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안보 백브리핑] 중국 국경 코앞 미군-인도군 공중 강습

2026년 9월 21일, 인도 아울리(Auli) 인근에서 실시된 '유드 아비야스 2026' 훈련 중, 미 육군 제11공수사단 제1기동여단전투단 제5보병연대 제1대대 C중대 소속 장병들이 인도 육군 장병들과 함께 연합 전술을 예행연습하고 있습니다.

미군 공수부대원들이 인도 북부 산악지대에서 인도군 헬기를 타고, 인도군과 함께 공중강습작전을 펼쳤습니다. 중국 국경에 가까운 민감한 장소인데, 평범한 합동훈련이 아니었습니다. 미국과 인도 두 나라 장병들을 뒤섞어 통합 대대를 편성한, 특별한 방식이었는데요. 지금 왜 이런 작전을 한 건지, 어떤 의미가 있는지, ‘미국 군사·안보 백브리핑’에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오종수 기자 나와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진행자) 미군이 인도군과 함께 어떤 작전을 한 건지, 먼저 소개해주시죠.

기자) 지난달 25일, 인도 북부의 고산지대인 아울리 인근에서 미군과 인도군이 ‘유드 아비야스 2026’ 훈련의 일환으로 공중강습작전을 실시했습니다. 목표 지점 두 곳을 확보하는 임무였는데요. ‘공중강습(air assault)’은 헬리콥터로 목표 지점에 신속하게 이동한 뒤 로프 등으로 수직 침투해 장악하는 과정입니다. 공중강습학교를 졸업한 요원들만 수행할 수 있는 임무라, 미군에서도 인도군에서도 정예 병력이 참가했는데요. 이번 작전은 두 나라 군대가 단순히 협력하는 게 아니라 양국 병사들을 섞어서 하나의 대대를 구성한, 실질적인 통합 작전이었습니다.

진행자) 정예 병력이라고 하셨는데, 미군에서 어떤 부대가 참가했습니까?

기자) 알래스카 포트웨인라이트에 본부를 둔 제11공수사단 소속 제1기동여단전투단입니다. ‘북극천사(Artic Angels)’ 부대라고 불리는 11공수는 극한 추위와 북극 환경에서 훈련받은 병력인데요. 북극 특화 병력이 히말라야 환경에 투입된 겁니다. 이번 작전에서 미군 장병들은 인도군 공중강습 요원들과 섞여 1개 대대를 새로 구성했는데요. 미군 지휘관이 이끄는 첫 번째 중대는 미군 소대 2개와 인도군 소대 1개로 구성됐습니다. 두 번째 중대도 역시 미군 지휘 아래 있던 같은 방식으로 편성됐고요. 그리고 작전 중 ‘기만 부대’ 역할을 맡은 별도의 중대를 뒀는데, 인도군 소대 2개와 미군 소대 1개로 구성했습니다.

앵커) 미군 따로 인도군 따로 움직인 게 아니라, 하나의 부대를 만든 거네요. 실제 작전은 어떻게 진행됐습니까?

기자) 미군의 공중강습 작전 교범을 그대로 따랐습니다. 먼저 대대 정찰팀이 전방으로 이동해서 지역을 정찰했고요. 이후 선도 중대가 공격 대형으로 이동해서 첫 번째 목표를 고립시키고 확보했습니다. 두 번째 중대는 공중강습에 앞서 다른 목표를 고립시켰습니다. 이후 장병들이 인도군 헬기를 타고 두 번째 목표 인근 착륙지점까지 이동한 뒤 진지를 잡았고, 곧이어 인도군 병사들도 자체적으로 헬기에서 하강하며 합류해서 목표를 확보했습니다. 두 목표 모두 확보한 뒤, 연합 병력 전체가 방어태세로 전환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번에 미군과 인도군이 실시한 합동훈련, ‘유드 아비야스(Yudh Abhyas)’가 무슨 뜻인가요?

기자) 산스크리트어와 힌디어로 ‘전쟁 연습(war practice)’이라는 뜻입니다. 지난 2002년 평화유지 임무에 초점을 맞춘 소대급 소규모 훈련으로 시작됐는데요, 이후 꾸준히 규모와 복잡성이 커지면서, 지금은 인도가 수행하는 양자 훈련 중 가장 발전되고 큰 훈련으로 꼽힙니다. 미 태평양 육군이 후원하는 연례 훈련으로, 인도와 미국이 번갈아 개최하고 있습니다. 올해가 22번째 시행인데요. 지난달 9일 준비 일정을 시작해, 15일 출정식으로 막을 올려 미군 약 600명, 인도군 약 600명이 참가한 가운데 27일까지 진행되고 다음날인 28일 공식 마무리했습니다. 올해 훈련은 특히 장소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진행자) 장소가 어떻게 눈길을 끈 겁니까?

기자) 올해 처음으로, 완전히 다른 두 작전 환경에서 동시에 진행됐습니다. 파키스탄 국경 인근 라자스탄주의 타는 듯한 사막지대와 중국 국경 인근 우타라칸드주 아울리의 고산 산악지대, 이렇게 두 곳에서 병행됐는데요. 오늘 소개해드리는 공중강습작전은 이 가운데, 중국 국경에 가까운 아울리 쪽에서 이뤄진 겁니다. 공중강습은 오늘 소개해드린 25일 일정 외에 두 차례가 더 실시됐습니다.

진행자) 미군과 인도군이 공중강습작전을 수행한 곳이, 중국 국경과 얼마나 가까운 곳인가요?

기자) ‘실질통제선(LAC)’이라고 불리는, 중국과 인도 사이의 분쟁 지역에서 상당히 가까운 곳입니다. 약 100km 밖에 안되는 곳인데요. 지난 2020년 6월, 중국군과 인도군이 갈완계곡에서 유혈 충돌해 사상자가 속출한 사건 이후, 이 지역 인근에서 미군과 인도군의 합동훈련이 열리는 것 자체가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 건데요. 중국은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2022년 연례 유드 아비야스 때 중국 외교부는, 이 곳에 미군을 들이는 것은 “중인(중국-인도) 국경 현안에 제삼자를 끌여들여 간섭하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입장은 어떤가요?

기자) 미국 당국은 미국과 인도의 협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세르히오 고어 인도 주재 미국대사가 올해 유드 아비야스 훈련의 핵심 일정을 직접 참관했는데요. 미군 당국자는 고어 대사의 참관이 미국·인도 양국 간 깊어지는 국방 협력을 상징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고어 대사는 이번 훈련에 관해 현재 “미국-인도 방위 협력관계가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11공수 공보실을 통해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인도의 방위 협력은 언제부터 이뤄진 겁니까?

기자)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면 1962년 중국-인도 전쟁까지 갑니다. 당시 중국과의 국경 분쟁에서 수세에 몰린 인도에 미국이 수송기와 무기, 훈련 지원을 제공하면서 첫 군사적 접촉이 이뤄졌는데요. 다만 이건 일회성 지원에 가까웠고, 본격적인 군사 동맹 관계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진행자) 왜 그 이후로 바로 가까워지지 않은 건가요?

기자) 인도가 냉전 시기 내내 ‘비동맹 운동’의 핵심 국가였기 때문입니다. 미국도 소련도 아닌 독자 노선을 추구했는데요, 오히려 1971년 인도-파키스탄 전쟁 당시, 미국이 파키스탄을 지지하면서 제7함대 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함을 벵골만에 파견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게 인도에서는 미국의 군사적 압박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양국 관계에 오랫동안 불신의 그림자를 남겼습니다. 냉전 종식 이후에도 그다지 발전이 없다가, 2000년대 들어 전환점이 마련됐는데요. 2002년 양국이 ‘군사정보보안협정(GSOMIA·지소미아)’을 체결하면서, 민감한 군사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법적 토대가 처음 마련됐습니다. 이게 지금 수준으로 군사 협력을 끌어올리는 출발점이 된 겁니다.

진행자) 그 뒤로 미국과 인도의 군사 협력이 어떻게 진전됐습니까?

기자) 2004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위한 다음 단계(NSSP)’라는 틀을 통해 우주, 민간 원자력, 첨단기술, 미사일방어 협력의 기반을 닦았고요. 2005년에는 ‘미-인도 방위관계 새 틀(New Framework for the U.S. India Defense Relationship)’이라는 협정을 체결해서, 양국 군 간의 방위 교역과 교류를 본격화했습니다. 이 협정은 10년짜리인데요. 2015년에 10년 더 연장됐습니다. 같은 해인 2005년에는 민간 원자력 협력 구상도 함께 시작됐고요. 이어 2016년, 미국과 인도의 군사협력을 대폭 격상하는 조치가 이뤄졌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인도의 군사협력을 대폭 격상하는 조치, 뭔가요?

기자) 미국이 인도를 ‘주요 방위 파트너(Major Defense Partner)’로 공식 지정했습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방미를 계기로 이뤄진 일인데요. 미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방위 교역과 기술 공유를 끌어올리겠다는 의미였습니다. 실제로 같은 해, 양국 군이 서로의 기지를 급유·보급·정비 목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병참교류협정(LEMOA·르모아)’도 체결했고요. 2018년에는 ‘통신호환성·보안협정(COMCASA·컴카사)’을 체결해서, 암호화된 통신 데이터와 장비를 주고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같은 해 미국은 인도를 ‘전략무역허가 1등급(STA-1)’ 국가로 지정했는데요, 아시아 국가 중에는 일본과 한국에 이어 세번째입니다. STA-1은 첨단기술 이중용도 물자나 방산 품목을 거래할 때 개별 면허 없이도 가능하도록 해주는 조치인데요. 이어서 인도군과 중국군의 접경지 유혈충돌이 벌어진 2020년, 미국과 인도가 실시간 지리공간정보, 즉 위성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게 하는 ‘기본교류협력협정(BECA·베카)’까지 체결했습니다.

진행자) 냉전시절 비동맹국가였던 인도가, 제도적 측면에서는 미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방위 교역과 기술 공유 수준을 높여온 거네요. 군사훈련 측면에서는 어떻습니까, 오늘 소개해드린 ‘유드 아비야스’ 외에 다른 것도 있나요?

기자) 상당히 많습니다. 해군 쪽에서는 ‘말라바르(Malabar)’ 훈련이 대표적인데요. 이게 미국·인도·일본·호주의 안보협의체인 ‘쿼드’ 해양훈련으로 발전했습니다. 특수전 분야에서는 ‘바즈라 프라하르(Vajra Prahar)’라는 합동특수부대 훈련이 있고요, 공군 쪽에서는 ‘코프 인디아(Cope India)’ 훈련이 있습니다. 인도적 지원·재난구호 분야의 ‘타이거 트라이엄프(Tiger Triumph)’ 연습도 있는데요, 이 정도로 다양한 분야에서 훈련이 쌓이다 보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등을 제외하면 미군이 가장 많이 함께 훈련하는 나라가 인도라는 평가까지 나옵니다.

진행자) 오늘 얘기를 정리하면, 미국과 인도가 60여년에 걸쳐 긴밀한 군사적 파트너십을 차곡차곡 쌓아온 거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1962년 중국-인도 전쟁 당시의 일시적 지원에서 시작해서, 1971년 미 항공모함 파견으로 상한 감정을 딛고, 2000년대 이후 20여 년에 걸친 단계적 협정 체결까지, 꾸준한 신뢰 구축의 과정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거의 항상 중국이라는 공통의 전략적 고려가 자리하고 있었는데요. 오늘 소개해드린 중국 국경 인근의 공중강습 작전이, 바로 이 60여년 역사의 가장 최근 장면인 셈입니다.

진행자) ‘미국 군사·안보 백브리핑’ 오종수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