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독립 250주년을 맞은 4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예정대로 직접 연설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 때문에 독립 250주년 행사를 포기하지 않겠다"며 야외 연설 강행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앞서 이날 오후 7시경 워싱턴에서는 기록적 폭염과 강력한 폭풍우 예보로 인해 주요 행사장인 내셔널몰의 프로그램들이 진행 도중 중단됐고, 참석자들은 인근 박물관이나 연방정부 건물로 대피했습니다.
기상 상황이 점차 안정되면서 행사 주최 측인 '프리덤 250'은 오후 9시경 행사 재개를 알렸으며, 내셔널몰 입장 게이트도 오후 9시45분 다시 개방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프리덤 250' 측은 재입장하는 방문객들을 안내하며, 오후 11시 트럼프 대통령 연설과 불꽃놀이가 이어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9시경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비가 우리 250주년을 멈추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곧 백악관을 떠나 행사장으로 이동한다"고 밝혔습니다.
악천후는 이날 다른 주요 도시의 독립기념일 행사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보스턴에서는 '보스턴 팝스 7월 4일 불꽃놀이 축제'에 모인 수십만 명이 뇌우 경보로 대피하거나 실내로 이동하라는 지시를 받았고, 뉴욕시 일대에는 밤 11시까지 강한 뇌우 주의보가 발령돼 강풍과 폭우, 정전 가능성이 경고됐습니다.
미국 동부 해안 곳곳에서는 섭씨 약 38도에 육박하는 폭염도 이어졌으며, 워싱턴 D.C.의 기념 퍼레이드 등 일부 기념행사가 일찌감치 취소되거나 조정됐습니다.
그럼에도 미국 전역에서는 250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행사가 이어졌습니다.
뉴욕항에서는 세계 각국에서 온 대형 군함과 범선 등 80여 척의 선박이 참여한 가운데 국제관함식과 대형 범선 퍼레이드가 펼쳐졌습니다.
주최 측은 이를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국제 해양 행사라고 소개했습니다. 범선들은 자유의 여신상 앞을 지나며 미국 독립 200주년이었던 1976년 기념행사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이 독립선언서를 채택한 필라델피아에는 많은 시민이 모여 미국 건국의 의미를 되새겼고, 미국 독립 500주년이 되는 2276년에 개봉할 타임캡슐 매설식도 진행됐습니다.
또한 토머스 제퍼슨의 자택인 몬티첼로와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의 자택인 마운트버넌에서는 수천 명의 이민자들이 시민권 선서식을 하고 새로운 미국 시민이 됐습니다.
올해 미국은 독립 250주년을 맞아 건국의 의미와 지난 250년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보다 나은 미래를 다짐하는 다양한 기념행사를 전국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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