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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법원, 나발니 설립 단체 '극단주의 조직' 지정...미국 "판결 규탄"


지난해 2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야권 지도자 보리스 넴초프 암살 5주기 시위에 참가한 알렉세이 나발니.
지난해 2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야권 지도자 보리스 넴초프 암살 5주기 시위에 참가한 알렉세이 나발니.

러시아 법원이 야권 운동가인 알렉세이 나발니가 설립한 단체들을 불법 조직이라고 판결했습니다.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은 모스크바 시 법원이 어제(9일) 재판에서 나발니가 운영해온 비정부기구 '반부패재단'과 '시민권리보호재단', '나발니 본부' 등을 극단주의 단체로 지정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모스크바 검찰은 지난 4월 나발니 관련 단체들을 '극단주의 단체'로 인정해 달라는 소송을 법원에 제기했습니다.

이번 판결과 관련해 현재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나발니는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한 성명에서 "부패에 맞서는 투사들이 극단주의자로 내몰리는 것"이라며 "우리는 목표와 지향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도 러시아 법원의 판결을 규탄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이날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의 성명을 통해 러시아 법원의 이번 판결은 "러시아 전역의 직원들과 자원봉사자, 수 천 명의 지지자들이 러시아 헌법에 의해 보장된 기본권을 행사했다는 이유로 기소되고 감옥에 갇히는 위험에 처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러시아 국민은 다른 나라 국민과 마찬가지로 표현의 자유, 평화적 결사의 자유, 종교의 자유를 가지며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통해 목소리를 낼 권리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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