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 북아일랜드 행진 금지…종교·정치 갈등 재점화 우려

포타다운 마을 인근에 위치한 드럼크리 개신교 교회는 자주 바리케이드가 쳐진 채 홀로 서 있다.

Summary

  • 영국 정부가 북아일랜드에서 종교적·정치적 갈등을 촉발한 행진을 금지했습니다.

영국 정부가 북아일랜드에서 종교적·정치적 갈등을 촉발한 행진을 금지했습니다.

크리스 브라이언트 영국 북아일랜드 담당 장관은 9일 북아일랜드 포터다운의 가바기 로드에서 예정된 행진을 금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브라이언트 장관은 영국과의 연합을 지지하는 개신교 단체 '오렌지 오더'와 아일랜드 통일을 지지하는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며, 행진을 허용하는 것은 공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북아일랜드에서는 영국과의 연합을 지지하는 개신교계 주민들과 아일랜드 공화국과의 통일을 지지하는 가톨릭계 주민들 사이에 오랫동안 갈등이 이어져 왔습니다.

특히 개신교 단체들이 매년 여름 영국과의 역사적 유대를 기념하기 위해 벌이는 행진은 가톨릭계 주민들의 반발을 불러왔습니다.

올해는 법원 판결로 오렌지 오더가 약 30년 만에 가바기 로드에서 행진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긴장이 다시 고조됐습니다.

지난달 27일 오렌지 오더 회원들이 행진을 시도했지만, 미셸 오닐 북아일랜드 자치정부 수반을 비롯한 아일랜드 통일 지지 시위대가 이를 저지했습니다.

이후 양측의 대치가 2주 동안 이어지면서 북아일랜드에서 더 큰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브라이언트 장관은 양측과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모든 시위와 집회, 행진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또 긴장을 계속 고조시키는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