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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등 12개국 국방장관, "미얀마 군부 규탄" 공동성명


29일 미얀마 양곤에서 군부 쿠데타 반대 시위 도중 군경의 강경 진압으로 사망한 여성의 장례식이 열렸다.
29일 미얀마 양곤에서 군부 쿠데타 반대 시위 도중 군경의 강경 진압으로 사망한 여성의 장례식이 열렸다.

미국과 한국, 일본, 호주 등 12개 국가 국방장관이 미얀마 군부를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습니다.

국방장관들은 27일 성명에서 “비무장 민간인들에 대한 미얀마 군대와 관련 보안 당국의 치명적인 무력 사용을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직업군인은 국제 행동기준을 따르고, 자국 국민들을 해치는 것이 아니라 보호할 책임이 있다”며 “미얀마 군부가 폭력을 중단하고 미얀마 국민에 대한 존경과 실추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성명은 미얀마에서 지난 주말 벌어진 대규모 유혈 사태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성명에는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을 비롯해 한국과 일본,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미국의 인도태평양 지역 주요 동맹국과 영국, 독일, 이탈리아, 덴마크, 네덜란드, 그리스 등 12개 국방장관이 서명했습니다.

이날 미얀마에서는 약 40여 곳에서 군부의 무차별 총격이 벌어져 어린이들을 포함해 적어도 114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는 2월 1일 군부 쿠데타 이후 최악의 유혈사태로 기록됐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버마 보안군이 자행한 유혈사태에 경악한다”며, 이는 “군부가 소수를 위해 국민의 생명을 희생시킬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비난했습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 대표도 성명에서 미얀마 군부에 자국민에 대한 “무분별한 폭력의 길”에서 돌아설 것을 촉구하며, “폭력 가해자와 미얀마의 민주주의와 평화의 시계를 되돌리는데 책임 있는 이들에 대해 제재를 포함해 EU 메커니즘을 계속 활용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와 앨리스 와이리무 은데리투 유엔 학살방지특별고문은 어제(28일)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수치스럽고 비겁하고 잔인한 행동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국가가 자국민 보호에 명백히 실패할 경우 국제사회는 유엔헌장에 의거해 위험에 처한 시민들을 구하기 위해 적절한 행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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