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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코로나 확진 700만, 사망 40만 넘어...주독미군 감축설


7일 브라질 파라주 브레베스에서 장례식 업체 직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사망자 시신을 묻고 있다.
7일 브라질 파라주 브레베스에서 장례식 업체 직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사망자 시신을 묻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장양희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누적 확진자가 700만 명, 사망자가 4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미국이 독일 주둔 미군 병력을 감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 국무부 특사가 탈레반 대표들을 만나 평화 합의 이행을 점검한 소식 이어서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먼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네,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누적 확진자 수가 7일을 기해 700만 명을 넘어서고 사망자 수도 4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이로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지난 1월 11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첫 사망자가 보고된 이래 약 5개월 만에 4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무서운 질병이 됐습니다.

진행자) 국가별 상황을 좀 볼까요?

기자) 네, 미국 내 확진자가 200만 명에 육박하며 전 세계 확진자의 30%가량이고요. 사망자는 약 11만 명으로 미국이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어 브라질과 러시아, 영국 순으로 확진자 수가 많고요. 사망자는 미국에 이어 영국과 브라질, 이탈리아 등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뉴질랜드에서는 반가운 소식이 들리는군요.

기자) 네, 뉴질랜드 정부가 오는 15일, 전 세계에서 최초로 코로나 종식을 공식 선언할 예정입니다. 뉴질랜드에서는 17일째 신규 확진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고요. 마지막 확진자도 회복하면서 현재 병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입원한 환자는 한 명도 없다고 합니다. 뉴질랜드는 지금까지 총 30만 명이 코로나 진단 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현재까지 뉴질랜드의 피해 상황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확진자는 약 1천500명, 사망자는 22명입니다. 뉴질랜드의 인구가 약 480만 명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성공적인 방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뉴질랜드는 사태 초기 매우 강력한 조처를 취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뉴질랜드 정부는 지난 2월 28일 첫 확진 사례가 보고되자 외국인 입국 금지, 상점과 공공기관 폐쇄 등의 강력한 조처로 대응해왔는데요. 성공적인 방역으로 상황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지난달 중순부터 단계별 완화 조처에 들어갔습니다.

진행자) 그럼 앞으로 규제 조처는 다 풀리는 겁니까?

기자) 8일 자정을 기해 모든 규제 조처가 풀리면서 모든 일상이 정상화됩니다. 하지만 재확산 위험을 막기 위해 국경 봉쇄는 여전히 유지됩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8일 기자회견에서, 이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경계하면서도 지금 이룬 성과는 중요한 이정표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반면 브라질은 점점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요.

기자) 네, 브라질은 지금 코로나 확진자가 약 70만 명, 사망자는 3만 6천 명을 넘어섰는데요. 하루에 확진자가 1만 명 넘게 쏟아져 나오면서 당국이 거의 손을 놓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브라질 정부가 코로나 누적 통계를 발표하지 않겠다고 해 논란이 벌어졌습니다.

진행자) 누적 통계를 발표하지 않겠다는 게 무슨 말입니까?

기자) 네, 브라질 보건부는 지난 5일, 확진자와 사망자 누적치를 발표하는 게 코로나바이러스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며 24시간 동안의 변동 상황만 발표하겠다고 했는데요. 야당과 보건 전문가들의 비난이 쏟아지자 7일 저녁에는 다시 종전 방식대로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다음날(8일)에는 다시 일일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 수만 발표하는 등 정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브라질에서는 지금 연일 시위도 벌어지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 브라질에서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실정을 비판하며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요. 7일 브라질 전국 곳곳에서는 대통령 반대와 지지 시위가 동시에 벌어지며 극심한 갈등 양상을 드러냈습니다.

진행자) 게다가 인종 차별 반대 시위까지 벌어지고 있군요.

기자) 네, 최근 미국에서 흑인 과잉 진압 사건으로 불거진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지금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코로나 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는데요. 브라질에서도 5살 흑인 소년이 추락사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갈등이 더욱 격화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중국은 코로나 관련 문건을 발표했군요?

기자) 네,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이 8일, ‘코로나 사태 방제 중국 행동’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중국 관영 언론이 전했는데요. 보고서는 코로나 확산 억제를 위한 중국 정부의 노력과 성과를 조목조목 주장하고, 중국 책임론을 거듭 일축했습니다.

지난해 10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독일 람슈타인 공군기지을 방문해 독일 주둔 미군들을 격려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독일 람슈타인 공군기지을 방문해 독일 주둔 미군들을 격려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 정부가 독일 주둔 미군 병력을 감축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군요?

기자) 네, ‘월스트리트저널’ 등 일부 주요 매체가 익명의 미국 정부 고위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전한 내용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독일에 주둔 중인 미군 병력 감축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양국 관계에 균열음이 들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 독일에 있는 미군 병력이 어느 정도나 됩니까?

기자) 약 3만4천 500명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주독 미군 규모가 2만5천 명을 넘지 못 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미 국방부에 오는 9월까지 약 9천 500명을 감축할 것을 지시했다고 언론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주독 미군 병력을 감축하려는 이유가 뭘까요?

기자) 사실 트럼프 대통령은 줄곧 미국 우선주의를 주창하며 방위비 문제 등에 있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동맹국들과 갈등을 빚어왔습니다. 이들 국가가 회원국으로서의 책임을 다하지 않으면서 국제 안보에 무임승차하고 있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인데요. 특히 유럽의 중심축을 이루는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는 주요 현안에서 큰 입장차를 보이면서 갈등을 드러냈습니다.

진행자) 최근에도 양국 간에 껄끄러운 일이 있었죠?

기자) 네, 올해 미국은 주요 7개국 의장국인데요. 미국은 이번 달 미국 캠프데이비드 대통령 별장에서 대면 정상회의를 열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메르켈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이유로 불참을 선언하면서 오는 9월로 연기됐는데요. 주독 미군 병력 감축 계획과 G7 정상회의 연기 간에 직접적 관계는 없지만 불편한 양국 관계를 또다시 드러냈다고 언론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독일은 이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안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우어 국방장관은 8일 기자회견에서 미군 감축 계획 보도와 관련, 미국 측의 공식 통보를 받지 않았다고 말을 아꼈는데요. 하지만 실제로 미국이 그렇게 한다면 독일보다 나토 전체의 안보에 더욱 해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도 7일, 직접적인 언급은 피하면서 양국 관계가 복잡해지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진행자) 메르켈 총리에게 아무런 통보도 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있군요?

기자) 네, 주요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독일 정부에 공식적으로 통보하지 않고 미 국방부에 미군 축소를 지시했다고 전했는데요. 이에 대해 독일 의원들은 이는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동맹국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뭐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기자) 백악관과 국방부, 독일 주재 미국 대사관 모두 이러한 보도에 대해 긍정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독일은 미국의 전략적 주요 우방국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현재 독일에는 유럽 전역 50여 개 국가를 담당하는 미 유럽중부사령부가 주둔하고 있고요. 유럽에서 가장 많은 미군이 주둔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폴란드 정부가 이동 병력의 배치를 희망하고 나섰네요?

기자) 마테우치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가 지난주 폴란드 민영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인데요. 독일에서 이동하는 미군 병력의 일부가 자국에 배치되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미국과 그동안 이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눠왔다면서 이제 결정은 미국에 달려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폴란드가 미국과의 군사협력을 계속 강화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폴란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한 이래 러시아의 점증하는 위협에 맞서 미국과의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있는데요. 폴란드는 영구적인 미군 기지 건설을 강력히 표명하며 주둔지의 이름을 ‘트럼프기지(Port Trump)’로 명명하겠다는 제안을 하기도 했습니다.

잘메이 할릴자드 아프간 주재 미국 특사.
잘메이 할릴자드 아프간 주재 미국 특사.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알아보겠습니다. 최근 미 국무부 아프가니스탄 담당 특사가 다시 카타르를 방문했군요.

기자) 네, 잘메이 할릴자드 미 국무부 아프간 특사가 지난 7일 카타르 도하에서 탈레반 무장반군 대표들과 회동했는데요. 이 자리에는 아프간 주둔 연합군을 이끄는 스콧 밀러 미 사령관과 카타르 외무장관 특사도 동석했습니다.

진행자) 양측이 왜 만난 겁니까?

기자) 미국은 20년 가까운 아프간 내전을 끝내기 위해 지난 2월 29일, 탈레반 무장 조직과 역사적인 평화 합의를 도출했는데요. 이 합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만남이었습니다. 할릴자드 특사의 방문에 앞서, 미 국무부는 지난주, 평화 합의의 순조로운 이행을 위한 다음 행보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탈레반 측에서는 누가 나왔습니까?

기자) 지금까지 미국과의 협상을 이끌어왔던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 대표가 탈레반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했는데요. 바라다르 대표는 아프간 무장 조직 탈레반의 공동 설립자이자 이인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행자) 이날 회동에서 어떤 이야기들이 오갔는지 알려진 게 있습니까?

기자) 네, 수하일 샤힌 탈레반 대변인이 회담 후 트위터에 양측의 회담에 대한 글을 올렸는데요. 양측이 포로 석방의 신속한 이행과 아프간 당사자 간의 평화 협상 등 여러 관련 사안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포로 석방 문제는 미국과 탈레반 간 평화 합의의 주요 항목 가운데 하나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미국과 탈레반 평화 합의에 따르면, 아프간 정부는 5천 명의 탈레반 수감자들을 석방하고, 탈레반은 1천 명의 수감자를 풀어주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포로 석방은 어느 정도나 진행됐습니까?

기자) 아프간 정부는 지금까지 약 2천700명의 탈레반 포로들을 석방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반면 탈레반은 약 460명 가까이 풀어줬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아직 약속했던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최근 아프간 정부가 연이틀 탈레반 포로들을 석방하면서 평화 협상의 물꼬가 트이는 게 아니냐는 기대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포로 석방이 지연된 게 아프간 정부 내 사정도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프간 정부는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과 압둘라 압둘라 전 최고 행정관의 권력 다툼으로 극도의 정국 혼란이 이어졌습니다. 이 때문에 탈레반과의 협상에 나설 주체에 대해서도 분분했는데요. 하지만 지난달 중순, 양측이 권력을 분담하기로 하면서 일단락됐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탈레반 간의 평화 합의 후에도 아프간에서는 오히려 무력 충돌이 고조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평화 합의 체결 후 미군 등 연합군에 대한 공세는 줄었지만, 아프간 정부군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는데요. 양측은 최근 이슬람 최대 명절의 하나인 ‘이드알피트르’ 축일을 맞아 사흘간 휴전에 합의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휴전은 잘 지켜졌습니까?

기자) 네, 아프간 정부군과 탈레반 양측 모두 대부분의 지역에서 휴전 합의가 지켜졌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다시 폭력이 고조되고 있는데요. 미군은 지난주 탈레반의 아프간 정부군 공격에 맞서 공습을 단행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할릴자드 특사가 파키스탄도 방문했군요?

기자) 네, 아프가니스탄 이웃 나라인 파키스탄은 탈레반의 주요 지도자들이 거점으로 삼고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현재 파키스탄에는 약 300만 명에 달하는 아프간 난민도 있는데요. 파키스탄은 미국과 탈레반이 평화 합의를 이끌어내는 과정에서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잘메이 할릴자드 특사는 탈레반 대표들과의 회담에 이어 파키스탄을 방문해 파키스탄 국방장관 등과 만나 파키스탄의 협력을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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