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드론과 미사일, 무인정을 동원해 러시아 흑해함대의 주요 거점인 노보로시스크항을 대규모 공격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비러시아 선박과 카자흐스탄산 원유 수송시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라고 경고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우크라이나가 밤사이 드론과 미사일, 무인정을 동원해 러시아의 흑해 항구도시 노보로시스크에 대규모 공습을 가했습니다. 이번 공격으로 최소 2명이 숨지고 러시아의 주요 곡물 터미널 2곳이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 흑해함대의 마지막 주요 거점인 노보로시스크 해군기지를 겨냥해 이른바 “독특한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방공망과 부두, 항만 기반시설 등을 타격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크라스노다르주의 베니아민 콘드라티예프 주지사도 우크라이나 드론 수백 대가 노보로시스크와 인근 지역을 공격했다고 확인했습니다. 러시아 당국은 약 12명이 다쳤으며 8살 어린이를 포함해 사망자도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가 밤사이 드론 502대를 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공격으로 노보로시스크항의 곡물 터미널 2곳도 운영을 중단했다고 업계 소식통 4명이 ‘로이터’ 통신에 밝혔습니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 밀 수출국으로, 대부분의 곡물을 흑해 항구를 통해 수출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곡물업계는 지난달에도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계속될 경우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이 중단돼 국제 곡물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번 공격으로 수도관도 파손돼 인구 26만 명이 넘는 노보로시스크의 물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 당국자는 VOA에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측에 흑해에서 러시아 국적이 아닌 선박과 카스피해 송유관 컨소시엄(CPC)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당국자는 이 송유관이 “러시아산 에너지의 대안으로 유럽에 카자흐스탄산 에너지를 공급하는 ‘핵심 통로’라고 미국은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CPC는 카자흐스탄산 원유를 국제시장으로 운송하는 주요 송유관으로, 미국 기업 셰브론과 엑손모빌도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당국자는 또 “우크라이나가 CPC 기반시설과 CPC 원유 선적 지점으로 향하는 비러시아 선박을 공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우크라이나의 제재 대상 선박은 예외라는 설명입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12일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을 인용해, JD 밴스 미국 부통령의 요청 이후 우크라이나가 노보로시스크를 이용하는 유조선에 대한 공격을 중단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러시아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습을 이어갔습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가 밤사이 장거리 드론과 미사일 138발을 발사해 16곳에서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남부 헤르손 지역에서는 드론 공격으로 2명이 숨졌고, 자포리자에서는 러시아의 공격으로 쇼핑몰에 불이 나 약 1천200가구의 전력 공급이 끊겼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최대 항구도시 오데사의 연료 저장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11일 전쟁 종식을 위한 우크라이나 측 제안을 미국 협상단에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방공망을 강화하고 러시아가 종전 준비에 나서도록 압박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