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가톨릭 아동 성학대' 200여건 파악

포르투갈 파티마의 가톨릭 시설에 어린 목동들의 조각상이 설치돼있다. (자료사진)

포르투갈 가톨릭 교회 내 아동 성학대 사건을 규명하기 위해 출범한 독립조사위원회가 첫 한 달 간 성과를 10일 공개했습니다.

조사위는 214명으로부터 피해 증언을 접수했다며, 이들은 1933년부터 2006년 사이 태어난 사람들로 수 십년 간 피해 사실을 공개리에 제기할 수 없어 심리적 고통에 시달렸다고 증언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피해 증언은 포르투갈 전역뿐 아니라 현재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룩셈부르크, 스위스 등지에 거주하는 포르투갈 이민자들에게서도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조사위는 성명에서 이들이 호소한 고통은 “수치심, 공포, 죄책감, 자체적 배제에 따른 감정과 연계돼 있다”며 ”일상생활에서 방관자로서의 감정이 늘 존재해왔다는 생각을 굳히게 만들었다”고 밝혔습니다.

포르투갈 가톨릭 교구 관계자들은 2년 전 교회 당국이 2001년부터 성직자가 연루된 성학대 사건 조사에 착수했지만 불과 10여 건만 다뤘다며, 그 중 절반 이상은 증거 부족을 이유로 중단했다고 밝혔습니다.

조사가 부실하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포트투갈 주교회의는 지난해 11월 정신과 의사, 전직 대법원 판사, 사회복지사로 구성된 6인 독립조사위원회를 출범시켰고 지난달 1일부터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독립조사위는 익명 보장을 약속하면서 피해자들에게 증언해줄 것을 요청해왔습니다.

조사위는 올해 말에 포르투갈 주교회의에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인 가운데, 이번 조사가 구체적으로 어떤 아동 성학대가 이뤄졌는지를 규명하기 위한 것이며 정식 수사를 개시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이 기사는 AP통신의 기사 내용을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