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대, 사자산에 ‘자유의 여인상’

홍콩 시위대가 13일 사자산 정상에 세운 '자유의 여인상'.

홍콩 시위대가 도시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는 사자산 정상에 13일 ‘자유의 여인상’을 설치했습니다.

또한 시위대는 전날(12일)에 이어 대형상가 등 도심 여러 곳에서 산발적인 집회를 이어갔습니다. 홍콩의 반정부 시위는 이로써 19주째 이어졌습니다.

이날(13일) 로이터 통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시위대 수십 명이 이른 새벽 3m 높이 ‘자유의 여인상’을 짊어지고 사자산 정상에 올려놨습니다.

여인상은 홍콩 시위대의 상징인 방독면을 쓰고 한 손에는 우산, 다른 손에는 ‘홍콩 해방, 시대 혁명’이라고 적힌 깃발을 들었습니다.

이 동상은 시위에 참가했다가 경찰의 진압 과정에서 한쪽 눈 시력을 잃은 여성을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복면금지법’ 시행 후 두 번째 주말을 맞은 전날(12일)과 이날 연속으로 마스크를 쓴 시위대가 거리로 나왔습니다.

일부 시위대는 청사완에 있는 정부 건물에 난입하기도 했고, 전철역과 공공 건물에 화염병으로 불을 지르기도 했습니다.

또 중국계 상점의 외벽을 훼손하는 일도 이어졌습니다.

시위대는 ‘범죄인인도조례(일명 송환법) 완전 철회, 체포된 시위대 석방과 불기소, 시위대 ‘폭도’ 규정 취소, 경찰 강경진압 진상 조사, 캐리 람 행정장관 사퇴와 직선제 실시 등 5대 요구 사항을 내걸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국은 송환법 철회 한 가지만 수용한 상태입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