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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핵무기 사용 조건 공개..."탄도미사일만 쏴도 핵으로 반격"  


지난 2018년 5월 러시아 핵추진잠수함 유리돌코루키호에서 블라바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 (자료사진)
지난 2018년 5월 러시아 핵추진잠수함 유리돌코루키호에서 블라바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 (자료사진)

미국과 러시아의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 합의가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러시아가 자국의 핵무기 사용 조건을 공개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어제(2일)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규정을 담은 '핵 억지 국가정책 원칙' 문서에 서명했습니다. 이 문서는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이 가능한 네 가지 전제조건을 설명했습니다.

문서에 따르면 러시아나 동맹국을 겨냥한 탄도미사일이나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가 발사됐다는 신뢰할 만한 정보가 입수될 경우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는 미사일 등 재래식 무기에 의한 공격이라도 국가 존립을 위협한다면 핵무기로 반격하겠다는 뜻입니다. 다만 핵무기는 아주 극단적이거나 불가피한 상황 때 사용하는 억지 수단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조건 개정은 지난 2010년 이후 10년 만으로, 현지 언론들은 러시아 정부가 핵무기 사용 조건과 관련한 전체 문서를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미국과 러시아는 New START 협정을 맺었으며, 미국은 내년 2월에 만료되는 이 조약을 연장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이 협정에 중국도 포함돼야 한다고 했지만, 중국은 상대적으로 미국과 러시아보다 핵무기를 적게 갖고 있어 참여할 가능성은 작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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