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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인터뷰] “한국 거주자 미군 입대 성공 기억 남아” 미국 육군 모병관 제이든 전 하사
미국 육군이 2026 회계연도 모병 목표를 현역과 예비군 모두 동시에 달성했습니다. 1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인데요. 군 당국은 “역사적인 성과”로 자평하고 있습니다. 이런 성과를 이끈 모병관들 가운데, 지난 7월 목표를 두 배로 달성한 한인 부사관, 제이든 전(Jayden Jeon) 하사가 있는데요. 미국 젊은이들이 이렇게 군대로 몰리는 이유가 뭔지, 전 하사를 오종수 기자가 화상으로 만나 들어봤습니다.
기자) 요즘 모병 흐름에 대해서 여쭤보겠습니다. 지금 이란을 상대로 군사작전이 진행중인 상황인데, 육군이 목표로 하는 모병 기준과 실제 현장에 필요한 숫자가 맞지 않는 건 아닌지 걱정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실제로 어떤가요?
제이든 전 하사) 여기 DMV(워싱턴 DC-메릴랜드 남부-버지니아 북부) 지역에 계신 많은 분들이 군이나 정부 관련 일을 하셔서 (회계연도에 관해) 잘 아시겠지만, 저희는 매년 10월마다 새로운 회계연도가 시작되면서 새로운 목표를 갖고 모병 활동을 이어갑니다. 지금이 2026 회계연도가 마무리되는 9월인데요, 최근 저희 디비전(division: 사단본부)에서 내려온 소식으로는, 현역, 즉 풀타임과 예비군, 즉 파트타임 모두 목표를 완료하는 역사적인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디비전 발표에 따르면 이게 1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하더라고요.
기자) 그렇게 좋은 실적에 영향을 준 요인은 어떤 거라고 보시나요?
제이든 전 하사)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텐데요. 학업적인 부분도 있고 경제적인 부분도 있을 겁니다. 다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무래도 군에서 제공하는 복지혜택(benefit)이 아닌가 싶습니다. 군대에서 주는 혜택을 무시할 수 없는데요. 최근 미국에서 건강보험 관련 사건·사고가 잇따를 정도로 큰 이슈였는데, 군대에서는 이걸 장병 본인은 물론 가족까지 무료로 다 커버해줍니다. 이게 가장 큰 혜택이 아닌가 싶습니다.
기자) 현역 복무 장병과 가족까지 다 커버되는 ‘트라이케어(Tricare)’ 건강보험 제도가 가장 어필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씀해 주셨는데요. 그 밖에 모병관으로서 강조하고 싶은 미군 복무의 혜택은 어떤 게 있을까요?
제이든 전 하사) 저는 학업 지원과 시민권, 이 두 가지를 가장 크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입대하면 ‘지아이 빌(GI Bill)’이라는 혜택이 있는데, 이건 전역한 후에 공부를 이어가고 싶은 분들에게 주는 혜택입니다. 복무 중에 공부를 이어가고 싶은 분들에게도 ‘튜이션 어시스턴스(Tuition Assistance: 학자금 지원 제도)’라는 혜택이 있습니다. 이건 저도 지금 개인적으로 이용하고 있는데요, 정부에서 어느 정도 학비를 지원해주기 때문에, 복무를 이어가면서도 학업을 계속 발전시켜 나갈 수 있습니다. 그게 제가 추천하는 혜택 중 하나고요.
그 다음이 시민권 문제인데요, 국내에서 입대하려면 최소한 영주권은 갖고 계셔야 합니다. 그런데 최근 디비전에서 내려온 소식으로는, 영주권을 가진 분이 입대하면 입대와 동시에 시민권을 취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시민권을 신청하시는 분들보다 더 우선적으로 시민권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기자) 육군에서 목표하고 있는 모병 기준치를 이번 회계연도에 이미 달성했다고 하셨는데요, 처음 입대하시는 분들이 자신의 주특기(MOS)를 직접 선택할 수 있는 건가요? 아니면 제한이 있나요? 그 중에서 특히 인기 있는 MOS는 어떤 게 있습니까?
제이든 전 하사) 저희 육군이 다른 군종과 다른 점은, 입대 계약서에 서명하기 전에 저희가 주특기인 ‘잡(job)’을 미리 보장해드린다는 점입니다. 물론 이건 입대할 때 보는 시험, ‘애즈뱁(ASVAB)’과 신체·의료 검사를 기반으로 자격을 나눕니다. 애즈뱁 점수가 높을수록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의 폭이 훨씬 넓어지고요. 신체 검사에선, 시력이 안 좋거나 다른 질병이 있는 분들은 조금 제한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저희가 가장 큰 군종이기 때문에 가장 많은 직업군을 갖고 있고, 다른 군종보다 확실히 더 많은 선택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MOS(주특기) 관련해서는 요즘에 정보 계열인 35 시리즈, 그리고 제 원래(모병관이 되기 전) 주특기인 통신·네트워킹 계열 25 시리즈, 이 두 MOS가 제일 인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전역 후에도 IT(정보기술)나 최근 뜨고 있는 사이버보안, 네트워킹 분야에서 기회가 많기 때문에, 항상 인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기자) 입대를 고민하시는 분들 중에는, 군대에서 배운 기술이 전역 후에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건지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말씀하신 통신·사이버보안 관련 MOS 외에, 전역 후 사회생활에도 도움이 될 만한 MOS가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제이든 전 하사) 매캐니컬(정비) 관련 분야도 꽤 많은 도움이 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저희가 군대 안에서 정비뿐 아니라 방금 말씀드린 IT 직업까지, 굉장히 많은 자격증을 딸 기회가 있습니다. 정비 관련해서는 ‘핸즈온 트레이닝(hands-on training)’이라고 해서, 장비를 직접 만지면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고요, 정비 과정 안에도 트럭, 헬리콥터 등 다양한 장비가 있어서 그런 부분에서도 혜택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의료 관련 분야에서 자격증을 취득한 뒤 전역해서 간호사로 가시는 경우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기자) 전 하사님은 한국어를 하시니까, 모병 활동하면서 한인들을 상대하는 기회가 많으실 텐데요, 혹시 한인 입대 희망자들이 다른 입대 희망자들과 좀 다른 점이 관찰되나요?
제이든 전 하사) 한인분들은 정말 많은 경우, 메디컬(신체) 검사 관련 부분이 아주 순조롭게 진행됩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한국에서부터 교육을 워낙 신경 쓰시기 때문에, 입대할 때 치르는 애즈뱁 시험에서 다른 분들보다 대체로 좋은 점수를 받으십니다. 그런 부분에서 저희도 일하기가 조금 더 수월한 편입니다.
기자) 지금까지 모병관 활동하시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으신가요? 개인정보는 공개하지 않아도 되니까, 기억에 남는 부분만 말씀해 주시죠.
제이든 전 하사) 제가 7월에 사인했던 두 (입대)계약 중 하나인데요, 저와 같은 대학교를 다녔던 친한 동생입니다. 이 친구는 음악을 전공하고 박사과정까지 밟던 친구였는데, 현실적인 어려움에 부딪혀서 음악을 그만두고 한국으로 들어가서 한국군에 입대까지 한 친구입니다. 그런데 미국 영주권이 있었기 때문에, 나중에 저한테 연락이 왔을 때 제가 미군 입대를 도와줄 수 있었습니다. 서른이 넘은, 빠른 나이는 아니었지만 미군의 여러 혜택을 무시할 수 없었고, 본인이 가진 영주권을 그냥 포기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입대를 결정했습니다. 이 친구가 가장 기억에 남는데요, 한국에 거주하면서 입대수속을 위해 미국까지 와서, 저희가 한 2주 만에 모든 절차를 끝낸 경험이 있습니다. 중간에 순탄하지 않았던 부분도 있었지만, 그래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기자) 한인들 중에는 군대에 가고 싶어도 영어에 자신이 없다는 선입견을 가지신 분들도 있고, 어릴 때부터 미국에서 자란 친구들과 경쟁하거나 함께 훈련받는 걸 이겨낼 수 있을지 걱정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미군에 대해 외부에 잘못 알려진 부분이 있다면, 바로잡아 주고 싶으신 게 있을까요?
제이든 전 하사) 아무래도 군대라고 하면 파병을 가장 많이 두려워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지금까지 7년 동안 복무하면서 느낀 건, 제 개인적인 사례이긴 하지만, 저는 7년 복무하는 동안 아직 파병을 다녀온 적이 없습니다. 이건 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case by case: 개별 사안에 따라 다름)’이지만, 생각하시는 것만큼 항상 전장에 나가서 전쟁을 치르는 경우가 많지 않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저희 모병 사무실에도 12년, 14년씩 복무하신 분들이 계신데, 그분들도 한 번도 파병을 다녀온 적이 없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걱정하시는 것만큼 위험한 건 아니라는 걸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기자) 영어가 부족해서 군대 생활을 못할 것 같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혹시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제이든 전 하사) 영어가 불편하신 분들을 많이 접합니다. 그런 분들께는 애즈뱁 모의시험을 많이 권해드리고 있고요, 스터디 가이드도 함께 공유하면서 어떻게 하면 점수를 더 잘 받을 수 있는지 집중적으로 도와드립니다. 그리고 제 개인적인 사례를 말씀드리면, 저도 고등학교 때 미국으로 이민 왔지만 영어에 대한 불편함이 항상 있었습니다. 입대할 당시에도 외국인들과 섞여서 일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걱정이 많았는데, 정말 생각했던 것보다 군에 들어오면 그런 벽이 허물어지는 시간들이 생기더라고요. 예상하지 못했던 친구들도 만나고, 제가 아시안이라는 걸 다들 알기 때문에 오히려 많이 이해해주고 서로 도와주려고 합니다. 그래서 군대에서 정말 친한 친구들을 사귀면서 영어 실력도 많이 늘었습니다. 정말 용기만 있으시다면, 걱정 없이 당당하게 부딪히시면 다 하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질문 드리겠습니다. 전 하사님은 어떻게 입대를 결심하시게 됐고, 군 복무가 본인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제이든 전 하사) 저희 사촌 중에서 세 명 중 두 명이 미군 출신이고, 이모부께서도 미군에서 워런트오피서(warrant officer: 준위)까지 하셔서, 저도 항상 군대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들어왔습니다. 다만 제가 이민을 왔기 때문에 한국 군대를 안 가도 됐는데, 미군엘 가야 하나 하는 고민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남들처럼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 가고, 대학 이후에 직장을 잡으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현실이 쉽지 않더라고요. 결국 취직까지 했는데도, 이게 과연 제가 원하는 삶인가, 끝까지 갈 수 있는 삶인가 하는 현실적인 고민에 부딪히면서 미래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 당시 제 나이가 29살이었는데, 어떻게 보면 좀 늦은 나이였죠. 그런데 그때 뭔가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고, 당시 함께 일하던 직장 형님이 계셨는데, 그분도 그 시기에 ‘매브니(MAVNI: 의료·어학 등 미국의 국익에 긴요한 능력 소지 외국인 대상 한시적 입대 허용)’라는 특별 프로그램을 통해 먼저 군에 입대하셨습니다. 그분과 입대 전에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서 영향을 많이 받았고, 저도 입대를 결정했습니다. 처음에는 딱 4년만 복무하면서 자격증 따고, 전역해서 사회에서 일하자고 결심했었는데, 그게 어느덧 두 번 연장돼서 지금 7년째 복무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7년 차가 되니까 군대가 주는 혜택을 무시할 수 없더라고요. 결혼한 입장에서, 저뿐만 아니라 가족까지 다 돌봐주는 이 시스템에 너무 감사하고, 이만큼 있다 보니 군대 안에서도 새로운 목표가 생겨서 계속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그래서 아마 조금 더 군에 남아있지 않을까 합니다. 정확히 (군인 연금을 받을 수 있는) 20년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할 수 있는 데까지는 해보지 않을까 싶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