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독립 250주년을 맞은 4일, 워싱턴에서는 악천후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기념 연설이 진행됐고, 사상 최대 규모의 불꽃놀이가 독립기념일의 밤을 밝혔습니다.
이날 오후 워싱턴 내셔널몰에서는 독립기념식 행사 도중 폭염과 폭풍우로 모든 순서가 중단되고 전원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행사를 위해 모였던 시민들은 인근 연방정부 건물이나 박물관으로 이동해 비를 피했으며, 행사 재개 소식이 전해지자 다시 내셔널몰로 돌아왔습니다. 수시간의 지연 끝에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과 불꽃놀이가 예정대로 진행되면서 극적인 독립기념일의 밤이 이어졌습니다.
4일 미국 독립 250주년을 맞아 워싱턴 D.C.에서 열린 ‘프리덤 250’ 행사 중, 내셔널 몰 위로 불꽃이 터지고 있다. 미국 연방의사당 뒤편에서 바라본 모습.
밤 11시 15분 연설을 시작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건국 250주년을 “미국의 위대한 역사와 자유의 정신을 기념하는 날”이라고 강조하며 국가적 단합과 애국심을 역설했습니다. 또한 한국전쟁을 비롯한 미군 참전용사들을 소개하며 헌신에 감사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독립 250주년 기념 특별 연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0년 동안 미합중국은 전 세계 모든 국가 가운데 희망이자 약속이었습니다”라며 “전 세계가 우리를 닮으려 노력하지만 그 누구도 우리와 같아질 수 없었고, 미국은 앞으로 더욱 위대해질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미국은 지난 세기 동안 지구상에서 평화와 정의를 위한 가장 위대한 힘이었습니다”라며 “독재자들을 물리치고 악을 무너뜨렸으며, 자유를 지켜냈습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4일 워싱턴 내셔널몰에서 열린 미국 독립 250주년 기념 행사에서 시민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듣고 있다. 뒤로 기념 조명을 비춘 워싱턴기념탑이 보인다.
연설 후 이어진 불꽃놀이는 행사 주최 측에 따르면 미국 독립 250주년을 맞아 약 85만 발의 불꽃을 40분간 쏘아올리는 사상 최대 규모로 준비됐습니다.
한편 4일 미국 전역에서는 250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행사가 이어졌습니다.
뉴욕항에서는 세계 각국에서 온 대형 군함과 범선 등 80여 척의 선박이 참여한 가운데 국제관함식과 대형 범선 퍼레이드가 펼쳐졌습니다.
주최 측은 이를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국제 해양 행사라고 소개했습니다. 범선들은 자유의 여신상 앞을 지나며 미국 독립 200주년이었던 1976년 기념행사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미국 독립 250주년 포토갤러리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이 독립선언서를 채택한 필라델피아에는 많은 시민이 모여 미국 건국의 의미를 되새겼고, 미국 독립 500주년이 되는 2276년에 개봉할 타임캡슐 매설식도 진행됐습니다.
또한 토머스 제퍼슨의 자택인 몬티첼로와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의 자택인 마운트버넌에서는 수천 명의 이민자들이 시민권 선서식을 하고 새로운 미국 시민이 됐습니다.
올해 미국은 독립 250주년을 맞아 건국의 의미와 지난 250년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보다 나은 미래를 다짐하는 다양한 기념행사를 전국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