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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코로나 기원 추가 조사 지시...블링컨, 중동 순방 마무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기원에 관한 추가 조사를 지시했습니다. 미국과 중국 간에 또다시 갈등이 예고되고 있는데요. 자세한 소식 살펴봅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중동 방문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10년째 내전을 겪고 있는 시리아가 대통령 선거를 치른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기원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지시했다는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이 26일 성명을 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기원에 대해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두 배의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미 정보당국에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왜 추가 조사를 지시한 거죠?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월 이미 한 차례, 미 정보당국에 코로나 기원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고 합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동물에서 유래했다는 가설은 물론, 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나왔을 가능성까지 모두 포함해 조사를 지시했는데요. 이달 초, 미 정보당국의 보고를 받았지만, 정보당국의 결론이 엇갈린다며 추가 조사를 지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구체적인 보고서 내용도 밝혔습니까?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에서, 정보기관 2곳은 동물에서, 1곳은 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유래했다는 결론 쪽으로 기울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모두 중간 이하의 신뢰도였고, 어느 한쪽 가능성이 충분히 높다고 볼 수도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정보기관의 조사 결과가 제대로 나오지 않은 이유가 뭘까요?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정보기관들이 판단에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갖지 못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90일 동안 정보를 좀 더 수집, 분석해 분명한 결론에 더 가까이 갈 수 있도록 노력을 배가해달라고 요청했는데요. 추가 조사 대상에는 중국에 대한 구체적인 질문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했군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에서, 미국은 전 세계 파트너들과 계속해서 협력해 중국이 완전하고 투명하며, 증거에 기반을 둔 국제조사에 참여하고 모든 관련 자료와 증거를 제공할 수 있도록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는데요. 주요 매체들은 특히 바이든 행정부가 실험실 기원 가능성까지 조사 대상에 넣은 것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최근 실험실 기원설이 다시 부각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의 보수 언론인 ‘월스트리트저널’이 최근 정부보고서를 인용해, 코로나바이러스 최초 보고 직전인 2019년 11월, 우한연구소에서 근무하던 연구원 3명이 고열 등 코로나 유사 증세로 병원 치료를 받은 사실이 있었다고 보도하면서 실험실 기원설이 재점화됐습니다.

진행자) 실험실 기원설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부터 나오던 이야기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코로나 사태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중국과 세계보건기구(WHO)에 철저한 코로나 기원 조사를 촉구했었는데요.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러 가능성의 하나로, 고의는 아니지만, 실수로 실험실에서 나왔을 수도 있다고 말해 중국의 반발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이에 관한 입장을 내놨다고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가능성이라는 말을 빼도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코로나바이러스가 실험실에서 나왔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세계보건기구(WHO)도 올 초 코로나 기원 조사를 한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중국은 줄곧 국제사회의 조사 요구를 수용하지 않다가 올해 초 WHO 조사단의 입국을 허용했는데요. WHO 조사단은 현지 조사 후, 몇 가지 가능성을 내놨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가 실험실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부정적인 결론을 내린 바 있습니다.

진행자) 미 정보당국에 석 달의 시간이 더 주어졌는데 이번에는 확실한 결론이 나올 수 있을까요?

기자) 중국 정부의 협조가 관건인데요. 하지만 중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기원지로 지목받는 것에 불쾌감을 표시하며 반발하고 있어 새로운 정보가 나오기는 힘들 거라는 관측입니다.

진행자) 중국은 이번 바이든 대통령 측 발표에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이미 국제적인 전문가들이 중국의 실험실에서 바이러스가 시작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과학적 결론을 내렸다며 반발했습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이 아무런 근거 없이 코로나 사태를 중국의 책임으로 돌리고 있다며 이는 과학을 존중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7일 요르단 암만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전용기에 오르며 손을 흔들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7일 요르단 암만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전용기에 오르며 손을 흔들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중동 방문 일정을 마무리했군요?

기자) 네.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26일 요르단 방문을 끝으로 중동 방문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합의한 휴전을 공고히 하고 역내 안정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중동 방문길에 올랐었습니다.

진행자) 블링컨 장관의 일정을 좀 짚어보죠?

기자) 네. 블링컨 장관은 25일 오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있는 벤구리온 공항에 도착하는 것으로 중동 방문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곧바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회담하고, 베니 간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 등과도 면담했고요. 이어서 라말라로 이동했습니다.

진행자) 라말라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있는 곳이죠?

기자) 맞습니다.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있는 도시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사실상 수도입니다. 블링컨 장관은 라말라에서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면담했습니다.

진행자) 그리고 또 어떤 일정을 보냈습니까?

기자) 이튿날인 26일에는 이번에 양측 간 휴전을 적극적으로 중재한 이집트를 방문해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회담했고요. 이어 요르단을 방문해 압둘라 국왕과 면담했습니다.

진행자) 요르단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에서 꽤 중요한 입지를 차지하고 있죠?

기자) 맞습니다. 현재 요르단 전체 인구가 약 1천만 명인데요. 이 가운데 절반가량이 팔레스타인계입니다. 또 이번에 양측 간 무력 충돌의 시발점이 됐던 동예루살렘에 있는 알아크사 사원도 요르단이 관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동 전쟁과 관련이 있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에서 이스라엘이 승리하면서 이스라엘은 당시 요르단 땅이었던 동예루살렘 지역까지 점령했는데요. 하지만 유엔 등 국제사회는 이를 인정하지 않았고, 이슬람 3대 성지의 하나인 알아크사 사원 관할을 둘러싼 갈등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1994년, 이스라엘과 요르단은 알아크사 사원 관리를 요르단 쪽에서 맡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블링컨 장관이 요르단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네. 미국과 요르단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특히 최근의 사태 종식을 위한 요르단의 기여는 역내 평화 유지를 위한 힘으로서, 요르단의 역할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우리의 관계가 매우 중요하고 필수적인 이유의 하나”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집트에서의 행보도 살펴볼까요?

기자) 네. 블링컨 장관은 이집트의 중재 노력을 높이 평가하는 한편으로 이집트의 인권 문제를 부각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지난 2013년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후 시위와 집회를 탄압하고 인권 탄압을 자행해 비판을 받고 있는 인물입니다.

진행자) 지금 이집트에 구금돼 있는 미국인들도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엘시시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이 문제를 분명히 제기했으며, 모든 미국인이 가족들과 재회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또 바이든 대통령은 인권 문제를 매우 중시하고 있으며, 미국 외교 정책의 중심에 놓으라고 요청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해자) 끝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방문 내용도 잠깐 짚어주시죠?

기자) 네.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 자위권에 대한 미국 정부의 변함없는 지지를 거듭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동등한 기회와 평등, 존엄성을 강조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가자지구 재건을 위한 자금과 영사관 재개 추진 등 관계 회복을 위한 미국 정부의 지원도 약속했는데요. 하지만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손에 들어가지 못하게 할 것이라며 분명히 선을 그었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통치하고 있는 하마스를 테러 단체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26일 시리아에서 치러진 대통령 선거 투표용지에 후보들의 얼굴 사진이 들어있다.
26일 시리아에서 치러진 대통령 선거 투표용지에 후보들의 얼굴 사진이 들어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시리아가 대통령 선거를 치렀군요?

기자) 네. 10년째 내전을 겪고 있는 시리아가 26일, 7년 임기의 대통령을 뽑는 선거를 치렀습니다. 시리아 내무부는 이날 아침 7시부터 1만2천여 투표소에서 일제히 투표가 시행됐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대선 후보로 누가 나섰습니까?

기자) 네.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과 함께 압둘라 살룸 압둘라 전 국무장관, 마흐무드 아흐마드 마레이 야권 지도자 등 2명도 출마했는데요. 하지만 이들은 지명도가 거의 없는 편입니다. ‘AP’, ‘CNN’ 등 주요 매체들은 이번 대선이 아사드 대통령의 연임을 보장하기 위한 사실상 요식행위라고 평가절하했습니다.

진행자)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은 이미 장기집권 중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000년 권좌에 오른 후 지금까지 21년째 집권하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이기면 네 번째 연임하는 겁니다.

진행자) 아사드 대통령 아버지도 시리아를 오래 통치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아사드 대통령의 아버지인 하페즈 알아사드는 지난 1970년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후 29년간 시리아를 지배했고요. 하페즈가 사망하면서 아들 바샤르가 정권을 이어받았습니다. 그러니까 아사드 가문이 시리아를 통치한 기간이 반세기가 넘습니다.

진행자) 투표소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기자) 수도 다마스쿠스 일대 투표소에는 아사드 대통령 얼굴이 그려진 대형포스터와 함께 “우리는 미래를 선택한다. 우리는 아사드를 선택한다”라는 문구가 걸린 현수막 수천 개가 내걸렸고요. 다른 후보 포스터는 찾기 힘들었다고 AP 통신은 전했습니다. 아사드 대통령은 이날 아침 다마스쿠스 근교 ‘두마’에 설치된 투표소를 찾아 표를 행사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투표가 진행되지 않은 지역도 있다고요?

기자) 네. 이날 투표는 아사드 정권의 통치력이 미치는 곳에서만 진행됐고, 쿠르드족이 장악하고 있는 북동부 지역이나 최근까지 반군이 장악했던 북서부 이들리브 지역에서는 투표가 진행되지 못했습니다. 이들 지역에서는 수많은 사람이 이른 아침부터 아사드 반대 구호를 외치며 가두시위를 벌였습니다.

진행자) 그럼 다른 지역은 투표가 원활하게 진행됐습니까?

기자) 아사드 정부가 통제하고 있는 남부 다라와 스웨이다 등지에서도 많은 사람이 이번 투표가 적법하지 않다며 불참을 선언했습니다. 시리아 내무부에 따르면 이번 대선에는 국내외에서 총 1천800만 명이 유권자 등록을 했고요. 지난주 해외유권자들을 위한 부재자 선거를 치렀다고 합니다.

진행자) 국제사회는 시리아 대선에 대해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기자) 미국과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는 공동성명을 내고, 시리아 국민의 인권과 자유를 존중하지 않는 아사드 정권이 다시 권력을 장악하려고 시도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트위터에, 아사드 정권의 이른바 ‘대통령 선거’는 공정하지도 자유롭지도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시리아가 10년째 내전을 치르면서 수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지난 2011년 3월, 이른바 아랍의 봄 당시 시작한 내전으로 거의 50만 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산됩니다. 유엔난민기구는 10년에 걸친 내전에서 660만 명에 달하는 난민이 발생하고, 670만 명 이상이 시리아 국내에 흩어져 사는 것으로 보는데요. 이들을 다 합치면 약 1천300만 명으로, 이는 내전 발생 이전 시리아 인구 약 2천300만 명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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