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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에볼라 격리 조치 완화 조짐..."일부 자체 격리 허용"


지난해 10월 평양 순안 공항에서 에볼라 의심 환자 입국에 대비해 안전복장을 착용한 의료진이 구급차 옆에서 대기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평양 순안 공항에서 에볼라 의심 환자 입국에 대비해 안전복장을 착용한 의료진이 구급차 옆에서 대기하고 있다.

에볼라 바이러스를 막기 위한 북한 당국의 외국인 격리 조치가 다소 완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에볼라 바이러스를 막기 위한 북한 당국의 외국인 격리 조치가 다소 완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아프리카 등 에볼라 발병 지역에서 온 외국인들도 자체 공관이나 숙소에서 21일 동안 격리 조치를 받을 수 있게 했습니다.

토켈 스티언로프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는 5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에볼라 발병 국가에서 온 외국인도 중국에서 21일 이상 머문 경우 북한 정부가 지정한 호텔에 격리돼 있을 필요가 없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종전에는 중국 체류와 관계 없이 아프리카 등 에볼라 발병 지역에서 온 모든 외국인은 북한 당국이 지정한 호텔에서 21일간 격리 수용돼 의료진의 관찰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스티언로프 대사는 아직 입국 외국인 격리 조치가 조만간 해제될 조짐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며칠 전 북한 외교부로부터 에볼라 관련 조치를 제대로 이행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문서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양 주재 스위스 외교관은 북한 당국이 에볼라 격리 조치를 더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지난 1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현재 휴가 차 스위스에 있지만 북한 당국의 엄격한 에볼라 격리 조치로 평양에 복귀할 수 있는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상황에서 북한 내 업무 활동을 지속 할 수 있는지, 어느 범위까지 계속 해 나갈 수 있는 지 스위스 외교 당국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북한의 에볼라 대응 조치는 미국 내 구호단체의 활동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미국의 구호단체인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의 테리 스미스 국장은 ‘VOA’에 12월 북한에 지원품을 보내려던 계획을 연기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테리 스미스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 국장] “We might have sent another one or two shipments out in December if we have been able to make that November visit, so everything has been postponed until they lift the quarantine…”

12월 중 북한에 식료품과 의약품 등을 보낼 예정이었지만 지난달 방북하지 못해 분배를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보내지 못했다는 설명입니다.

앞서 이 단체는 지난 11월 북한 보건 관계자들에게 B형간염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식량과 의약품 등 지원물품이 잘 전달됐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에볼라 대응 조치로 모든 입국 외국인들이 21일 간 격리돼 있어야 한다는 북한의 통보를 받고 방북 계획을 연기했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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