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FP "7월 대북 식량지원, 상반기 대비 10% 감소"

북한 남포항에서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 WFP가 지원한 식량을 하역하고 있다. (자료사진)

유엔 세계식량계획 WFP가 지난 7월 북한에 지원한 식량 규모가 올 상반기 평균 지원 양에 비해 10% 감소했습니다. 북한 당국의 식량 배급량도 7월 중순 주민 한 명 당 하루 300g로 크게 줄었습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식량계획은 6일 발표한 ‘북한 국가보고서’에서 7월 한 달 동안 탁아소 어린이와 임산부, 수유모 등 56만9천여 명에게 비타민과 미네랄, 지방 등이 함유된 영양강화식품 1천559t을 지원했다고 밝혔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이 기간 탁아소 어린이 한 명 당 하루 영양강화식품 66g과 영양과자 40g, 임산부와 수유모에게는 132g의 영양강화식품을 제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올해 상반기 취약계층 64만여 명에게 평균 1천733t의 식량을 지원한 것과 비교하면 10% 감소한 규모입니다.

특히 매달 1백만여 명의 취약계층에게 식량을 지원하겠다는 세계식량계획의 목표치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는 규모입니다.

세계식량계획은 북한 당국의 식량 배급량도 7월 중순 400g에서 300g으로 크게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북한 당국이 목표로 하는 573g에 크게 못 미치는 규모라고 밝혔습니다.

하루 300g 배급량은 유엔의 1인당 최소 권장량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규모입니다.

세계식량계획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지난 6월 주민 한 명 당 하루 400g의 식량을 배급했었습니다. 하지만 가뭄 등의 영향으로 이모작 작물 수확량이 감소해 7월 중순 들어 식량 배급을 300g로 25%가량 줄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여전히 자금 부족으로 대북 영양 지원사업을 진행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기구는 식품원료를 구입해 운송하고 현지 식품공장에서 가공해 취약계층에 제공하는 데 보통 6개월이 걸린다며, 정상 운영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자금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지난해 7월부터 2년 6개월 일정으로 북한 주민 170만 명을 대상으로 영양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1억2천8백만 달러가 필요하지만, 현재 모금된 액수는 4천200만 달러로, 목표액의 33%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