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 여행사에 "국경 개방, 좀 더 기다려달라"

지난해 새해에 맞춰 개장한 북한 강원도 원산의 마식령 스키장. 리프트에서 내려다본 모습이다. '우리투어스' 사진 제공.

북한이 에볼라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시행해 온 외국인 입국금지 조치가 장기화되고 있습니다. 앞서 규제가 이달 해제될 것이라는 신호를 받았던 미국의 한 여행사는 최근 북한 측으로부터 좀 더 기다려 달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뉴저지의 북한전문 여행사 ‘우리 투어스’는 당초 북한이 예정보다 빨리 외국인 관광객들의 입국을 허용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지난달 북한 측으로부터 이달 중 관광이 재개될 것이라는 강한 신호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1월 하순에 잡혔던 마식령 스키장 관광 일정을 예정대로 추진했지만, 결국 지난달에 이어 올해 첫 스키 관광마저 취소해야 했습니다.

‘우리 투어스’의 존 댄츨러-울프 실장은 22일 ‘VOA’에 북한이 1월 중 국경을 다시 개방할 것으로 믿을 만한 징후들이 보였지만, 최근 좀 더 기다려달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존 댄츨러-울프 실장] “We have received words from our tour partners that we will have to wait longer for the restrictions to be lifted…”

댄츨러-울프 실장은 현재 연락을 주고받는 모든 북한 측 채널의 말을 고려할 때 사태가 호전되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음달 잡힌 주요 관광의 성사 여부 역시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며, 북한 여행에 대해 문의하는 사람들에게도 그렇게 설명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2월 중에는 특히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생일에 맞춘 관광상품과 두 차례의 스키 관광, 주말여행 등이 예정돼 있지만 에볼라에 대한 우려 때문에 이마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앞서 북한 당국은 ‘우리 투어스’를 비롯한 북한전문 여행사들에 내년 4월12일 열리는 평양마라톤대회에 외국인 관광객의 참가가 허용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10월부터 에볼라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모든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금지했습니다.

또 평양주재 외교.국제기구 대표부 직원과 가족, 재일 한인들은 지정 장소에 일정기간 격리해 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