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통령 직속 ‘통일준비위원회’ 출범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15일 청와대 춘추관 기자회견장에서 대통령 직속 통일준비위원회 위원장 등 위원을 발표를 하고 있다.

한국 정부가 북한과의 평화통일을 체계적으로 준비하기 위한 대통령 직속기구인 통일준비위원회를 오늘 (15일) 출범시켰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 대박’ 구상이 탄력을 받을 지 주목됩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15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위원장으로 총 50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통일준비위원회 출범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통일준비위원회 출범으로 박 대통령이 집권 2년차를 맞아 국정화두로 제시했던 ‘통일 대박론’의 실질적 추진이 탄력을 받을 지 주목됩니다.

특히 북한의 민생 사회기반시설 구축 등을 담은 박 대통령의 ‘드레스덴 구상’의 구체화에 이 기구가 주도적 역할을 맡을 전망입니다.

첫 회의는 다음달 초 열릴 예정입니다.

주 수석은 앞으로 통일준비위원회는 민관 협업을 통한 내실 있는 평화통일 기반 구축을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며, 통일한국의 미래상과 통일 추진의 구체적 방향성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사회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고 투명성 있게 통일 논의를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통일준비위원회 위원 50 명은 위원장인 박 대통령 이외에 민간위원이 30 명, 국회의원 2 명, 정부위원 11 명, 국책연구기관장 6 명 등으로 구성됐습니다.

주 수석은 이들 위원들에 대해 학계와 관계, 경제계, 사회단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통일에 대한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역량이 훌륭한 인물들이라고 말했습니다.

<S. Korea launches preparatory committee…act1 hyk 7-15-14> [녹취: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특히 남북관계와 통일 문제에 대한 국민 공감대 형성의 중요성을 감안해 다양한 배경과 철학을 갖춘 분들이 참여하게 됩니다.”

부위원장은 2 명으로 정종욱 인천대 석좌교수가 민간 부위원장에, 그리고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정부 부위원장에 각각 임명됐습니다.

정 부위원장은 서울대 교수와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비서관, 그리고 주중대사 등을 역임한 인물입니다.

위원들은 외교안보와 경제, 사회문화 그리고 정치와 법제도 등 4개 분과위로 나뉘어져 분야별 과제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데 주력할 방침입니다.

민간위원에는 외교안보 분야에 탈북자 출신의 고영환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실장을 비롯해 라종일 한양대 석좌교수, 문정인 연세대 교수, 하영선 동아시아연구원 이사장, 한승주 한미협회 회장 등이 임명됐습니다.

그리고 경제 분야에는 한범희 전 코레일 센터장, 사회문화 분야에는 고건 전 총리, 그리고 정치와 법제도 분야엔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상임고문과 장달중 서울대 명예교수 등이 포함됐습니다.

국회의원으로는 새누리당의 주호영,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의 우윤근 등 여야 정책위의장이 당연직으로 참여했습니다.

정부 위원에는 부위원장인 류길재 통일부 장관을 비롯해 기획재정부와 외교부 국방부 장관 등과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NSC사무처장, 민주평통 사무처장 등이, 국책연구기관에는 통일연구원장 등 6개 기관장이 각각 참여했습니다.

주 수석은 통일준비위원회가 통일부나 민주평통과 역할이 중복된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그렇지 않다며, 통일준비위원회는 통일 준비를 위한 민관협의와 연구가 주요 역할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