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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 전대 특집] 전문가 분석 - 남태현 교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24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24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했다.

2020 공화당 전당대회 특집 방송, 이번 순서는 공화당 전당대회 전문가 분석 시간으로 미국 솔즈베리대학 정치학과 남태현 교수의 견해를 들어보겠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남태현 교수를 인터뷰했습니다.

기자) 안녕하십니까? 교수님. 공화당 전당대회가 8월 27일에 마무리됐는데요. 이번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가장 두드러졌던 점이라면 어떤 것을 들 수 있을까요?

남태현)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제일 두드러졌던 점은 제 생각에는 새로운 점이 없었다는 점이 두드러졌다고 봅니다. 어떤 미래에 대한 새로운 비전이라던지 방향성을 제시하는 데 실패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사실 미래에 대한 진단이나 방향을 제시하려면 미국의 현주소를 잘 진단해야지 미래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것인데, 지금 미국 사회가 맞이하고 있는 문제에 대한 진단이 없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닐까… 저는 그렇게 봅니다. 뭐… 환경이나 인종 문제나 그런 문제를 직시하고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내고 그러면서 우리가 어떻게 나야가야 한다…이런 식에 어떤 논리적인 방향성 제시를 못한 것이 제일 아쉬웠던 점입니다.

기자) 이번 공화당 전당대회 내내 트럼프 대통령의 치적이 강조됐는데요. 교수님은 지난 4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를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남태현) 지난 1년, 지난 몇 개월 코로나 대응을 보면 지난 4년을 트럼프 행정부가 어떻게 했는지 ‘서머리’를…아주 축약을 잘 해놓은 기간이었다고 생각해요. 코로나 사태를 보고 트럼프 대통령이 나라 전체를 이끌 수 있느냐를 보면…물론 그런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이 잘 드러났죠. ‘쇼’라고 할까요?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 버라이어티쇼’를 계속 진행한다는 느낌을 받은 사람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이런 느낌은 이번 코로나 사태에만 한정된 것이 아닙니다. 지난 4년간 트럼프 대통령은 너무 자신과 자신의 권위만 우선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어요. 어떤 정책이 나오거나 사태가 발생했을 때 사태에 관한 경중이나 대책에 대한 논의보다는…자기중심적인… 자기 권위를 중요시하는… 그런 행태를 코로나 사태에서도 봤고, 지난 4년간 계속 보지 않았나.... 그런 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4년은 글쎄요…미국 민주주의 전통으로 봤을 때 아주 놀라운 예외가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기자) 이번 전당대회와 선거 운동 과정에서 대선 승리를 위해 공화당과 트럼프 대통령 쪽에서 내놓은 전략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남태현) 우선 대선 전략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지금 공화당 측에서 내세우는 프로그램이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요. 트럼프 대통령이나 전당대회에 나온 사람들 연설을 들어보고, 공화당에서 밝힌 것을 보면 프로그램 같은 걸 제시하기보다는 기존에 공화당이 계속 썼던 것들을 재탕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진행자) 새로운 전략이 없다는 말이군요?

남태현) 그러니까 새로운 비전을 주지 못하는 것이죠. 말을 들어보면 계속 ‘래디컬(급진주의자)’, ‘레프티스트(좌파)’ 심지어 ‘공산주의의 악’ 등 선과 악의 대결로만 몰고 가고…여기서 악은 유색인종이나 이민자 등을 상상의 적으로 만드는… 그래서 우리가 우리를 지켜야 한다는 정치 드라마를 계속 쓰고 있는… 그거 말고는 특별한 전략이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이것도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코로나 대응 실패가 막중하기 때문에 어떤 전략을 내놓아도 먹히지 않을 거라는 점을 알고 있는 것은 아닐까…그래서 지금 내부에서도 불안해서 안정적으로 캠페인을 끌고 나가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그렇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남태현)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외연 확장이 필수적입니다. 지금 여러 가지 ‘폴링데이터(여론조사)’나 돈의 흐름을 보면 민주당이 외연 확장에 성공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을 찍었다가 트럼프 대통령을 찍은 유권자들의 마음이 많이 바이든 후보로 돌아오는 상황이거든요. 그러니까 그 사람들 마음을 다시 돌리고…그다음에 40%에 달하는 자신의 철벽 지지층이 아닌 흑인이나 히스패닉, 그리고 아시안(동양인)들 같은 유색인종들 표를 끌어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좀 더 유화적인 제스처(모습)가 필요하고요. 또 현재 미국이 겪고 있는 대표적인 두 가지 문제… 코로나와 인종 갈등 문제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죠. 그런 제스처를 통한 외연 확장이 시급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진행자) 네. 지금까지 전문가 분석으로 남태현 교수의 공화당 전당대회에 관한 평가를 들어봤습니다. 대담에 김정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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