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에볼라 확진자가 1만 명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케냐, 우간다 등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도 방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콩고민주공화국 당국은 27일 에볼라 바이러스 확진자가 1만 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습니다.
케냐와 나이지리아, 우간다 등 아프리카 3개국도 자국 내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콩고민주공화국 국립공중보건연구소는 지난 5월 15일 당국이 에볼라 발병을 선언한 이후 지금까지 확진자 1만 60명, 사망자 4천887명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회복된 환자는 2천684명으로 집계했습니다.
이같은 감염 사태는 에볼라 바이러스의 희귀 유형인 ‘분디부조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했습니다. 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아직 승인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습니다.
콩고에서 이번처럼 많은 사람이 감염되거나 사망한 에볼라 유행은 전례가 없습니다. 전 세계적으로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서아프리카에서 발생해 1만 1천 명 넘게 숨진 에볼라 감염 사태가 더 큰 규모였습니다.
현재까지 감염 사례는 콩고의 8개 주에서 보고됐습니다.
케냐에서는 당국이 확진자 9명과 사망자 2명이 발생했다고 확인했습니다.
모든 감염 사례는 콩고에서 우간다를 거쳐 항공편으로 나이로비에 도착한 남성 한 명으로부터 시작됐습니다. 이 남성은 지난 10월 5일 숨졌습니다.
케냐 보건부는 두 번째 사망자가 지난 9일 숨진 65세 여성으로, 첫 환자의 가족이며 이미 격리된 상태에서 증상이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케냐 당국은 지난 26일 첫 환자와 접촉한 20명이 21일 동안 증상을 보이지 않자 귀가를 허용했습니다.
패트릭 아모스 케냐 보건부 총괄국장은 성명에서 “축하할 만한 중요한 이정표”라고 밝혔습니다.
아모스 국장은 나머지 98명은 계속 격리 중이며, 오는 11월 3일부터 단계적으로 격리를 해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지난 10월 20일 첫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확진자는 우간다에서 태어난 42세 여성으로, 수도 아부자에 부임한 스위스 외교관의 아내입니다.
스위스 연방공중보건청은 지난 26일 부부가 스위스로 이송됐으며 여성은 제네바대학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남편은 취리히에서 격리돼 있습니다.
무함마드 알리 파테 나이지리아 보건장관은 지난 23일 유전자 검사 결과, 이 여성에게서 확인된 바이러스가 케냐의 첫 환자를 감염시킨 바이러스와 유전적으로 매우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두 사람은 모두 지난 10월 3일 우간다 엔테베 공항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러나 우간다 보건부의 다이애나 아트와인 사무차관은 지난 25일 기자들에게 공항 폐쇄회로-TV(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두 사람이 서로 접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습니다.
장 카세야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사무총장은 런던에서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콩고의 에볼라 전문가인 장자크 뮈옘베 박사가 이끄는 과학자팀이 나이지리아로 가 감염 경로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카세야 사무총장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것이 너무 많다”고 말했습니다.
스위스 당국은 이 여성이 우간다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8월 우간다에서 에볼라가 종식됐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러나 크리스 바리오문시 우간다 보건장관은 지난 25일 수도 캄팔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견해를 반박했습니다.
바리오문시 장관은 “정치가 아니라 과학에 근거해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콩고에서 귀국하는 우간다 국민은 앞으로 21일 동안 격리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콩고민주공화국 초포주에서는 에볼라 의심 신고에 대응하던 의료진이 공격을 받는 사건도 발생했습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지난 25일 늦게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24일 바프와센데에서 대응 활동을 하던 간호사 한 명이 공격을 받아 숨지고 다른 의료진 한 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이 치명적인 질병으로부터 지역사회를 보호하기 위해 일하는 모든 사람은 존엄성과 안전을 보장받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분디부조 바이러스에 대응할 백신 후보들을 평가하는 임상시험이 콩고의 부니아에서 시작됐으며, 첫 번째 접종이 이뤄졌다고 발표했습니다.
시험은 다른 유형의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해 허가된 백신 ‘에르베보’로 시작됐습니다. 분디부조 바이러스에 특화된 모더나와 옥스퍼드대학교의 백신 후보도 뒤이어 시험에 투입될 예정입니다.
미국에서는 제약회사 리제네론이 26일 연방 생물의학첨단연구개발국과의 계약을 갱신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해당 기관은 오는 2031년까지 약 2억 7천만 달러를 들여 리제네론의 에볼라 치료제 ‘인마제브’를 구매할 예정입니다.
다만 인마제브 역시 분디부조 바이러스가 아닌 다른 유형의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해 승인된 치료제입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번 전염병 유행과 관련해 미국 내 감염 사례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미국인에게 미치는 위험은 낮다고 밝혔습니다.
CDC는 오는 11월 3일 밤 11시 59분, 미국 동부시간 기준으로 해외에서 미국에 입국하는 모든 사람은 입국 전 21일 동안 콩고민주공화국에 체류한 적이 없다는 확인서에 서명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VOA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