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중국 우한, 76일 만에 봉쇄 풀려…탈레반-아프간 정부 포로교환 협상 중단 


 중국 우한 봉쇄령이 풀린 8일 우한 톈허 국제공항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중국 우한 봉쇄령이 풀린 8일 우한 톈허 국제공항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진원지인 중국 우한 봉쇄 조처가 두 달여 만에 해제된 소식과 이어서 아프간 무장반군 탈레반이 아프간 정부와의 포로교환 협상 중단을 선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첫 소식입니다. 전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의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대한 봉쇄 조처가 해제됐습니다. 하지만 제2의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고조되고 있습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대한 봉쇄 조처가 8일 0시를 기해 해제됐습니다.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도시 전체에 사상 초유의 봉쇄 조처를 단행한 지 76일 만의 일입니다.

우한시는 지난 1월 23일, 항공기와 기차 등의 운행을 전격 중단하며 도시 봉쇄에 들어갔습니다.

인구 1천100만 명의 대도시 우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발견된 건 지난해 연말.

그리고 1월 11일, 우한에서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망자가 나온 지 약 열흘 만의 조처였습니다.

외부와의 출입 단절은 물론, 도시 내부에서도 버스와 지하철 등 모든 교통수단이 중단되고, 자가용 운행까지도 금지되며 도시 전체가 마치 ‘유령도시’처럼 변했습니다.

시민들은 집 밖을 나오는 것도 금지됐습니다. 식료품과 약품 등 필수품은 당국이 배달해주는 것으로 충당해야 했습니다.

두 달이 넘는 감옥 생활에서 벗어난 우한 시민들은 8일 0시를 기해 봉쇄가 풀리자 밤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우한시는 고층 건물과 교량에서 화려한 불빛을 쏘아 올리며 봉쇄 해제를 축하하는 조명쇼로 시민들을 위로했습니다.

76일 만에 봉쇄가 풀리면서 육로는 물론 하늘길도 다시 뚫렸습니다.

중국 현지 매체는 봉쇄 해제 첫 날 열차 편을 이용해 우한시를 빠져나간 사람이 적어도 5만 5천 명 이상, 항공편을 이용해 우한을 떠난 사람이 1만 명에 달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한시 기차역과 공항은 우한시를 빠져나가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고, 고속도로는 긴 자동차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 연휴를 맞아 고향을 찾았다가 발이 묶였던 사람들은 물론 다른 대도시로 일자리를 찾아 나서는 사람들까지 쏟아져 나오면서 북새통이 벌어졌습니다.

탑승객들은 탑승 전 체온을 측정하고, 코로나바이러스 음성을 확인하는 이른바 ‘녹색건강코드’ 등 관련 서류를 제시해야 합니다.

우한 시민들이 각종 교통수단을 이용해 전국 각지로 이동하면서 또 다른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등 중국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승객들로 가득 찬 객실 사진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수도 베이징과 광둥성, 선전시 등 중국의 여러 지방 정부는 우한에서 오는 사람들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한시에서 나온 코로나 확진자 수는 약 5만 명, 이는 중국 전체 환자의 60%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중국의 누적 확진자는 8만3천 명입니다.

또 지금까지 중국의 누적 사망자는 약 3천200명인데, 우한에서 코로나바이러스로 숨진 사람이 2천500명을 넘습니다.

중국 정부는 지난 3월 18일, 우한에서 처음으로 신규확진자가 1명도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또 지난 6일에는 통계 발표 이래 처음으로 우한을 포함, 중국 전체에서도 사망자가 0을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런 증상을 보이지 않는 무증상 환자들이 계속 나오면서 제2차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7일 기준, 의학 관찰을 받고 있는 무증상 환자는 약 1천100명입니다. 중국 당국은 이들 중 약 360명은 해외에서 역유입된 사례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한편 영국에서는 중환자실로 옮겨졌던 보리스 존슨 총리의 상태가 많이 호전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달 말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돼 자가 격리 중이던 존슨 총리는 지난 5일 증상이 악화하면서 인근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그러나 상태가 더 악화하면서 집중치료실(ICU)로 옮겨져 국내외 우려가 쏟아졌습니다.

총리실 대변인은 그러나 총리가 7일, 산소 공급을 받고 안정적인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또 코로나바이러스의 대표적 증상인 폐렴 증상은 없으며, 산소호흡기의 도움도 받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존슨 총리의 입원으로 발생한 국정 공백은 현재 도미니크 랍 외무장관이 메꾸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7일 도쿄도를 비롯해 7개 지역에 긴급사태를 선포한 일본에서는 매일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면서 새로운 기록을 경신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이번 주 거의 매일 300명 넘는 확진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도쿄도에서는 8일 140명 넘는 확진자가 나오면서 1일 최대 확진자 수를 기록했습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발표에 따르면 8일 오전 기준, 일본의 전체 누적 확진자는 약 4천300명, 사망자는 93명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확진자는 140만 명 이상, 사망자는 8만 2천 명 이상입니다.

지난해 5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평화협상에서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 탈레반 정치지도자와 셰르 모하메드 압바스 스타이자이 탈레반 수석 협상 대표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지난해 5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평화협상에서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 탈레반 정치지도자와 셰르 모하메드 압바스 스타이자이 탈레반 수석 협상 대표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아프간 무장반군 탈레반이 아프간 정부와의 포로교환 협상을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로써 아프간 평화협정 이행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포로교환 협상을 진행하던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7일 협상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이날 수하일 샤힌 탈레반 대변인은 1주일 동안 카불에서 계속된 아프간 정부와의 첫 번째 대면 협상이 성과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탈레반과 미국 정부가 맺은 평화협정에 따라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은 포로교환 협상을 벌여왔습니다. 포로교환은 아프간 전쟁을 끝내기 위한 단계로 여겨져 왔습니다.

탈레반 측은 아프간 정부가 협상을 지연시켰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아프간 정부 측은 탈레반이 비합리적인 요구를 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샤닌 탈레반 대변인은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이 지난달 미국 정부 대표단과 국제적신월사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화상회의에서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당시 3월 31일 포로들을 석방하기로 모두 합의했다”면서 “우리는 석방할 탈레반 포로들을 확인하기 위해 기술팀을 수도 카불에 보내 달라는 요청을 받고 그렇게 했지만, 카불 정부가 약속을 지키지 않고 지연전술을 썼다”라고 비난했습니다.

샤힌 대변인은 VOA에 “미국 측과 얘기해 미국이 지켜야 할 약속이 있음을 상기시키겠다”라면서 “미국이 이를 지키면 평화협상에 진전이 있겠지만, 지키지 않으면 진전이 없을 것이다”라고 경고했습니다.

한편 아프간 협상단 일원인 마틴 벡 아프간 ‘지방행정위원회’ 의장은 카불에서 기자들에게 탈레반 포로 400명을 석방할 준비가 돼 있었지만, 탈레반이 큰 피해를 준 공격에 연관된 고위 지휘관 15명을 풀어달라고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벡 의장은 “주민들을 살해한 사람들을 풀어줄 수 없다”면서 “이들이 석방돼 전선으로 복귀하면 아프간 영토 일부가 탈레반 손에 떨어질 것이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아프간 정부는 하급 반군들을 먼저 석방한 뒤 이들이 전장에 복귀하지 않고 탈레반이 공격을 줄인 것을 확인하면 나머지 포로들을 풀어줄 것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샤힌 탈레반 대변인은 아프간 정부가 문제 삼은 15명이 고위 지휘관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는 “이들 15명이 나머지 포로들 신원을 확인하는 것을 돕기 위해 뽑은 사람들이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탈레반은 이미 미국과의 합의에서 풀려난 반군들을 전장에 복귀시키지 않을 것으로 보장한 바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아프간 정부가 이런저런 조건을 내세우며 포로 석방을 지연시켰다”라고 샤힌 대변인을 주장했습니다.

미국과 탈레반은 지난 2월 29일 카타르 도하에서 서명한 평화협정에 따라 탈레반 포로 5천 명과 아프간 정부군 포로 1천 명을 3월 10일까지 석방하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 합의는 계속 이행이 지연됐습니다.

탈레반과 아프간 정부가 상대방 포로를 풀어준 뒤에 이어질 절차는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 사이 직접 협상입니다.

가니 아프간 정부는 이를 위해 21인으로 구성된 협상단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탈레반 측은 성명을 내고 아프간 협상단이 대표성이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하지만, 샤힌 대변인은 이를 재고할 수 있음을 언급했습니다.

그는 “아프간 정부 협상단이 정부 협상단이란 불만을 여러 부족으로부터 접수했다”라면서 “하지만, 모두가 이들이 대표단이라고 말하면, 기존 입장을 재고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탈레반 정부는 그간 아프간 정부를 인정하지 않고 아프간 정부와의 직접 협상을 거부해 왔습니다.

샤힌 대변인은 “탈레반이 미국과 맺은 평화협정을 잘 지켜왔다”면서 “그런데 아프간 정부군이 전투에 관여하지 않은 탈레반 반군을 공격함으로써 협정을 위반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평화협정이 자신을 지키는 것은 허용하지만, 선제공격은 불허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소니 레겟 아프간 주둔 미군 대변인은 탈레반 주장이 근거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레겟 대변인은 “미군과 아프간군이 협정에 명시적 군사 조항을 지켰다”면서 “하지만, 미군은 아프간 정부군이 공격받으면 이들을 지킬 것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과 탈레반이 맺은 평화협정은 아프간-탈레반 협상에서 항구적이고 포괄적인 휴전이 의제가 될 것이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8일 탈레반 포로 100명을 전격적으로 석방했습니다.

이는 아프간 정부의 일방적인 조처로, 아프간 정부는 선의의 표시로 탈레반 포로들을 석방했다고 밝혔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