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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정상회의 취소...미 국방부, 아프간 미군 이동 최소화


지난해 8월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지난해 8월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여파로 오는 6월 미국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취소됐습니다. 미 국방부가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병력의 이동을 최소화하기로 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사람들이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를 즐기는 시간이 많이 늘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취소됐군요?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6월 미국에서 열기로 했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취소했다고 19일 백악관이 밝혔습니다. G7 정상회의는 당초 미국 메릴랜드주에 있는 캠프 데이비드 대통령 별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습니다.

진행자) 아무래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 때문이겠죠?

기자) 물론입니다. 저드 디어 백악관 부대변인은 성명에서, 모든 나라가 코로나바이러스가 제기하는 보건, 경제적 문제 등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도록 회의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아예 회의를 하지 않는 것입니까?

기자) 그건 아닙니다. 백악관은 4월과 5월에 화상회의로 대체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지난 16일에도 이들 정상과 한 차례 화상회의를 진행했는데요. G7 정상들은 회의를 마치고 내놓은 공동 성명에서 각국이 코로나 확산을 막고 강력하고 안정적인 경제 성장과 번영을 위해 계속 긴밀히 협력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진행자) 주요 7개국에는 어느 나라들이 들어가 있죠?

기자) 미국과 캐나다,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그리고 이탈리아입니다. ‘CNN’ 등 주요 매체들은 G7 정상들이 매번 움직일 때마다 대규모 수행진이 행정 일선에서 차출되고 엄청난 경비가 소요되는데 이번 조처로 인력과 자금이 코로나 대응에 온전히 쓰일 수 있게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가 주요 정상회의까지 취소하면서 지금 계속 국경 단속에 나서고 있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합의한 대로 미국과 캐나다 국경이 20일 밤을 기해 폐쇄됩니다. 지난 18일 양국 정부는 무역 등 필수 교류를 제외한 모든 이동을 금지하고 국경을 잠정 폐쇄하기로 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남쪽 국경을 접하고 있는 멕시코와도 곧 비슷한 방식으로 차단하는 방안을 논의중입니다.

진행자) 지금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피해 현황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자료를 토대로 20일 오전 기준, 전 세계 감염 확진자는 24만5천여 명, 사망자는 1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지금 가장 심각한 나라는 이탈리아로 19일로 이탈리아 사망자가 중국을 넘어섰습니다.

진행자) 이탈리아의 사망자는 몇 명이나 됩니까?

기자) 현재는 누적 사망자 3천405명, 확진자는 4만1천여 명으로 집계됐는데요. 하지만 숫자가 계속 바뀌고 있는 상황입니다.

진행자) 중국은 확진자가 8만1천 명 대고 사망자가 3천200명 대였는데요. 이탈리아는 확진자 수 대비 사망자가 훨씬 많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더구나 중국은 지난 연말부터 시작해 3월 중순까지 3개월간의 누적 현황인데요. 반면, 이탈리아는 지난달 처음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확인된 이래 한 달 만에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해 우려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 이탈리아는 전국을 봉쇄하는 사상 초유의 조처를 취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현재 6천만 이탈리아 국민은 정부의 전국 봉쇄령에 따라 필수적인 업무나 식료품 구매, 의료 목적 등을 제외하곤 외출을 할 수 없습니다. 꼭 필요한 경우, 신고 문서를 작성해 경찰과 군부대 등에 제시해야 하는데요.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이를 위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중국 우한에서는 연 이틀째 신규 감염자가 나오지 않았다고요.

기자) 네, 중국 정부 발표인데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병지로 지목되고 있는 우한시가 있는 후베이성은 물론, 중국 본토 내 감염자가 이틀째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는 겁니다. 반면 이날 외국에서 역유입된 신규 확진자는 39명이라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일각에서는 중국이 공개하는 통계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진행자) 다른 나라 상황도 잠깐 짚어주시죠.

기자) 이란, 스페인, 프랑스,영국 등 전 세계 상황이 대부분 비슷합니다. 각국 정부가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을 강화하고,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으며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의료 시설 부족, 인력 부족, 산업 마비 등으로 총체적 난국을 맞고 있는데요. 영국은 지금 6만5천 명에 달하는 은퇴한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에게도 일터로 복귀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해 1월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들이 미션 수행을 위해 군 헬기에 탑승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들이 미션 수행을 위해 군 헬기에 탑승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미군이 아프간 주둔 병력의 이동을 중단했다는 소식이 들어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국방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우려로 아프간 주둔 병력의 이동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스콧 밀러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은 19일 트위터에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병력 이동을 중단한다는 게 구체적으로 무슨 뜻입니까?

기자) 병력을 교대하기 위해 최근 약 1천500명의 군인과 민간인이 아프간에 도착했는데요.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이들을 배치하지 않고 당분간 격리 조처하기로 한 겁니다.

진행자) 1천500명 인원이 다 미군들인가요?

기자) 그건 아닙니다. 미국을 포함해 다양한 동맹국에서 온 군인과 민간인들인데요. 밀러 사령관은 대부분 새로 배치되거나 휴가에서 돌아온 사람들이라면서 아프기 때문이 아니라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이기 위한 조처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아프간 주둔 병력 중에서 현재까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는 없습니까?

기자) 미군과 동맹군 병사 중 21명이 독감 비슷한 증상을 보였고요. 이들은 지금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이들 중 양성 반응을 보인 병사는 없습니다.

진행자) 아프가니스탄의 코로나바이러스 현황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현재까지 22명이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았고요. 아직까지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지금 아프가니스탄에는 미군 병력이 얼마나 되죠?

기자) 1만2천 명 정도 주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지난달 아프간 무장 조직 탈레반과의 평화협상에 따라 올해 중반까지 이 수를 8천600명 선까지 줄이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8천600명으로 줄이는 건 1단계 조처고요. 후속 조처도 있었죠?

기자) 맞습니다. 미국과 국제동맹군은 14개월 안에 모두 철군하기로 했고요. 그 대가로 탈레반은 아프간이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IS’ 같은 테러조직의 온상지가 되지 않게 한다고 약속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가 퍼지면서 이 평화합의 이행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코로나 대응을 위해 철군 논의가 뒷전으로 미뤄지는 양상입니다. 현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아프간 주둔 기지를 철거하기 위해 먼저 병참부대 등을 투입해야 하는데 이를 보류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 미국 정부는 이란에 있는 미국인들의 안전도 우려하고 있죠?

기자) 맞습니다. 같은 중동 국가인 이란은 지금 전 세계에서 확진자와 사망자가 세 번째로 많이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요. 미국 정부는 이란에 간첩 혐의 등으로 억류되어 있는 미국민의 석방을 요구해왔습니다.

진행자) 이란 정부가 이번 주 들어 계속 대규모 석방 조처를 하고 있는데, 혹시 미국인도 포함됐습니까?

기자) 네, 이란에 600일 이상 억류돼 있었던 미 해군 출신 마이클 화이트 씨가 의료 사면을 받아 임시석방됐습니다.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과 화이트 씨 가족도 확인했습니다. 앞서 이란 정부는 19일,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조처로 1만 명 이상의 죄수들을 석방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미국인 중 풀려난 다른 사람은 없습니까?

기자) 현재로선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란 정부에 억류된 미국인 적어도 5명 중 화이트 씨를 제외한 3명은 그대로 교도소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요. 이 중 한 명은 의료 사면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리고 봅 레빈슨 전 FBI 요원은 이란에서 여전히 실종 상태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의 영향으로 사람들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 사용도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의 영향으로 사람들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 사용도 증가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발생한 현상 하나가 눈길을 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미국 미디어 업체인 월(Wurl)이 발표한 내용인데요. 최근 사람들이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는 시간이 전 세계적으로 많이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진행자) 스트리밍 서비스라면 뭘 말하는 겁니까?

기자) 인터넷을 통해서 음악을 듣거나 영상을 보고, 게임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합니다.

진행자) 이런 서비스를 이용하는 시간이 얼마나 늘어난 건가요?

기자) 월사 집계로는 전 세계 평균 20% 증가했습니다. 특히 유럽 나라인 스페인과 오스트리아에서 40% 이상 늘었습니다.

진행자) 역시 바이러스 피해가 큰 유럽 나라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는데, 미국 경우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미국은 7.5% 정도 증가했습니다. 또 미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캐나다에서는 17%나 늘었습니다.

진행자) 스트리밍 서비스라면 어떤 회사들이 있나요?

기자) 네. 인터넷으로 영화나 연속극을 보여주는 미국 넷플릭스가 대표적입니다. 넷플릭스 외에 미국의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나 유튜브도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데요. 그 밖에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로는 아마존이 소유한 트위치란 회사가 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사람들이 스트리밍 서비스에 몰리는 건 역시 코로나바이러스 탓이죠?

기자) 맞습니다. 바이러스 확산에 대응해서 많은 나라가 공공시설 문을 닫고 외출을 금지한 탓에 사람들이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는 시간이 많이 늘어난 겁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최근 이동기기에 넷플릭스 프로그램(앱)을 설치하는 비율이 스페인에서는 34%, 그리고 이탈리아에서는 5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코로나바이러스로 피해가 큰 지역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러스 확진자와 사망자가 걷잡을 수 없이 늘고 있는데요. 그래서 많은 사람이 실내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이런 현상은 코로나바이러스가 가져온 새로운 현상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겠군요?

기자) 맞습니다. 식당, 극장, 위락시설, 도서관 등이 모두 문을 닫아서 사람들이 TV 보기나 책 보기 등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바이러스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실내, 실외 공연도 줄줄이 취소됐는데, 그러자 인터넷을 이용한 대안이 나온 것으로 알려지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직접 공연을 볼 수 없으니까 공연을 스트리밍 서비스로 제공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공연장이 아닌 집에서 온라인으로 공연을 볼 수 있게 한다는 건데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는 온라인으로 무료 오페라 감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유럽연합(EU)이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들에 눈길을 끄는 요청을 했던데요? 전송 속도를 낮춰달라는 요청이었죠?

기자) 네. 고속으로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이 폭증하니까, 업체들에 전송 속도를 낮춰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진행자)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이 폭주하면 무슨 문제가 있는 건가요?

기자) 속도가 빠른 스트리밍 서비스에 접속하는 사람이 폭증해서 일반 인터넷 접속에 장애가 생길 수 있으니까 서비스 전송 속도를 좀 늦춰달라는 겁니다. 한편 이 요청에 따라 넷플릭스가 유럽 쪽 스트리밍 속도를 25% 정도 낮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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