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BL, 북한 지뢰 96만 발 매설 추정에 “2001년 이후 세계 최대 규모…민간인도 위협”

대한민국 철원에서 한국군 장병들이 비무장지대(DMZ) 내부의 지뢰를 제거하고 있다. (자료사진)

국제 지뢰 반대 단체가 북한의 지뢰 매설 규모에 관한 한국군 추정치에 대해 2001년 이후 세계 최대 규모의 대인지뢰 사용에 해당한다고 평가했습니다. 북한이 사용하는 지뢰가 물길을 따라 이동하면서 민간인과 군인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지뢰금지운동(ICBL)이 ‘북한이 2024년 이후 지뢰 96만 발을 매설했다’는 한국군 추정치에 대해, “사실이라면 2001년 인도의 지뢰 매설 이후 세계 최대 규모의 대인지뢰 사용에 해당한다”고 밝혔습니다.

ICBL은 VOA의 서면 질의에 이같이 답하면서, 인도가 2001년 ‘파라크람 작전’ 당시 파키스탄과의 국경에 지뢰를 매설한 사례를 비교 대상으로 들었습니다.

ICBL은 대인지뢰 금지와 제거를 위한 활동으로 1997년 조디 윌리엄스와 함께 노벨평화상을 받은 국제단체로, 연례 ‘랜드마인 모니터’ 보고서를 통해 각국의 지뢰 사용과 피해, 제거 활동 등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앞서 한국 언론들은 지난 23일 국회 정보위원회와 국방위원회 등에 소속된 복수의 의원실을 인용해, 한국군이 북한의 2024년 이후 비무장지대 일대 지뢰 매설 규모를 약 96만 발로 추정해 국회에 보고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ICBL은 한국군 추정치를 독립적으로 검증할 수 없다는 점은 분명히 했습니다.

또 공식 수치인 만큼 산출 근거가 있을 것으로 보지만, 정확한 근거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습니다.

ICBL은 북한이 사용하는 지뢰의 유실 위험도 경고했습니다.

북한이 흔히 사용하는 지뢰 가운데 하나는 옛 소련제 PMD6 대인지뢰의 변형으로, 나무 상자 안에 폭약과 기폭장치가 들어 있고 사람이 밟으면 폭발하는 방식이라는 설명입니다.

그러면서 “이 지뢰가 물에 떠내려갈 수 있으며, 비무장지대에서 흘러나오는 물길에서 자주 발견돼 왔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북한이 다른 종류의 지뢰도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이면서, “이런 지뢰를 민간인이나 군인이 밟으면 팔다리를 잃을 가능성이 크다”고 위험성을 강조했습니다.

앞서 지난 9월 21일에는 서부전선 비무장지대에서 지뢰 폭발로 한국군 장병들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같이 보기:

사고부터 지뢰 제거까지, DMZ 폭발 사건 경과와 쟁점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5일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유엔군사령부와의 공동조사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등을 토대로 북한군이 군사분계선 이남에 매설한 수지반보병지뢰에 의한 폭발로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수지반보병지뢰는 플라스틱 계열 재질로 외피를 만든 대인지뢰입니다.

합참은 유엔사도 해당 지뢰가 인위적으로 설치된 것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현장에서 발견한 지뢰와 폭발 지점의 간격 등을 고려할 때, 물에 떠내려온 지뢰가 아니라 매설된 북한군 지뢰지대로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북한은 지난 25일 유엔 안보리 의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번 지뢰 폭발 사건이 북한의 국경 요새화 작업을 방해하고 정세 악화의 책임을 피하려는 한국의 자작극이라고 주장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