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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 100명 넘어...이스라엘 총선 여당 승리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최초 사망자와 두 번째 사망자가 나온 워싱턴주 에버그린헬스병원 요양병동 '라이프케어센터'에서 시민들이 2일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최초 사망자와 두 번째 사망자가 나온 워싱턴주 에버그린헬스병원 요양병동 '라이프케어센터'에서 시민들이 2일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수가 100명을 돌파했습니다. 이스라엘 총선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집권 리쿠드당이 승리했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도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다시 강조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오늘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소식부터 보겠는데요. 계속 감염자가 늘고 있군요?

기자) 네. 세계보건기구(WHO)가 3일 정례 브리핑에서 발표한 데 따르면, 지금까지 73개국에서 9만 명이 넘는 감염자가 나왔고, 이 가운데 3천100여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서도 감염자와 사망자가 속속 나오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 신문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3일 오전 10시 30분 기준으로 모두 106명이 바이러스에 감염됐습니다. 한편 사망자는 워싱턴주 시애틀 일대에서 사망자가 더 나와서 3일 오전까지 모두 9명이 됐습니다. 그런데 확진자들 가운데 감염 경로를 모르는, 즉 발병 지역을 여행하거나 감염자와 접촉한 적이 없었던 사람들이 포함돼 있어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하루 만에 사망자가 많이 늘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더구나 앞서 2명의 사망자 역시 모두 워싱턴주 시애틀 일대에 거주하는 주민들이었기 때문에 워싱턴주는 지금 비상이 걸려있습니다.

진행자) 사망자들의 신원은 알려졌나요?

기자) 네, 최소한 4명이 시애틀의 한 요양 시설과 관련이 있습니다. 시애틀시 교외 '킹카운티'라는 지역에 있는 '라이프케어센터'라는 곳인데요. 사망자들은 대부분 치매나 파킨슨병 같은 지병을 이미 갖고 있었다고 합니다.

진행자) 워싱턴주 당국은 현재 어떤 조처를 취하고 있습니까?

기자) 바이러스가 지난 몇 주간 시애틀 일대로 확산했을 것으로 보고 주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시애틀의 일부 학교가 휴교를 결정하고 일부 행사들도 취소하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많은 주민이 마스크나 손 세정제를 비롯해 생필품을 대량 구매하는 등 바이러스 확산을 우려하는 모습입니다.

진행자) 미 연방 정부는 이런 사태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코로나바이러스 전담대응팀의 수장을 보건후생부 장관에서 부통령으로 격상하고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언론이나 민주당이 '새로운 거짓말(new hoax)'로 쓸데없는 공포심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한국 상황 한 번 보죠. 사태가 점점 악화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에서 집단 발병을 초래한 대구광역시에서 3일 하루 동안 4명이 숨지면서 한국 내 사망자는 모두 32명으로 늘었는데요. 사망자 32명 중 23명이 대구에서, 7명이 경북 지역에서 나왔습니다.

진행자) 감염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들은 얼마나 됩니까?

기자) 하루 동안 370여 명이 늘면서 3일 현재 5천200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정부는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3개 법안을 의결하고, 모든 정부 조직은 24시간 비상 체제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한국인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나라도 늘고 있다고요?

기자) 네, 한국발 입국을 전면 금지 또는 제한하는 나라나 지역이 90여 곳에 달하고 있습니다. 인도도 한국, 이란, 이탈리아, 일본인들에 대해 3일 이전에 발급한 입국 비자를 모두 무효 처리하는등 단속에 나섰는데요. 인도에서는 지금까지 5명의 감염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진행자)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발병지인 중국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지난 24시간 동안 31명이 사망하고 121건이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요. 지난 1월 말 이래 현저히 줄어들었다는 게 중국 정부의 발표입니다. 지금까지 중국의 누적 사망자는 2천940여 명에 달하고, 감염자는 8만 명이 넘습니다.

진행자) 한국과 함께 이란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빠르게 퍼져서 지금 비상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현재 한국과 이탈리아, 이란이 2차 확산국으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이란은 지난주부터 바이러스가 급속히 퍼져나가 2일 기준 66명이 사망하고 1천500여 명이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보좌관 1명도 2일, 바이러스로 사망했습니다.

진행자) 이란에서는 특히 고위 지도급 인사 중에서 감염 사례가 두드러지네요?

기자) 이란 보건부 차관, 부통령 등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발표가 나왔는데요. 이란 공직자들 가운데 바이러스 감염자가 많이 나오는 것과 관련, 고위층 인사들이 아무래도 바이러스 검사를 더 먼저 받기 때문이라는 지적입니다. 이 때문에 이란 일반 국민 상황은 더욱 심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탈리아의 상황도 나쁘군요?

기자) 네, 하루 새 18명이 사망하면서 누적 사망자는 50명을 넘었습니다. 전체 확진자도 2천 명을 넘겼습니다. 이탈리아는 특히 같은 유럽연합(EU) 회원국들과는 비자 없이 통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지금 전 유럽 국가들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총선 다음날인 3일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출구조사에서 승리가 예측된 집권 리쿠드당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지지자들을 상대로 연설하고 있다.
이스라엘 총선 다음날인 3일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출구조사에서 승리가 예측된 집권 리쿠드당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지지자들을 상대로 연설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계속해서 이번에는 이스라엘 총선 소식 살펴보죠.

기자) 2일 이스라엘이 총선을 치렀는데요. 3일 현재 90%가량 개표가 완료된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끄는 집권 '리쿠드'당이 승리했다고 이스라엘 현지 매체를 비롯해 주요 언론들이 일제히 전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 의회 의석이 몇 석이나 됩니까?

기자) 모두 120석인데요. 현재 리쿠드당은 36석을 확보했고 제1야당인 청백당이 32석, 아랍권 정당들의 연합인 '조인트리스트'가 15석을 확보해 3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그럼 어느 정당도 과반의석은 확보하지 못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의원내각제인 이스라엘은 전통적으로 성향이 비슷한 정당들끼리 연합해 선거를 치러왔는데요. 현재 리쿠드당과 초정통파 유대교 정당들의 보수우파 연합 의석을 합치면 59석으로, 여전히 과반인 61석에는 2석이 모자란 상황입니다. 청백당은 아랍권 정당들의 의석을 포함, 54석을 확보했습니다.

진행자) 그렇게 되면 또 연립 정부를 구성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만약 개표가 완료했는데도 더 이상의 추가 의석이 없다면 보수우파 정당들만 단독으로 정부를 출범시킬 수 없는 상황이 됩니다. 그러면 다른 군소 정당들의 지지가 필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진행자) 네타냐후 총리가 다시 연정을 꾸릴 총리 후보로 지명될 수는 있을까요?

기자) 그럴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비록 뇌물과 사기, 배임 등의 혐의로 기소된 상태지만, 현재 이스라엘 정치권에는 네타냐후 총리에 필적할 만한 정치인이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총선, 이스라엘 역사상 전무후무하게 1년 새 3번째 치러진 총선이죠?

기자) 맞습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4월 총선에서 네타냐후 총리와 리쿠드당이 승리했지만 연정 구성에 실패했습니다. 그래서 9월 다시 치른 총선에서는 베니 간츠 대표와 청백당이 이겼는데요. 하지만 역시 연정 구성에 실패했고요. 연정 구성 권한이 네타냐후 총리에게로 넘어갔지만, 역시 기한 내 연정 구성을 하지 못하면서 이번에 다시 조기 총선을 치르게 됐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 정국이 극도의 혼란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요. 왜 이렇게 연정 구성이 어려운 겁니까?

기자) 보수우파 연합의 경우, 리쿠드당과 초정통파 유대 정당들의 입장이 갈리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스라엘 초정통파 신자들의 병역 특례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데요. 아비그도르 리베르만 전 국방장관은 이들에 대한 특례는 절대 안 된다는 입장입니다. 이번에 리베르만 전 장관이 이끄는 이스라엘베이테누당은 7석을 확보했는데요. 만약 입장을 달리하며 이탈하면 네타냐후 총리는 더욱 어려운 상황입니다.

진행자) 반면 야권은 왜 연정 구성에 어려움을 겪는 겁니까?

기자) 베니 간츠 대표가 이끄는 청백당은 아랍권 정당들과 연합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같은 청백당 내에 아랍권 정당들과의 연합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아랍권 정당들 안에서도 아랍권만의 힘으로 의회에 나가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최종 결과는 언제쯤 나오게 될까요?

기자) 이날 총선은 밤 10시에 끝났는데요. 최종 결과는 3일 밤늦게나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이번 총선 투표율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우려가 높은데도 불구하고 65%가 넘는 높은 참여율을 보였습니다.

스위스 로잔 소재 IOC 본부 (자료사진)
스위스 로잔 소재 IOC 본부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오는 7월에 일본 도쿄에서 하계 올림픽이 열릴 예정입니다. 하지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탓에 올해 올림픽이 예정대로 열릴 수 있을 것인지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이에 관련한 생각을 밝혔군요?

기자) 네. 3일 스위스 로잔에서 IOC 이사회가 열렸는데, 여기서 성명이 나왔습니다. IOC 이사회가 2020 도쿄올림픽의 성공을 완전하게 확신한다는 내용인데요. 2020 도쿄올림픽은 오는 7월 24일부터 8월 9일까지 열릴 예정입니다.

진행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우려해서 올림픽을 연기하거나 취소해야 한다는 말도 나오는데 IOC가 이런 요구에 선을 그은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IOC 성명은 이와 관련해서 코로나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해 이제까지 나온 방안에 관한 보고를 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IOC와 도쿄시, 일본 정부, 그리고 세계보건기구(WHO)가 관여해 지난 2월 중순에 합동대책반을 만들었다면서, 도쿄올림픽을 안전하게 치르기 위해 나온 모든 방안에 감사하고 이를 지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IOC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비하고 있다는 말인가요?

기자) 맞습니다. IOC 이사회는 바이러스와 관련된 WHO 지침을 계속 따를 것이라면서 WHO의 협조와 지원에 고맙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IOC 방침이 이렇다면 도쿄올림픽에 참가할 나라들은 계속 준비해야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IOC 이사회는 선수들에게 계속 올림픽 준비를 하라고 권했습니다. 이사회는 이와 관련해 선수들에게 필요한 정보와 진행 상황을 제공하는 등 올림픽에 나올 선수들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올림픽을 위해 거액을 쏟아부은 일본 쪽에서도 여전히 올림픽을 예정대로 강행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아는데, 일본 쪽에서 이와 관련해서 새로 나온 말이 있습니까?

기자) 네. 하시모토 세이코 일본 도쿄올림픽·패럴림픽 담당상이 3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나와서 증언했는데요. 이번 올림픽 연기 문제와 관련해 "계약에는 ‘대회가 2020년 중에 개최되지 않는 경우’ IOC가 올림픽을 취소할 권리를 지니는 것으로 쓰여 있다”라고 답했습니다. 하시모토 담당상은 그러면서 “이는 2020년 안에서 대회를 연기할 수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올림픽을 미룰 수 있지만, 이게 해를 넘길 수는 없다는 말입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하시모토 담당상은 "조직위원회, IOC, 도쿄도가 올림픽을 7월 24일에 개최하는 것을 전제로 모든 힘을 다하고 있으며 국가로서도 확실하게 지원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선수나 관객이 안심할 수 있고 안전한 대회가 되도록 준비를 착실하게 진행해 환경을 만드는 것이 정부의 큰 책임"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감염 확대 방지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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