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트렌드: 스마트 난방

지능형 화면 기반 스마트 홈 온도 시스템

진행자: 미국의 혁신과 문화, 그리고 미국 50개 주 소개까지, 다양한 미국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해드리는 ‘구석구석 USA’ 시간입니다. 김철한 기자, 오늘은 무슨 주제에 관해 이야기해 볼까요?

기자: 네, 날씨가 추워지면서 미국 가정에서 집안 난방 방식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겨울철에는 집을 따뜻하게 유지하기 위해 난방을 오래 하다 보니 전기요금이나 가스요금 부담도 커지는데요. 최근에는 이런 부담을 줄이기 위해 스마트 기술을 활용하는 가정이 늘고 있습니다. 이른바 ‘스마트 난방’입니다.

진행자: 스마트 난방이라고 하면 조금 생소하게 들릴 수도 있겠습니다. 일반적인 난방과는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기자: 쉽게 설명하면 집안 온도를 알아서 조절해 주는 난방 시스템입니다. 대표적인 장치가 스마트 온도조절기, 영어로는 ‘스마트 서모스탯(smart thermostat)’이라고 부르는 제품인데요. 기존 온도조절기처럼 벽에 설치하지만, 인터넷에 연결돼 있어 스마트폰으로 집안 온도를 확인하고 조절할 수 있습니다. 집에 사람이 없을 때는 난방을 낮추고, 귀가하기 전에 다시 온도를 높이는 식입니다. 예전에는 외출할 때마다 직접 온도조절기를 만져야 했다면, 이제는 휴대전화 앱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조절할 수 있는 겁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출근할 때 난방을 낮춰 놓고, 퇴근하기 전에 다시 켜 놓으면 집에 도착했을 때 따뜻하게 지낼 수 있다는 말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예를 들어 아침에 가족 모두가 출근하거나 등교하면 난방 온도를 낮추고, 저녁에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에 맞춰 다시 높이도록 설정할 수 있습니다. 잠자는 시간에는 조금 낮은 온도를 유지하고, 아침에 일어나기 전에 다시 따뜻하게 만드는 것도 가능합니다. 일부 제품은 움직임을 감지하는 센서나 휴대전화 위치 정보를 활용해 집에 사람이 있는지 파악하기도 합니다. 사용자의 생활 패턴을 학습해 난방 시간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제품도 있습니다.

진행자: 매번 온도를 직접 조절하지 않아도 되니 편리하겠네요. 그런데 소비자들이 이런 제품에 관심을 갖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난방비 절약 때문이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에너지스타(Energy Star), 즉 에너지 효율 제품 인증을 담당하는 기관에 따르면 미국 가정은 한 해 에너지 비용의 거의 절반을 난방과 냉방에 사용합니다. 가구당 연간 900달러가 넘는 비용이 들어간다는 설명입니다. 스마트 온도조절기는 집에 사람이 없거나 난방이 필요하지 않은 시간에 불필요한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이런 제품이 이미 미국 가정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까?

기자: 아직 모든 가정에서 사용하는 단계는 아닙니다. 시장조사업체 ‘파크스 어소시에이츠(Parks Associates)’가 2026년 발표한 자료를 보면, 미국 인터넷 이용 가구 가운데 스마트 온도조절기를 보유한 가구는 약 17%입니다. 다만 주목할 점은 이미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반응입니다. 스마트 온도조절기 이용자의 87%가 기대했던 수준 이상의 에너지 절약 효과를 경험했다고 답했습니다. 다시 말해 아직 보급률은 높지 않지만, 실제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비용 절감 효과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는 겁니다.

진행자: 어떤 제품들이 대표적입니까? 미국 소비자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브랜드도 있겠죠?

기자: 네. 구글 네스트(Google Nest), 에코비(Ecobee), 허니웰 홈(Honeywell Home)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들 제품은 기본적인 온도 조절 기능뿐 아니라 스마트폰 앱을 통한 원격 제어, 일정에 따른 자동 조절, 실내 움직임 감지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합니다. 일부 제품은 음성 비서와도 연결할 수 있어 말로 온도를 바꾸는 것도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요리하거나 청소하는 중에 휴대전화를 찾지 않고도 음성으로 난방 온도를 높일 수 있는 겁니다.

진행자: 미국은 지역에 따라 겨울철 기온 차이가 큰데요. 이런 기술이 특히 필요한 지역도 있을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겨울이 긴 북동부와 중서부 지역은 물론이고, 버지니아처럼 겨울철 기온이 크게 떨어지는 지역에서도 난방비 관리는 중요한 생활 문제입니다. 특히 낮에는 집을 비우고 저녁에 돌아오는 직장인이나 자녀를 학교에 보내는 가정이라면 생활 시간에 맞춰 난방을 조절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거나 실내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해야 하는 가정은 사용 패턴에 맞는 설정이 필요합니다.

진행자: 결국 스마트 난방은 첨단 기술을 자랑하기 위한 제품이라기보다는, 추운 겨울을 조금 더 편리하고 경제적으로 보내기 위한 생활 기술이라고 볼 수 있겠군요.

기자: 맞습니다. 집에 사람이 없을 때는 난방을 줄이고, 필요할 때는 다시 따뜻하게 만드는 간단한 변화가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슈퍼지능(SI), 즉 인공지능(AI)과 센서(sensor) 기술이 발전하면서 집안의 온도뿐 아니라 가족의 생활 패턴과 날씨까지 고려해 난방을 조절하는 제품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스마트 기기를 설치했다고 해서 자동으로 난방비가 크게 줄어드는 것은 아닙니다. 집의 단열 상태와 난방 장치, 사용자의 설정이 함께 맞아야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진행자: 네, 잘 들어봤습니다. 김철한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