한 아이젠코트는 텔아비브에서 야샤르당 지지자들에게 “모두가 군 복무를 하는 시온주의자 정부”를 구성하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아이젠코트가 선거 공약으로 내세운 내용 가운데 하나를 가리킵니다. 아이젠코트는 3년간의 전쟁으로 징집 병력에 부담이 가중된 상황에서, 의무 군 복무 기피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법률을 통과시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아이젠코트는 “앞으로 직면할 도전은 막대하다”며 “안보와 경제, 그리고 우리의 생존 자체와 직결되는 문제들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스라엘에는 안정적이고 책임감 있는 지도력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 유권자들은 27일 총선에서 대거 투표소로 몰렸습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오후 10시 투표 종료 시점의 투표율이 77.73%라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2022년 직전 총선 투표율 70.6%를 넘어서면서,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투표율입니다. 오후 10시 당시 줄을 서 있었지만 아직 투표를 마치지 못한 유권자들도 최종 투표율에 포함될 예정이어서, 최종 투표율은 이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27일 총선의 공식 결과가 발표된 뒤 일주일 이내에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당선자를 낸 정당들과 협의를 마치고, 정당 지도자 가운데 한 명에게 과반 연립정부 구성 임무를 부여해야 합니다. 임무를 부여받은 지도자는 연립정부 구성을 시도할 수 있는 최대 6주의 시간을 갖습니다. 그러나 해당 지도자가 실패하면 대통령은 두 번째 정당 지도자에게 4주 동안 정부 구성을 시도할 기회를 줄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정당 지도자도 실패하면, 크네세트는 과반 찬성 투표를 통해 정부 구성 임무를 맡을 인물을 지명할 수 있으며, 이 절차에는 3주가 주어집니다. 그러나 이렇게 지명된 인물도 2주 이후 정부 구성에 실패하면 새 총선을 치러야 합니다. 이럴 경우 네타냐후 총리는 차기 총선이 치러질 때까지 총리직을 유지하고, 네타냐후 정부는 과도정부로서 직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대통령실은 28일 대통령 관저에 모인 사람들에게 헤르초그 대통령이 “우리는 어제의 결과를 고려할 때 특히 더, 또 한 차례의 선거를 피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한다. 따라서 이곳에 오는 모든 사람이 열린 마음으로 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총선 이후 공개된 헤르초그 대통령의 첫 발언입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