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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IFRC 북한사무소 담당관] “도로 붕괴로 태풍 피해지 접근 제한…임시거처·식수 제공 어려워”


지난 2002년 9월 북한에서 태풍 피해로 철로 주변이 붕괴됐다. (자료사진)

태풍 ‘솔릭’으로 북한에서 큰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도로와 교량이 붕괴돼 일부 지역엔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존 플래밍 국제적십자.적신월사연맹(IFRC) 북한사무소 담당관이 밝혔습니다. 플래밍 담당관은 12일 VOA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여전히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수재민들에게 임시 거처와 식수를 제공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다만 대북 제재 속에서도 구호 물품을 확보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평양 현지에 있는 플래밍 담당관을 인터뷰했습니다.

기자) 북한이 태풍 ‘솔릭’으로 입은 피해를 현지에선 어느 정도로 추산하고 있습니까?

플래밍 담당관) 지난 월요일, 황해도에 폭우가 내리고 산사태가 발생했다는 보고를 받았습니다. 다음 날 바로 평양주재 유엔기구 등과 함께 피해 지역을 직접 방문해 초기 공동 조사를 벌였고요. 산사태 피해가 심각하더군요. 지금까지 집계한 바로는 76명이 숨졌고, 75명이 실종됐습니다. 이재민의 수는7만 5천명이 넘고요. 또 가옥 수천 채가 무너졌고, 학교와 병원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기자) 피해를 복구하는 데 적잖은 시간이 걸리겠군요.

플래밍 담당관) 네, 저희는 지금 피해 상황을 감안해 장기적 재난 대응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이미 피해 지역에서는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긴 합니다만, 제한적입니다. 지난 주, 현장 피해 조사 때도 붕괴된 도로와 교량 때문에 황해남도 쪽으로는 접근하지 못했습니다.

기자) 피해 복구 작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플래밍 담당관) 먼저 실종자 수색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구호물품은 이미 북한 적십자연맹이 이재민들에게 전달했습니다. 저희는 북한에 담요와 구급약, 통조림, 위생품 등이 보관된 창고 6곳이 있습니다.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필요한 사람들에게 신속하게 전달하죠. 현재 가장 큰 어려움은 임시거처와 깨끗한 식수를 제공하는 건데요. 이동식 정수 시설을 설치하기는 했습니다만,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피해 현장에서는 위생 교육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겨울이 오면 피해 지역 주민의 식량 문제와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대응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겁니다. 이를 위한 재난대응자금으로 우선 30만 달러를 추가 지원했습니다.

기자) 현재 북한에 있는 해외 지원 단체 관계자는 몇 명이나 됩니까?

플래밍 담당관) 세계식량기구, 유니세프, 세계보건기구 등 큰 단체들이 북한에 상주하면서 지원활동을 벌입니다. IFRC에서는 전문가 5명이 북한에 나와 있습니다. 다른 기구 직원들을 합하면 대략 150명 정도 됩니다. 비교적 규모가 있는 공동체입니다.

기자) 북한에서 인도적 지원을 하는 것은 다른 나라에서 활동하는 것과 어떤 차이가 있나요?

플래밍 담당관) 북한에서 일한 지 8개월 정도 됐는데, 많은 부분에 있어 흥미롭습니다. 지원 활동을 하는 데 있어서는 상당히 체계적입니다. 북한 적십자연맹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요. 그들은 저희 같은 국제 지원단체와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대화를 나눕니다. 하지만 북한의 상황은 국제기구의 인도적 지원을 받는 다른 나라와 확실히 차이가 있긴 합니다. 그런 요소들이 때로 도전이 되기도 하고요.

기자) 북한의 특수한 환경 때문에 정말 지원이 필요한 취약 계층에는 도움의 손길이 닿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플래밍 담당관) 북한이 특수한 환경인 점을 고려하면 지금 저희의 일이 특별하다고 보여지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인도주의적 측면에서 본다면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위기 상황은 어디에서나 발생하고, 또 그들은 도움을 필요로 하니까요. 다만, 정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지원을 하고 있느냐는 우려가 있다는 것은 잘 압니다. 그래서 저희와 같은 국제 기구가 북한에서 일하고 있는 겁니다. 모니터 등에 있어 정부 기관들과 국제기구간 협력해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기자) 유엔안보리 대북제재로 인해 물자 수송 등에 지연 사태가 발생한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실제로 그렇습니까?

플래밍 담당관) 조달 절차가 지연되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대북 제재에 대한국제적십자연맹의 구체적인 입장을 지금 언급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번 복구 작업을 진행하는 데 있어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북한 내 구호 물품이 상비돼 있으니까요. 또 제재에 따른 지원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기구 내 서로 협조가 이뤄집니다.

안소영 기자가 존 플래밍 IFRC 북한사무소 담당관으로부터 지난달 말 북한을 강타한 태풍 ‘솔릭’으로 인한 피해 상황과 복구 현황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인터뷰에 안소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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