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동서남북] 북한 김성남 중국 방문…북중 관계 개선과 북미 대화 주목

  • 최원기

2026년 11월 3일, 북한 평양의 평양국제공항에서 김성남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 겸 비서(왼쪽에서 두 번째)가 출국을 준비하고 있다.

진행자) 북한 주요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살펴보는 ‘쉬운 뉴스, 흥미로운 소식, 뉴스 동서남북’입니다. 최원기 기자와 함께합니다. 최 기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오늘은 김성남 북한 노동당 국제비서의 중국 방문 배경과 의미를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김성남 북한 노동당 국제비서의 중국 방문이 확인됐나요?

기자) 확인됐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김성남 노동당 국제비서가 중국을 방문하기 위해 3일 평양을 출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왕이 외교부장이 5일 베이징에서 김성남 노동당 국제비서를 만났다고 보도했습니다. 왕 부장은 이 자리에서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중 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에 김성남 비서는 "중국과 당 건설 경험 교류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김성남 노동당 국제비서는 한국과 미국에서는 잘 알려진 인물이 아닌데, 어떤 인물인가요?

기자) 김성남은 북한 노동당의 대표적인 중국통 인사입니다. 한국 통일부 자료에 따르면 과거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통역을 맡았습니다. 김성남은 노동당 국제부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다가 2021년 1월 제8차 당대회 이후 노동당 국제부장에 임명됐습니다. 그리고 2026년 2월 제9차 당대회에서 국제비서로 선출됐습니다.

진행자) 한마디로 김성남 비서가 노동당의 외교 정책을 총괄한다는 것인데, 그런 인사가 왜 중국을 방문한 것일까요?

기자) 전문가들은 김성남 비서의 방중 목적을 크게 두 가지로 보고 있습니다. 하나는 고위급 인사 교류를 통해 북중 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해서입니다. 또 오는 18~19일 중국 선전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북중 간에 모종의 사전 협의를 가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진행자) 하나씩 짚어보죠. 북중 간 고위급 교류는 한동안 끊어졌다가 다시 회복되는 분위기죠?

기자) 그렇습니다. 북한이 3차 핵실험을 실시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양국 관계가 악화됐고, 특히 2017년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중국이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에 적극 동참하면서 갈등이 깊어졌습니다. 또 북한은 2024년 10월 1만 명 이상의 병력을 러시아에 파병한 것을 계기로 러시아와 밀착했습니다. 그 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26년 6월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간 정치·경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10월에 김정은 위원장이 중국 단둥을 방문하고, 이어 11월에 김성남 노동당 국제비서가 베이징을 방문한 겁니다.

진행자) 북중 간 고위급 교류도 잦아지고 관계가 다시 회복되는 분위기인데, 왜 북한은 중국과 관계를 개선하려는 것일까요?

기자) 그것은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것이 북한에 이익이 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북한 전문가인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김상범 북한연구센터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김상범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
"기본적으로 사회주의 국가 간 이념적 유대를 강화하려는 것도 있지만, 북한 경제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중국의 도움이 절실하기 때문입니다. 북한이 수출의 95%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고, 또 '지방발전 20×10 정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의 경제적 지원이 절실하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현재 북한과 중국 간 무역 규모가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2025년 북중 교역액은 약 27억 3천500만 달러로, 전년보다 25.5% 증가했습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약 27억 9천만 달러와 비교하면 약 98% 수준으로, 사실상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입니다. 또 올해 상반기 북중 무역액은 약 15억 1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6% 증가했습니다. 양국 간 무역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무역수지는 북한에 불리한데요. 2025년 북한의 대중국 수입은 약 23억 달러, 수출은 약 4억 4천만 달러로, 무역적자가 약 18억 6천만 달러에 달했습니다. 북한은 중국과의 무역에서 만성적인 적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중국은 왜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것일까요?

기자) 중국이 북한과 관계를 개선하는 것은 한반도에서 자신의 전략적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서입니다. 다시 김상범 북한연구센터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김상범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
"중국이 북한과 관계를 개선하는 가장 큰 이유는 러시아에 빼앗긴 대북 영향력을 되찾고 한반도에서 중국의 전략적 입지를 유지하기 위해서입니다. 러우 전쟁 참전으로 북한이 러시아에 외교적으로 많이 기운 것이 있고, 지금 북미 정상회담 이야기가 나온 상황에서 중국이 북한과 관련된 대화를 하고 관계를 개선함으로써 중국의 전략적 입지를 유지하려는 것 같습니다."

진행자)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이 5일 베이징에서 북한의 김성남 국제비서를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김정은 회동 문제를 논의했을까요?

기자) 가능성이 있습니다. 오는 18일부터 19일까지 중국 선전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참석이 예정돼 있습니다. 북한과 미국의 정상 간 만남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중국과 북한의 고위 당국자가 만난 것입니다.

중국으로서는 북미 대화가 재개될 경우 자신이 배제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북중 양국이 북미 관계와 한반도 정세를 논의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앞으로 주목해 볼 대목입니다.

기자) 뉴스 동서남북, 오늘은 북한 김성남 노동당 국제비서의 중국 방문 배경과 의미를 살펴봤습니다. 최원기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