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WHO “20~40대 코로나 확산, 대부분 무증상”…미국, 화웨이 추가 제재


17일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젊은이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나폴리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을 위해 식당과 술집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 주변에서 오후 6시부터 오전 6시까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17일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젊은이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나폴리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을 위해 식당과 술집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 주변에서 오후 6시부터 오전 6시까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20대~40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경고했습니다.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회사인 화웨이를 추가 제재했습니다. 미국과 타이완 간 전투기 판매 계약이 최종 마무리됐다는 소식,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연령층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생 초기, 주로 나이 많은 연령층을 중심으로 확산하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이제는 20대~40대 사이에 빠르게 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이들 가운데 무증상자가 많다고 세계보건기구 (WHO)가 18일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무증상자라면 코로나 감염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사람들을 말하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리면 대부분 고열과 두통, 근육통,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요. 하지만 이런 증상을 보이지 않는 이른바 무증상 환자들이 꽤 큰 비중을 차지해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코로나 확산 위험이 훨씬 커지겠군요?

기자) 맞습니다. 가사이 다케시 WHO 서태평양지역 사무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많은 사람이 자신의 감염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으며 이런 상황은 노인들, 장기 요양 중인 환자들, 인구 밀집 지역 등 취약계층에 대한 전파 위험을 더 높인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전 세계 코로나 현황은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기자)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발표를 기준으로, 18일 현재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누적 확진자 수는 2천200만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누적 사망자 수는 약 77만5천 명입니다.

진행자) 국가별로 한 번 살펴볼까요?

기자) 네. 여전히 미국이 전 세계에서 확진자와 사망자가 가장 많습니다. 미국은 확진자 약 540만 명, 사망자는 17만 명을 넘어섰고요. 브라질이 확진자 약 330만 명, 인도 270만 명, 러시아 93만 명 순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사망자 순위는 어떻게 되나요?

기자) 네. 미국에 이어 브라질에서 약 10만 명, 멕시코 5만7천여 명, 인도에서 약 5만2천 명이 코로나로 목숨을 잃었고요. 영국 약 4만 명, 이탈리아 3만5천 명 순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코로나바이러스가 좀 잡힌 것 같던 나라에서도 최근 다시 확산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모범 방역국으로 꼽히던 뉴질랜드, 한국, 베트남 등에서 최근 다시 2차 확산세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국은 18일로 닷새째 감염자가 세자릿수 확진자가 발생했고요. 뉴질랜드는 대도시 오클랜드에서 집단감염 우려가 나타나면서 다음 달 치르기로 했던 총선도 한 달 연기한 상황입니다.

진행자) WHO는 이런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가사이 국장은 이는 단순한 재유행이 아니라,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대유행)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신호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전염병이 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코로나바이러스 변종이 생기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있어요?

기자) 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훨씬 전염성이 강한 변종이 출현하고 있다는 각국의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는데요. 가사이 국장은 이날, 많은 변종이 생겨났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WHO는 여전히 이 바이러스가 “비교적 안정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각국이 백신 개발을 서두르고 있는데요. 백신 개발은 어느 정도까지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지난주,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코로나 백신을 공식 등록했고요. 미국은 시판 전 최종 단계로 대규모 3상 임상시험 단계에 들어가 있습니다. 또 중국과 스위스 등도 소규모로 3상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러시아의 백신은 논란을 빚고 있지 않나요?

기자) 네. 보통 백신 개발은 3상 임상시험까지 한 후 일반접종을 시행하는데요. 하지만 러시아는 가장 중요한 3상 임상시험을 하지 않고 먼저 등록해 안전성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러시아 당국은 17일, 2만 명에서 3만 명 사이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3상 임상시험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WHO는 러시아의 백신에 대해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소코로 에스칼란테 WHO 기술관 겸 의약품 정책 고문은 백신 개발에 필요한 모든 연구와 개발 절차를 따라야 한다면서, 러시아와 이 문제를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러시아가 개발한 백신이 이를 입증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지난달 15일 중국 베이징의 화웨이 매장.
지난달 15일 중국 베이징의 화웨이 매장.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 회사인 화웨이를 추가로 제재했군요?

기자) 네. 미 연방 상무부가 17일 발표한 내용인데요. 미국 정부가 화웨이에 대한 기존 제재를 강화했습니다. 미국은 지난 5월 미국 기술이나 소프트웨어가 들어간 ‘칩(chip)’을 화웨이에 팔려면 미국 정부 허가를 받도록 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추가된 제재는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네. 화웨이 자회사들을 추가로 제재한 항목이 가장 눈에 띄는데요. 이번에 21개 나라에 있는 화웨이 자회사 38곳이 제재 대상에 추가됐습니다.

진행자) 그럼 제재 대상이 모두 몇 군데가 된 건가요?

기자) 네. 지난해 9월에 미국 정부가 화웨이를 처음으로 제재한 뒤부터 지금까지 화웨이 자회사 152개가 제재 대상이 됐습니다. 그런가 하면 미국 상무부는 화웨이 장비 사용업체와 통신업체 등에 발급한 임시 면허를 연장하지 않겠다고 이번에 밝혔는데요. 이 임시 면허는 지난 14일로 만료됐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가 화웨이를 겨냥한 특별한 이유가 있죠?

기자) 네. 미국 정부는 화웨이가 중국군과 연관돼 있어서 화웨이 장비를 쓰는 것이 국가안보에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민감한 정보가 화웨이 장비를 통해 중국에 흘러 들어갈 수 있다는 거죠. 이런 이유로 트럼프 행정부는 일단 연방 정부가 화웨이 장비를 쓰는 것을 금지했고요. 올해 들어서는 화웨이나 화웨이 자회사가 미국 기술이 들어간 칩을 구매하는 것도 제한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행정부는 동맹국들에도 화웨이 장비 사용을 중단하라고 요구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차세대 이동통신망 5G에 화웨이 장비를 쓰지 말라고 요구했는데요. 실제로 영국은 미국 정부 요구를 받아들이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미국 기업뿐만 아니라 외국 기업도 미국 정부 제재를 따라야 하는 건가요?

기자) 맞습니다. 가령 미국 회사 기술을 이용해 칩을 만드는 한국 삼성전자는 이 칩을 화웨이나 화웨이 자회사에 팔려면 미국 정부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가 이번에 화웨이를 추가로 제재한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이 이번 조처와 관련해서 ‘폭스비즈니스’ 방송에 화웨이와 화웨이 자회사들이 제삼자를 이용해서 칩을 사들이는 것을 막으려고 추가 제재를 부과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미국의 추가 제재에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중국 기업에 대한 의도적인 탄압이라며 반발했습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에 대한 비방과 중국 기업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앞으로 필요한 조처로 합법적인 권익을 지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1월 타이완 남부 차이 공군기지에서 지상요원들이 미국산 F-16V 전투기 비상출격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월 타이완 남부 차이 공군기지에서 지상요원들이 미국산 F-16V 전투기 비상출격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미국이 타이완에 대규모 무기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미국이 타이완에 F-16 최신예 전투기 66대를 판매하기로 했습니다. 미국이 타이완에 이렇게 대규모로 최신예 F-16 전투기 판매를 승인한 것은 지난 1992년 조지 부시 정권 이후 처음입니다.

진행자) 국방부 발표 내용 좀 더 들어볼까요?

기자) 네. 국방부가 지난주 웹사이트에 계약 진행 현황을 올렸는데요. 미국의 대외무기 판매의 일환으로 최대 620억 달러에 달하는 F-16 최신예 전투기 90대를 외국에 판매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인 나라 이름은 밝히지 않은 겁니까?

기자) 네. 국방부는 무기 구매국의 이름은 따로 올리지 않았는데요. 하지만 국무부 소식통이 타이완이 F-16 전투기 66대를 구매할 거라고 확인했습니다. 나머지 24대는 모로코가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인수 완료 시점은 언제인가요?

기자) 2026년입니다. 미국의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사가 개발, 생산한 최신예 F-16 전투기는 바이퍼(Viper)의 약자를 따 F-16 V로 불리기도 하는데요. F-16V는 F-16 기종 가운데 가장 최신형 전투기입니다.

진행자) 타이완에 대한 무기 판매는 이미 지난해 결정했던 거라고요?

기자) 맞습니다. 지난해 미국 의회는 초당적으로 타이완에 대한 무기 판매를 공식 승인했는데요. 당시 엘리엇 엥겔 민주당 하원의원과 마이클 매컬 공화당 의원이 공동성명을 내고, 타이완에 대한 F-16 전투기 판매가 인도 태평양 지역의 안보와 민주주의를 향한 미국의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앞으로 미국과 중국의 갈등 수위가 더 고조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미국과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문제부터 무역,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 홍콩 국가보안법 등을 놓고 마찰을 빚고 있는데요. 타이완과의 무기 계약이 최종 확정되면서 더욱 첨예한 갈등을 빚을 전망입니다.

진행자) 중국은 타이완에 대한 무기 판매에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앞서 중국 외교부는 생산업체인 록히드마틴사에 제재를 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은 타이완에 대한 무기 판매를 중단하고, 타이완과 군사 관계를 단절함으로써 양국의 관계가 손상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