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쟁부 산하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이 2026회계연도에 과거 전쟁에서 실종된 미군 250명의 신원을 확인해 사상 최다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 가운데 한국전쟁 참전 미군은 51명으로 확인됐는데, 한국전쟁 미군 실종자는 아직 약 7천 명 이상 남아 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전쟁 당시 실종됐던 미군 51명의 유해 신원이 지난 회계연도에 새롭게 확인됐습니다.
미국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는 13일 VOA의 관련 질의에 “2026회계연도 미군 유해 신원 확인 인원이 모두 250명이며, 이 가운데 한국전쟁 참전 군인이 51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직전 회계연도에 세운 최고 기록인 231명을 넘어선 수치입니다.
전쟁별로는 제2차 세계대전 관련 인원이 198명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전쟁 51명, 베트남전쟁 1명이 뒤를 이습니다.
미국의 2026회계연도는 지난해 10월 1일부터 올해 9월 30일까지이며, DPAA는 과거 분쟁에서 실종된 미국인의 행방을 조사하고 유해를 발굴·수습해 신원을 확인하는 기관입니다.
DPAA는 “이번 성과에는 현장 조사와 유해 수습, 법과학적 분석에 더해 미군 법의학검시체계 산하 DNA 신원확인연구소의 유전자 분석이 기여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피트 헤그세스 전쟁부 장관의 발언을 인용해 “임무에 응해 희생하고도 돌아오지 못한 이들을 미국은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DPAA의 노력을 통해 이번에 신원이 확인된 250명이 마침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DPAA는 한국전쟁 관련 무명 유해의 신원을 확인하는 작업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DPAA 대변인은 “지난 5일 하와이 호놀룰루의 국립태평양기념묘지에 안장돼 있던 한국전쟁 관련 미확인 유해가 담긴 관 8개를 발굴했다”고 밝혔습니다.
‘펀치볼’로도 불리는 이 묘지에는 전쟁 이후에도 신원을 확인하지 못한 유해들이 안장돼 있으며, 안장된 유해를 분석하는 작업은 전사자의 이름을 되찾고 유족에게 유해를 인도하기 위한 신원 확인 절차의 일부입니다.
DPAA가 밝힌 한국전쟁 관련 미확인 미국인은 현재 약 7천344명이며, 여기에는 아직 유해를 찾지 못했거나, 유해를 수습했지만 신원을 확인하지 못한 경우 등이 포함됩니다.
DPAA는 한국전쟁 관련 미확인 인원 가운데 약 5천300명의 유해가 북한 지역에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또 현재 북한에서 유해 수습 활동을 진행하고 있지는 않지만, 여건이 적절하다고 판단되면 북한과 활동 재개를 위한 논의에 나서겠다고 설명해왔습니다.
앞서 켈리 맥키그 DPAA 국장은 지난달 VO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아직 송환하지 않은 미군 유해를 보관하고 있다며 추가 송환을 촉구했습니다.
또 미북 대화가 재개될 경우 추진할 수 있는 유해 송환과 공동발굴 방안을 백악관에 제시했으며, 북한의 운산과 장진호 지역에 투입할 두 개 발굴팀도 준비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맥키그 국장은 북한이 유해 발굴 협력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으며, 2019년 3월 이후 북한 측과 관련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