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방중 결산...한-중, 한반도 비핵화 합의

박근혜 한국 대통령이 3박4일간의 중국 방문을 마치고 30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박근혜 한국 대통령이 어제 (지난 달 30일) 나흘간의 중국 국빈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습니다.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대한 중국의 지지를 확보하고, 한-중 두 나라 간 새로운 20년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의 극진한 환대 속에 진행된 박근혜 대통령의 이번 중국 국빈방문에서 한-중 두 나라는 먼저 한반도의 비핵화에 합의했습니다.

또 박 대통령이 내세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대한 중국 측 지지도 확인했습니다.

방중 첫 날부터 이틀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리커창 국무원 총리, 장더장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까지 중국의 정치서열 1~3위를 모두 만나 이뤄낸 결과물입니다.

시 주석은 한반도 비핵화가 한-중 두 나라에 공동이익을 가져다 준다는 데 동의하며 한국이 한반도 평화를 촉진하고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을 실현해 나가는 데 협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의 공동성명 내용입니다.

[녹취: 박근혜 한국 대통령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우리 두 정상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북한의 핵 보유는 용인할 수 없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 시진핑 국가주석 발언

박 대통령은 또 리커창 총리와의 만남에서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통한 6자회담의 조기 재개라는 중국 측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지난 5월 초 미국 방문에 이어 중국에서도 박 대통령 자신의 대북정책 핵심 기조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 낸 겁니다.

하지만 두 정상이 발표한 공동성명에 애초 한국 정부의 목표였던 ‘북 핵 불용’이란 표현을 담지는 못했습니다.

대신 성명에는 유관 핵무기 개발이 한반도와 동북아, 세계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언급됐는데 여기서 말한 유관 핵무기가 북 핵을 가리키는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입니다.

한국의 중국 전문가들은 이번 방중으로 한-중 간 새로운 20년의 기틀을 마련한 것은 물론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의 내실화를 충실히 이뤄낸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김흥규 성신여대 교수입니다.

[녹취: 김흥규 성신여대 교수] “이번 한-중 정상회담의 목표는 한-중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의 내실화였고 그런 소통과 협력을 가져가기 위한 토대를 구축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목표였는데 그런 의미에서는 양국의 최고위급 간의 전략대화 기재를 마련하였고 다양한 형태의 전략적 소통을 할 수 있는 기재들을 마련했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는 원래 의도했던 목표는 충분히 달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번 방중에서는 특히 박 대통령이 내건 ‘심신지려’, ‘마음과 믿음을 쌓아가는 여정’이라는 표어에 걸맞게 시 주석도 박 대통령을 ‘오랜 친구’로 지칭하며 특별오찬까지 함께 했습니다.

이를 두고 중국 외교가에서도 ‘파격 예우’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또한 박 대통령이 칭화대 연설 당시 중국 학생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는 등 중국인들의 쏟아진 환대 역시 앞으로의 한-중 관계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