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라진항에 또 대형 선박…북러 물류 움직임 주목

라진항을 촬영한 2일 자 위성사진에 대형 선박이 보인다. 사진=Planet Labs

북한 라진항의 러시아 전용 부두에서 길이 약 190m의 대형 선박이 이틀 연속 포착됐습니다. 한동안 움직임이 뜸했던 이 부두에서 대형 선박의 출현이 잇따르고 있어 주목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라진항의 러시아 전용 부두에서 석탄 선적 작업이 한창인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민간 위성기업 ‘플래닛 랩스(Planet Labs)’가 촬영한 지난 1일과 2일 자 위성사진에 따르면, 길이 약 190m의 대형 선박 1척이 라진항 남쪽 러시아 전용 부두에 정박해 있습니다.

선박 갑판에는 대형 화물 적재함 5개가 설치되어 있으며, 두 날짜 모두 적재함이 모두 열린 상태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2일 사진에서는 부두에 설치된 하역용 크레인의 붐(긴 팔)이 선박 위쪽으로 뻗어 있는 모습과 함께 선박 바로 앞 부두에는 검은색 물체가 넓게 쌓여 있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앞서 지난달 16일에도 이곳에선 대형 선박과 함께 석탄으로 추정되는 검은색 물체가 확인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라진항의 이 러시아 전용 부두에 대형 선박이 다시 등장한 것은 불과 보름 만입니다. 당시 이 부두에는 약 4개월 만에 선박이 포착됐던 만큼, 최근 들어 입출항 주기가 점차 짧아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라진항 남쪽 부두는 과거 러시아가 자국산 석탄을 제3국으로 수출하기 위해 활용해 온 주요 거점입니다.

유엔 안보리는 북한산 석탄을 포함한 광물의 해외 수출을 금지하고 있으나, 라진항을 통해 선적되는 제3국산 석탄은 제재 예외로 인정됩니다. 따라서 이번에 선적되는 물질이 실제 러시아산 석탄이라면 대북 제재 위반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다만 북러 간 경제·물류 협력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라진항을 통한 러시아산 석탄 수출은 과거 한국과 러시아가 추진했던 ‘라진-하산 프로젝트’에서 비롯됐습니다. 양국은 2013년 11월 러시아산 광물을 라진항을 거쳐 한국으로 수출하는 사업에 합의했으나, 2016년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한국 정부가 독자 대북 제재로 북한 정박 선박의 국내 입항을 금지하면서 사업이 중단됐습니다.

이후 러시아는 중국과 베트남 등으로 눈을 돌려 자국산 석탄 수출 활로를 모색해 왔습니다.

한동안 잠잠했던 러시아 전용 부두에서 최근 대형 선박과 석탄 추정 물체가 잇따라 발견되는 가운데, 바로 인근에 위치한 북한 전용 부두에서도 선박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앞서 VOA는 이 부두에서 약 5개월 만인 지난달 22일 약 110m 길이의 화물선이 컨테이너 추정 물체를 선적하는 장면이 포착됐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이 지점은 미국 정부가 북한과 러시아 간 군수물자 거래 거점으로 지목해 온 곳이어서, 선박을 통한 양국 간 무기 거래 재개 가능성에 관심이 쏠렸습니다.

석탄 부두에서 발견된 선박 2척에 더해 북한 전용 부두의 1척을 더하면 최근 한 달여 동안 이곳에서 확인된 선박은 모두 3척입니다.

러시아 석탄 선적과 북러 군수물자 거래 거점으로 지목된 부두에서 잇따라 선박이 포착되면서, 북한과 러시아 간 물류 활동이 다시 활발해지는 움직임인지 주목됩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