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중국에서 운항하던 중고 화물선 2척을 자국 선박으로 등록한 정황이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두 선박 모두 2024년 북한 선적으로 변경됐지만, 국제해사기구(IMO) 자료에는 최근에야 관련 정보가 반영됐습니다.
북한이 중국 중고 화물선 2척을 자국 선박으로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VOA가 국제해사기구(IMO)의 국제통합해운정보시스템(GISIS)을 확인한 결과, ‘평원호’와 ‘자송23호’가 북한 선박으로 등재됐습니다.
IMO 자료에 따르면 평원호는 과거 ‘항위안샹(HANG YUAN XIANG)’이라는 이름으로 중국 선적을 달고 운항했습니다. 자송23호 역시 과거 ‘둥훙윈(DONG HONG YUN)’이라는 이름의 중국 선박이었습니다.
두 선박 모두 IMO 기록상 2024년 하반기에 이름과 선적이 북한으로 변경됐습니다. 평원호는 2024년 8월 이름이, 10월 선적이 변경된 것으로 기재됐으며, 자송23호는 각각 10월과 11월로 기록됐습니다.
국제통합해운정보시스템(GISIS)에 북한 선박으로 등재된 ‘평원호’의 선박 정보 조회 화면
이는 두 선박이 약 2년 전 북한 선박으로 등록됐지만, IMO에는 관련 정보가 뒤늦게 반영됐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북한은 최근 들어 수개월 혹은 수년 전에 자국에 등록한 선박을 뒤늦게 IMO에 보고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평원호의 등록 소유주는 평양시 소재 금성해운회사이며, 자송23호는 역시 평양에 주소를 둔 삼강해운회사 소유로 기재됐습니다.
국제통합해운정보시스템(GISIS)에 북한 선박으로 등재된 ‘자송23호’의 선박 정보 조회 화면
두 선박은 각각 2009년과 2005년에 건조된 일반 화물선으로, 총톤수는 약 3천t입니다.
앞서 VOA는 중국 선적이었던 중고 화물선들이 북한 선박으로 등록된 사례를 여러 차례 보도했습니다.
가장 최근인 지난달에는 중국 선적으로 운항하던 진진호가 북한 선박 경성9호로 다시 태어난 사례가 확인됐습니다. 또 IMO 자료에는 이전까지 중국 선적이던 송도3호와 보통강1호가 북한 선박으로 새롭게 등재됐습니다.
이처럼 중국에서 운항하던 중고 선박이 올해 북한 선박으로 IMO에 새롭게 등록된 사례는 VOA가 파악한 것만 모두 11척입니다.
전문가들은 국제 제재로 선박 확보에 제약을 받는 북한이 노후 선박을 대체하기 위해 비교적 상태가 양호한 외국 중고 선박을 지속적으로 들여오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017년 채택한 대북 결의 2397호를 통해 회원국들이 신규 선박뿐 아니라 중고 선박도 북한에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공급하거나 판매, 이전하는 것을 금지했습니다.
따라서 북한이 이들 중국 선적의 중고 선박을 구매한 것이라면 이는 안보리 결의 위반에 해당합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