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WFP 대북사업에 300만 달러 기부

지난 2010년 2월 유엔 관계자들이 북한 평양의 WFP 밀가루 공장을 방문했다. (자료사진)

러시아가 유엔 세계식량계획 (WFP)의 대북 사업에 미화 300만 달러를 기부했습니다. 북한 영유아와 임산부, 수유모 등 취약계층을 위한 식량 지원에 사용될 예정입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식량계획 아시아사무소의 실케 버 대변인은 2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지난 8월 러시아로부터 대북 식량 지원 사업과 관련해 3백만 달러를 지원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이 자금은 북한 영유아와 산모, 수유모 등 취약계층에 식량을 제공하는데 사용될 것이라고 버 대변인은 밝혔습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 OCHA의 ‘국제사회 대북 지원 현황자료’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해 초에도 세계식량계획의 대북 식량 지원 사업에 300만 달러를 기부했습니다.

한편 대북 사업과 관련한 세계식량계획의 자금 부족은 여전히 심각한 상황입니다.

세계식량계획의 켄로 오시다리 아시아지역 본부장은 미국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모금 부진으로 대북 영양 지원 사업이 난관에 처해있다고 말했습니다.

오시다리 본부장은 “오는 10월이나 11월까지 추가로 5천만 달러를 확보하지 못하면 내년 1, 2월께 사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실제로 세계식량계획은 자금난을 이유로 최근 대북 사업 규모를 30% 줄였습니다.

이에 따라 당초 내년 6월까지 사업 비용으로 2억 달러를 책정했던 것을 1억3천750만 달러로 조정했습니다. 또 지원 대상 주민의 수도 240만 명에서 180만 명으로 줄였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이 북한의 영유아와 수유모, 임산부들을 지원하려면 내년 6월까지 총 1억3천750만 달러가 필요하지만, 8월31일 현재 모금액은 목표액의 40%인 5천450만 달러에 그쳤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