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러시아의 불법 무기 거래 현장으로 지목된 북한 라진항 부두에 약 5개월 만에 대형 화물선이 입항했습니다. 하루 사이 부두 야적장의 컨테이너들이 배 위로 옮겨 실린 정황이 상업위성에 포착됐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정부가 북한과 러시아의 군수물자 거래 거점으로 지목했던 북한 라진항의 컨테이너 전용 부두에 또다시 대형 선박이 출현했습니다.
민간 상업위성 서비스 ‘플래닛 랩스(Planet Labs)’가 지난 21일과 22일 촬영한 위성사진에 따르면 라진항 남쪽 석탄 부두 바로 옆에 위치한 북한 전용 부두에 길이 약 110m에 달하는 대형 화물선 1척이 접안해 있는 모습이 확인됐습니다.
해당 부두에 대형 선박이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4월 21일 이후 약 5개월 만입니다.
또 올해 이 부두에서 선박이 명확히 식별된 것은 지난 1월 13일과 4월 21일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다만 촬영 당시 짙은 구름으로 가려진 날이 많았던 점을 감안하면, 실제 선박의 입출항과 화물 선적은 포착된 횟수보다 더 잦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번에 포착된 화물선은 불과 하루 사이에 활발한 선적 작업을 벌인 정황을 뚜렷이 남겼습니다.
21일 자 위성사진에서는 선박 갑판의 화물 적재함이 텅 빈 듯 어둡고 검은빛을 띠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음 날인 22일 사진에는 적재함 내부가 붉은빛 계열로 가득 채워져 있는 모습으로 바뀌었습니다.
동시에 선박 바로 앞 부두 야적장도 21일 빼곡하게 쌓여 있던 컨테이너 추정 물체들이 22일에는 대부분 사라지고 부두 바닥 표면을 훤히 드러났습니다.
부두에 적재돼 있던 다량의 컨테이너를 밤사이 화물선 내부로 옮겨 싣는 작업이 집중적으로 이뤄졌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이 부두는 미국 정부가 지난 2023년 10월 북한이 러시아로 보낸 군수 물자가 실린 지점라며 위성사진을 공개했던 바로 그 장소입니다. 당시 미국 정부는 러시아 선박들이 이곳을 드나들며 수천 개의 컨테이너를 운송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물론 상업위성 사진만으로는 해당 선박에 실린 컨테이너의 구체적인 내용물이나 실제 무기 적재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군수물자 거래 거점으로 공식 지목했던 부두에서 대형 선박의 화물 선적 활동이 다시 포착됐다는 점이 주목됩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는 북한과의 모든 무기 및 관련 물자의 수출입은 물론, 제3국 선박과의 해상 환적 행위를 전면 금지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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