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평창올림픽 개막하는 이번주, 한반도 정세 분수령

2018 평창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5일 강릉 체육관에서 남북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막바지 연습에 한창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개막하는 이번 주는 한반도 정세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관심의 초점은 올림픽 개막과 함께 전개되는 외교무대와, 개막일 하루 전 열리는 북한의 대규모 열병식입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윤국한 기자와 함께 합니다.

진행자) 이번 주가 한반도 정세에서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라는 건 무슨 얘기인가요?

기자) 미국과 북한의 올림픽 고위급 대표단장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행보 때문입니다. 펜스 부통령과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올림픽 개막일에 주최하는 정상급 초청 리셉션에 참석하고, 문 대통령과 각각 따로 만날 예정인데요, 이들의 발언과 움직임은 올림픽 이후 미-북 간 대화 여부 등 한반도 정세를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전망입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는 올림픽을 계기로 한반도 정세를 완화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지요?

기자) 네, 한국 정부는 평창올림픽을 남북관계 복원과 미-북 간 대화 재개의 기회로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입니다. 북한 핵 문제로 긴장 상태에 있는 한반도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이번 올림픽은 `놓칠 수 없는 귀중한 기회’라는 입장입니다.

진행자) 하지만 미국은 대북 최대 압박에 집중할 뿐, 북한 측과의 만남은 없다는 입장이 확고한 것 같은데요?

기자) 네, 개막식에 참석하는 펜스 부통령이 이런 입장을 누구보다 강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자신은 북한에 대한 인내가 끝났다는 `간단명료한’ 메시지를 갖고 한국에 간다는 겁니다. 앞서 미 국무부는 올림픽을 전후해 북한 측과 만날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도 북한 정권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이 국정연설에 탈북자 지성호 씨를 깜짝 등장시킨 데 이어 탈북자 8명을 백악관으로 초청한 건 핵 개발 외에 인권 문제와 관련해서도 대북 압박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올림픽이나 남북대화는 북한 핵 문제와는 별개의 사안임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상황에서 올림픽을 미-북 간 대화 재개의 단초로 삼으려는 한국 정부의 노력이 빛을 발할 수 있을까요?

기자) 한국 정부 당국자들 역시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문 대통령과의 만남 등을 통해 전하는 메시지의 내용에 따라서는 극적인 돌파구가 열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일부에서는 김 위원장이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 중단과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석방 등을 천명할 경우 분위기가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김영남 상임위원장을 고위급 대표단장으로 파견하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나요?

기자) 미국과의 대화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김 상임위원장은 명목상이긴 하지만 북한의 국가수반인 만큼 펜스 부통령과의 면담이 가능한 지위입니다. 또 대북 제재와 무관하고, 외교 쪽 인사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상대적으로 거리도 있어 미국 측이 만나기에 부담이 적은 인사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진행자) 올림픽 개막일 전날 평양에서 열리는 대규모 열병식도 정세 완화에 걸림돌이 될 전망인데요?

기자) 북한이 핵무기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를 과시하는 무력시위를 벌일 경우 더욱 그럴 겁니다. 이렇게 되면 올림픽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그렇잖아도 가능성이 희박한 미-북 간 접촉도 물 건너 가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일이 이번 주말이지요?

기자) 네, 오는 9일 개막합니다. 동계올림픽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인 전세계 92개국, 총 2천925명의 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오는 25일까지 열리는데요, 남북한은 올림픽에서는 처음으로 여자아이스하키에 단일팀으로 출전합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