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당국이 수도 리야드의 킹 칼리드 국제공항 미사일 공습으로 자국민 3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고 밝힌 가운데, 미국이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을 강력 규탄했습니다. 인도와 파키스탄, 독일 항공사들은 리야드행 운항을 일시 중단했습니다. 예멘 정부군과 후티 반군 간 교전이 격화하면서 인도주의적 위기도 심화하고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리야드의 킹 칼리드 국제공항에서 2차례 미사일 공격으로 자국민 3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고 밝힌 가운데,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 공항들에 대한 이란 연계 후티 반군 집단의 공격을 규탄했습니다.
인도 최대 민간 항공사, 파키스탄 항공사들과 독일 루프트한자를 포함한 몇몇 항공사들이 사우디 수도 리야드행 항공편 운항을 일시 중단했습니다.
사우디 민간항공청(GACA)은 9일 성명을 통해, 8일 후티 반군의 미사일이 공항 시설과 사우디 국영 항공사 사우디아(Saudia) 소속 항공기 1대를 타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우디아 측은 소속 조종사 가운데 1명인 하무드 알리 알칼타미 기장이 사망자 중에 포함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번 공격으로 공항 지상에 있던 자사 항공기 1대가 파손됐다면서, 사건 당시 기내에 승객은 없었다고 성명을 통해 설명했습니다.
8일 발생한 사망자들을 포함해 이번 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숨진 사람은 총 6명으로 늘었습니다.
제프 바토스 유엔 관리·개혁 담당 미국 대표는 이 테러 단체의 공격 수위가 높아지는 데 대해 미국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습니다.
바토스 대표는 9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예멘 관련 회의에서 “우리는 민간 기반 시설과 공항을 겨냥한 후티 반군의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히고 “이 공격으로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가장 최근에는 리야드 킹 칼리드 국제공항을 겨냥한 후티 반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처럼 터무니없는 공격은 후티 반군의 개탄스러운 행태와 민간인의 생명을 노골적으로 무시하는 태도가 광범위하게 반복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습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은 8일, 자신들이 공항을 공격했다고 밝히고 모든 항공사에 사우디 영공을 이용하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이 집단은 또한 모든 근로자들에게 사우디 석유 시설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라고 경고했습니다.
후티 측 야히아 사리 군사 대변인은 9일 소셜미디어 엑스(X) 게시물에서, 리야드 공항을 오가는 인도주의적 항공편은 허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예멘 수도 사나에 있는 후티 반군 산하 인도주의 작전 조정센터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사리 대변인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예멘에서 공습과 미사일 공격 59건을 감행했고, 이로 인해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주장은 독립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항공편들 취소
사우디아라비아 주재 인도 대사관에 따르면 인디고, 에어 인디아, 아카사 에어 등 인도 항공사 최소 3곳을 포함한 여러 항공사가 리야드행 항공편 운항을 일시 중단했다고 확인했습니다.
에어 인디아와 아카사 에어는 10월 10일까지 운항을 중단했고, 인디고는 성명을 통해 10월 9일까지 항공편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인디고와 아카사 에어는 모두 리야드행 항공편 운항 중단 이유로 “안전”을 들었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독일 루프트한자도 10월 16일까지 리야드행 항공편을 취소했습니다.
파키스탄 공항청은 페이스북에 올린 짧은 성명을 통해 파키스탄국제항공(PIA)이 리야드행 항공편 운항을 일시 중단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다른 사우디 공항을 오가는 항공편은 계속 운항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모두 사우디아라비아 공항에 대한 후티 반군의 공격을 규탄했습니다.
예멘 교전
한스 그룬드베리 유엔 예멘 특사는 여러 지역으로 폭력 사태가 확산하면서 예멘이 “전면전 상태로 되돌아갔다”고 안보리에 밝혔습니다.
모하메드 알자비르 예멘 주재 사우디 대사는 9일 엑스 게시물에서, 예멘 정부군이 세계 에너지 수송의 전략적 요충지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장악했다고 밝혔습니다.
알자비르 대사는 더 이상 구체적인 내용은 제공하지 않고 “바브엘만데브 해협이 테러 조직인 후티 민병대의 잔당으로부터 정화됐다”고 말했습니다.
이 발언은 예멘 정부가 이번 주 초 대규모 군사 공세를 개시한 뒤 나온 것입니다. 예멘 당국은 서부 해안 지역의 광범위한 영토를 탈환했다고 밝혔지만, 후티 반군은 공격을 격퇴했다고 주장하며 이를 부인했습니다.
인도적 우려
9월 교전이 격화한 이래 20만 명이 넘는 주민들이 피란한 가운데, 모하메드 야히아 유엔 인도주의업무 담당 사무차장보는 예멘의 인도주의 상황이 “급격히 악화했으며, 추가적인 무대응은 인명 피해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야히아 차장보는 8월부터 예멘에서 민간인 46명이 숨졌고, 이 중에 어린이가 절반이 넘는다고 밝혔습니다. 이 밖에 130명 넘게 다쳤다고 말했습니다.
야히아 차장보는 “실제 민간인 피해 규모는 이보다 더 클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해상 항행에 영향
후티 반군은 지난달 신속한 공세를 통해 해협과 홍해 연안 전체를 장악했습니다. 이런 움직임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해상 운송 차질이 발생하는 가운데 국제사회에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룬드베리 유엔 예멘 특사는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연계 상선들을 위협하는 것은 “모든 국가의 항행의 자유를 훼손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룬드베리 특사는 “이런 위협들은 해상 무역로 통제권을 둘러싼 광범위한 대립과 국제 에너지 시장의 불안정성이 심화하는 상황과 맞물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역내 안보와 항행의 자유, 국제 무역의 보호는 정당한 우려 사항이고, 반드시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바토스 대표는 후티 반군이 “항행의 자유를 위협하고 역내 안정을 훼손하며 무고한 민간인을 공포에 빠뜨리기 위해 테헤란의 도구로 행동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바토스 대표는 “우리는 후티 반군에 예멘의 합법 정부와 사우디아라비아를 겨냥한 공격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며, 이란에는 후티 반군에 대한 모든 지원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