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북한, 식량안보 농업 부문 위험 주시해야 할 국가”

지난 6월 북한 사리원에서 농부가 논에 비료를 뿌리고 있다.

유엔이 북한을 식량안보와 농업 부문에서 위험 상황을 주시해야 할 국가로 지목했습니다. 폭염과 가뭄, 홍수 등 잇단 자연재해와 국제 제재의 영향으로 식량 상황이 앞으로 3개월 동안 더 악화될 수 있다는 겁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3일 발표한 ‘식량안보∙농업 부문 세계 조기경보-조기 대응 보고서’에서, 북한을 앞으로 3개월 간 위험 상황을 주시해야 할 12개 국가 가운데 하나로 꼽았습니다.

보고서는 지난 7월 중순에서 8월 중순까지 폭염으로 북한의 기온이 섭씨 40도를 넘었고, 여기에 강수량이 평균에 훨씬 못 미치는 일까지 겹쳤다고 밝혔습니다.

또 8월 말에는 폭우와 홍수로 농작물과 기반시설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황해남도와 황해북도, 함경남도와 함경북도가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습니다.

보고서는 8월 초 현재 9만8천 800 ha의 농경지가 가뭄으로 인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논 2만4천600ha와 옥수수와 감자 등을 심은 밭 7만4천200ha가 피해를 입었다며, 이 같은 피해 지역이 전체 경작지의 8%에 해당된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지난해 비슷한 가뭄으로 전체 식량 생산이 7.2% 감소했다며, 소식통들은 올해 수확량 수준이 지난해 보다 더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올해 북한의 가뭄은 예년에 비해 훨씬 심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8월13일부터 19일 사이 함경도와 평안도 일대에 가뭄의 정도가 ‘높음’ 이상인 지역이 많았습니다.

반면 지난해와 2016년도 같은 기간엔 가뭄이 없는 지역이 대부분이었으며, 가뭄의 정도도 ‘일반’에 머물렀습니다.

보고서는 또 폭염과 가뭄에 곧바로 뒤이은 폭우와 홍수로 황해남도와 황해북도에서 1만 1천700ha의 농경지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옥수수와 쌀, 콩, 채소 등의 작물이 큰 피해를 입은 가운데, 특히 옥수수 피해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이어, 홍수로 인해 주요 농업 기반시설과 기계류, 창고 시설 등이 파괴됐고, 이는 가뭄과 홍수를 견딘 다른 작물의 수확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보고서는 이 같은 상황이 현재 계속되고 있는 국제 제재와 겹쳐 북한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이번 폭염과 가뭄, 폭우와 홍수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가구들은 앞으로 몇 달 동안 충분한 식량이 부족한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