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동서남북] 북한, 연이어 탄도·순항미사일 집속탄두 시험

  • 최원기

북한이 지난 3일 동해상으로 발사한 중거리 탄도미사일

진행자) 북한 주요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살펴보는 ‘쉬운 뉴스, 흥미로운 소식, 뉴스 동서남북’입니다. 최원기 기자와 함께합니다. 최 기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오늘은 북한의 ‘집속탄두’ 시험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최근 집속탄두 시험을 했다고 발표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시험이었습니까?

기자) 네, 북한은 10월 31일 탄도미사일용 집속탄두 시험에 이어 11월 2일에는 전략순항미사일용 집속탄두 시험을 했습니다.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미사일총국은 “전략순항미사일 산포전투부 위력평가시험과 수직타격비행특성 시험을 진행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10월 31일 평안북도 정주군에서 서해로 집속탄두를 장착한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북한은 두 차례 시험을 통해 각각의 미사일에 장착하는 집속탄두의 위력과 기술적 성능을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먼저 집속탄두가 무엇인지 알아보고 이야기를 계속해 보죠. 집속탄두가 뭡니까?

기자) 네, 북한에서는 집속탄두를 ‘산포전투부’라고 부르는데, 영어로는 ‘Cluster Warhead’라고 합니다. 하나의 큰 탄두 안에 수백 개의 작은 폭탄, 즉 자탄을 넣은 무기입니다. 미사일이 목표 지역에 도달하면 탄두가 공중에서 열리면서 자탄들이 넓은 지역에 흩어져 폭발합니다. 그래서 ‘강철비(Steel Rain)’라는 별명도 있습니다. 주요 공격 대상은 비행장과 활주로, 항공기 격납고, 탄약고, 포병 진지, 병력 집결지 등입니다. 여기서 군사 전문가인 김민석 전 한국 국방부 대변인의 말 들어보시죠.

“집속탄이란 큰 미사일 탄두에 작은 수류탄 같은 것을 여러 개 넣었는데, 큰 모탄이 터지면 수류탄 같은 것들이 쫙 나와서 지상 가까이에서 한 번 더 터지는 겁니다.”

진행자) 기술적인 측면을 살펴보죠. 10월 31일 시험에서 공개한 ‘표준형 2형 집속탄두’의 타격 면적은 12~13헥타르인데요. 이것이 어느 정도 수준입니까?

기자) 12~13헥타르는 약 12만~13만㎡입니다. 축구장 18개에 해당하는 면적을 타격할 수 있다는 얘기인데요. 여기서 한국군사문제연구원 김열수 안보전략실장의 말 들어보시죠.

“4월에는 집속탄두 다섯 발을 쏴서 축구장 18개를 초토화했다고 했는데, 이번에 10월 31일에는 한 개를 발사해서 축구장 18개를 초토화했다는 겁니다. 이걸 거꾸로 해석하면 4월까지만 하더라도 자탄이 많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자탄의 숫자가 5배 정도 많았다, 수량적으로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진행자) 이어 11월 2일에는 전략순항미사일에 탑재하는 집속탄두 시험을 했는데요. 시험에 성공했나요?

기자) 북한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시험 결과를 공개했는데요. 전략순항미사일에 장착한 집속탄두가 5~6헥타르의 지역을 파괴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탄두가 분리되고 자탄이 분산돼 폭발하는 장면을 공개했습니다. 다시 김열수 안보전략실장의 말 들어보시죠.

“이번에는 5~6헥타르를 타격했다고 하니까, 그 말의 의미는 타격 면적이 작은 것인데, 순항미사일은 낮은 고도로, 또 아음속으로 날아가기 때문에 공기의 저항을 많이 받거든요. 그러니까 자신감을 가질 때까지 일단 자탄을 적게 넣은 것 아닌가.”

진행자) 한국도 집속탄두를 발사할 수 있는 무기가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한국군은 1990년대 후반부터 미국산 전술미사일체계(ATACMS·에이태큼스)를 도입해 운용해 왔습니다. ATACMS는 집속탄두와 고폭탄두를 발사할 수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집속탄두는 국제적으로 사용이 금지된 무기 아닌가요?

기자) 네, 집속탄은 민간인에게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어 국제적으로 사용과 생산 등을 금지하는 협약까지 만들어진 무기입니다. 2008년 채택된 ‘집속탄금지협약’(CCM)은 집속탄의 사용과 생산, 비축, 이전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 협약은 2010년 발효됐고, 2026년 현재 112개국이 가입했습니다.

다만 한국과 북한, 미국은 모두 이 협약에 가입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협약에 따른 금지 의무가 이들 국가에 직접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진행자) 뉴스 동서남북, 오늘은 북한의 집속탄두 시험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최원기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