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러시아 대선 개입 관련 미 정보기관 믿어"...말 번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늘 (12일) 러시아의 미 대선개입 의혹과 관련해 “우리 정보기관을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하노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의 러시아 대선 개입 관련 발언에 대해 논란이 있다며, 푸틴과 러시아가 미 대선에 개입했다고 믿는지 아닌지 예, 아니요로 답해달라’는 요청에 “나는 우리 정보기관을 지지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현재 구성된 정보기관을 특히 믿는다”며 “훌륭한 사람들이 이끌기 때문에 우리 정보기관을 매우 신뢰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앞서 어제 “푸틴 대통령은 미 대선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며 “그의 말은 진심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던 것과 상반되는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 베트남 다낭에서 하노이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푸틴 대통령은 개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내가 다시 물어봤더니 그는 우리 선거에 절대 개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며 “그의 말은 진심이라고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존 매케인 미 상원 군사위원장은 어제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미 정보당국 대신 옛 소련 정보기관인 국가보안위원회 출신 간부 (푸틴 대통령)의 말을 믿는 것은 절대 ‘미국 우선주의’가 아니다”라며 비판했습니다.

미 정보기관은 지난해 미 대선 당시 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돕기 위해 개입한 것이 사실이라는 결론을 올해 1월 합동 보고서를 통해 내린 바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