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차기 정부 국무·국방 장관 인준청문회...대북관 밝힐 듯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지명자가 지난 4일 의회에서 상원 외교위 크리스 쿤스 의원과 면담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의 국무와 국방 장관 지명자에 대한 인준청문회가 이번 주 열립니다. 청문회를 통해 이들의 대북 인식과 정책 방향이 윤곽을 드러낼 전망입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초대 내각의 외교를 담당할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지명자에 대한 인준청문회가 11일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열립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틸러슨 지명자의 친 러시아 성향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최근 공개된 미 정보기관의 보고서는 러시아가 트럼프 당선인을 돕기 위해 미 대통령 선거에 개입한 것으로 결론을 내려 이 문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석유회사 엑손모빌 최고경영자 출신인 틸러슨 지명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오랜 인연을 맺고 있으며, 2012년에는 러시아 정부로부터 우정훈장을 받았습니다.

민주당은 틸런슨 지명자를 ‘집중 검증 대상’으로 지목했습니다.

청문회를 통해 틸러슨 지명자의 북한에 대한 인식과 핵 문제 해법에 대한 구상도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같은 날 상원 정보위원회에서는 마이크 폼페오 중앙정보국 CIA 국장 지명자에 대한 인준청문회가 진행됩니다.

마이크 폼페오 중앙정보국 CIA 국장 지명자 (자료사진)

하원의원을 지낸 폼페오 지명자는 북한에 대해 무력 사용을 주장하는 등 대표적인 강경파로 알려져 있습니다.

폼페오 지명자는 북한의 4차 핵실험 직후 가진 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을 국제 무역체계에서 퇴출시키고, 북한에 비동적 기술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비동적 기술은 비정규전에서 물리적 타격이 아닌 음파나 전자전, 방사선, 레이저 등을 이용해 상대의 공격력을 약화시키는 것을 말합니다.

11일에는 특히 트럼프 당선인이 뉴욕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어서 북한과 관련한 발언 여부가 주목됩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대륙간탄도로켓 시험발사 준비사업이 마감단계라고 주장한 데 대해,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12일에는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지명자에 대한 인준청문회가 열립니다.

매티스 지명자는 지난 2013년에 군에서 전역했기 때문에, 전역 이후 7년이 지나야 국방장관에 오를 수 있다는 법 규정의 예외 적용을 받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워싱턴의 한미경제연구소 KEI는 청문회를 앞두고 발표한 자료에서, 국무장관 지명자에 대해 북한과 양자회담 여부, 6자회담 재개 여부, 한국과의 공조 방안 등에 대해 질문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국방장관 지명자에 대해서는 북 핵 개발의 `레드 라인’은 무엇인지, 미군의 한국과 일본 주둔이 필요한지, 방위금 분담을 높이지 않으면 미군을 철수할 의사가 있는지 등을 물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